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신화가 3월 24일 데뷔 19주년을 맞아 브이앱을 통해 예능 '신화 만 18세'를 공개했다. 작년 12월 "UNCHANGING" 콘서트 때 티저를 공개해 예고한 이후 비로소 공식적으로 첫 편이 방송되자 벌써 반응이 뜨겁다.
원조 비글돌 신화는 여섯 멤버들만으로 최고의 예능감과 케미를 선보이는 그룹인 만큼, 신화방송 종영 이후 신화만의 예능을 그리워했던 팬들에게도 반가운 19주년 선물인 셈. 신화방송 당시 콘셉트에 집중하느라 멤버들의 예능감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다소 있었던지라 신화 멤버들끼리 자유롭게 이끌어가는 이번 예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았다.
24일 공개된 50분짜리 영상은 총 6부작 중의 첫 편으로, 신화 멤버들 간의 1박 2일 엠티를 출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신화 만 18세'를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감상 포인트를 짚어보자.
[하나] 진행자가 필요 없는 예능
앨범을 들고 컴백했을 때에는 신화의 음악을 주로 프로듀싱하는 이민우가 인터뷰를 맡거나, 예능에 출연했을 때에는 가장 예능감이 돋보이는 전진이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등 중심 멤버가 있다. 하지만 신화 예능에서는 불현듯 좋은 생각(혹은 장난)이 떠오른 멤버가 그때그때 분위기를 주도한다. 누군가 툭 내뱉은 말로 그때그때 게임의 룰이 바뀌고, 뜬금없이 앤디가 박수를 치니 온 멤버가 따라 한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아이디어와 장난에 루즈해질 틈이 없다.
[둘] 요리는 자신 있는 아이돌
▲ 브이앱 '신화 만 18세' ⓒ 신화 브이앱
MT 하면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삼시세끼' 에쉐프는 멤버들을 위해 MT 전날 직접 김장하는 모습을 셀프 캠에 담아왔다. 신화에는 에릭 외에도 숨겨진 요리 장인들이 있다. 멤버들이 인정한 신화의 요리왕 앤디, 비록 음식에 자신만의 세계가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의 요리 자부심이 있는 혜성. 덕분에 출발 전부터 멤버들은 '우리 팀에 쉐프가 몇인데' 요리 걱정은 없다고 입을 모았으니, 과연 이후에 어떤 요리가 공개될지 기대해볼 만하다.
[셋] '에잘알' 멤버들의 몰카
커피 사오기, 운전하기를 걸고 한 게임에서 우연히 에릭이 두 번이나 걸리자, 이번에는 작정을 하고 다섯 멤버들이 에릭의 몰카를 계획한다. 서로 성향을 가장 잘 아는 사이이다 보니, 에릭이 여섯 명 중 어느 자리에 설 것인지까지 미리 예측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러나 눈치 빠른 리더가 한 수 위라는 것이 함정.
[넷] 언어의 연금술사
펜션으로 가는 차 안에서 오늘의 DJ 전진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튼 노래는 바로 '아기 공룡 둘리' 주제곡. 꿀이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요리 보고~'를 따라 부르는가 싶었던 신혜성이 말도 안 되는 랩을 하기 시작한다. '갑툭튀'의 창시자, 줄임말 성애자 신혜성이 '둘리는 귀여운 아기공룡' 가사를 '베이비 다이노소어'라고 부르는 재치 있는 애드리브도 감상 포인트.
[다섯] 우리 술 먹고 시작할까?
예능 출연하는 것이 어색해서 <삼시세끼> 출연도 애초에는 고사했었다는 에릭도, 멤버들 앞에서는 시작부터 '우리 술 먹고 시작할까?'를 박력 있게 외친다. 홀로 예능에 나올 땐 다소 수줍은 모습을 보이는 신혜성도 'SES'의 'I'm your girl'을 걸그룹 춤과 함께 열창(?)하는 신화 예능. 19년을 함께해온 친구이자 동료, 신화 멤버들끼리 찍은 예능에 내숭이란 없을 수밖에.
19년 동안 매번 새로운 음악과 무대를 보여줬던 신화, 예능 경험으로 쌓아온 노련미와 내공도 만만치 않다. '신화 만 18세'는 브이앱을 통해 4월 25일까지 6개의 에피소드가 매주 순차적으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