모나코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16강 맨시티와 대결에서 1차전 5-3의 열세를 2차전에서 3-1로 극복했다. 모나코는 합계 6-6, 원정 다득점 우선원칙으로 홈에서 챔피언스리그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또 리그에서는 12-13시즌부터 15-16시즌까지 따 놓은 당상처럼 우승을 하고 있는 PSG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모나코가 승점 3점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AS모나코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 정상을 노리고 있다.

AS모나코는 리그에서 84골을 득점하며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그 어느 팀보다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이런 AS모나코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베르나르도 실바다. 포르투갈 국적을 가진 베르나로도 실바는 이번 시즌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면서 모나코 상승세의 키 플레이어의 역할을 하고 있다.

베르나르도 실바는 벤피카의 유스 클럽 출신이다. 8살의 나이에 축구에 발을 들여놓은 실바는 2013년 19살이 되던 해 처음으로 벤피카B팀으로 콜 업 되어 프로 데뷔를 했다. 벤피카 B팀에서 38경기 7골을 넣으며 준수한 활약을 펼쳐 벤피카 1군 일원이 된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 벤피카 1군과 계약을 맺었지만 고작 한경기만 뛰고 14년 8월에 AS모나코로 1년 임대를 떠나게 된다.

베르나르도 실바의 재능은 AS모나코에서 빛이 났다. 포르투갈 출신 자르딤 감독은 실바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15년 1월 이적 시장에서 1200만 파운드로 완전 이적 시켰다. 실바는 그해 9골 8도움을 기록하며 모나코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또 2015 UEFA U-21 대회에서 평균 평점 7.73(후스코어드 기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베르나르도 실바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포르투갈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실바는 전형적인 10번 유형의 선수이며, 2선의 모든 위치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 공을 지킬 줄 알고 잘 빼앗기지 않으며 수비 가담도 또한 좋아서 현대 축구에서 10번 역할이 갖추어야 할 능력들을 골고루 갖춘 선수다. 패스 능력도 준수하고 시야도 좋은 편이어서 이번 시즌 경기당 키 패스 평균 1.6회나 되고, 도움도 8개로 팀 내 1위다.

패스 능력만 갖춘 것이 아니다. 마무리 능력도 가지고 있다. 이번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9골을 기록하며 본인 커리어 최다 골을 기록하고 있다. 유일한 약점인 피지컬적인 문제도 화려한 기술과 경기를 읽는 능력으로 커버하고 있다. 맨시티의 플레이메이커이자 이름이 같은 다비드 실바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라고 보면 된다.

실바의 이런 능력은 맨시티와 16강 2차전에서 어김없이 발휘되었다. 2골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던 모나코에게 경기 초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선수가 바로 실바였다. 멘디의 슈팅이 상대 수비에게 맞고 흘러나온 공을 받은 실바는 빠르고 정확한 크로스로 문전 앞에 있는 음밥페에게 배달했다. 이를 음밥페가 마무리 하면서 맨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실바는 3경기 연속 어시스트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실바의 맹활약은 빅 클럽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맨유, 첼시, 바이에른 뮌헨 등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실바는 "사실 여부는 저도 모릅니다. 당연히 그런 팀에 들어가는 것은 좋지만, 이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잉글랜드나 스페인처럼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리그에서 뛰어보고 싶지만, 지금은 여기에서 매우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축구계가 AS모나코의 상승세를 주목하고 있다. 부활에 성공한 라다멜 팔카오, 무서운 10대 음밥페 등등 공격수들에 눈이 많이 가고 있다. 물론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맞다. 하지만 베르나르도 실바를 보면 AS모나코의 전체적인 공격 방향을 볼 수 있다. AS모나코의 골들이 들어가기 전에 아름다운 패스가 어디서부터 시작 되는지를 보고 싶다면 베르나르도 실바에게 주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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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임수환 기자
AS모나코 베르다르도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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