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가 시청률 역전을 노린다. 동 시간대 경쟁 드라마였던 SBS <피고인>이 종영하면서 이 틈을 타 시청률을 끌어올릴 각오다. 흥미진진한 내용에 비해 그간 4~5%대의 아쉬운 시청률을 보인 <완벽한 아내>는 이를 인정하고 아쉬워하면서도 반등에 대한 긍정적 믿음을 드러냈다. 주연배우 윤상현, 고소영, 조여정, 성준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야기의 전개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는 시점에서 드라마에 힘을 보탰다.

고소영 비롯 출연진, "시청률 아쉽단 지적 동의해"

완벽한 아내 KBS 2TV 드라마 <완벽한 아내>의 출연배우 윤상현, 고소영, 조여정, 성준이 3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드라마 <완벽한 아내>의 출연배우 (왼쪽부터) 윤상현, 고소영, 조여정, 성준이 3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KBS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 역을 맡은 배우 고소영은 드라마를 끌고 가는 중심축이다. 10년 만에 배우로서의 복귀작인 만큼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에 아쉬운 마음이 클 법하다. 이 질문에 고소영은 "동의한다"면서 "시청률은 하늘에서 주시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현장의 분위기가 좋고 배우들과 스태프의 호흡이 잘 맞는다. 이렇게 하다 보면 좋은 변화가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사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생각은 없었다. 활동 재개에 의의를 뒀다. 시청률이 아쉽긴 하지만, 시청자 개인의 성향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 같다." (고소영)

고소영은 더욱 솔직하게 대답을 이어나갔다. "안 좋은 말이 있더라도 찾아보진 않는다"며 "개인적으로 말 한마디에 잠을 못 자는 스타일이라, 본방사수는 하지만 출연 작품에 관한 글 등은 모니터를 잘 안 한다"고 털어놨다.

윤상현, 조여정도 시청률 부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질한 남편 구정희 역할을 맡은 윤상현은 "이번 드라마는 생각한 것과 실제 시청률이 많이 다르게 나오더라"며 "시청률 조사기관에서 조사 지역을 옮겼나 싶었다"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하지만 <피고인>도 끝났고, 극 전개가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며 "더 재미있어지므로 시청률도 오를 것"이라고 기대를 비췄다. 미스터리한 인물 이은희를 연기하는 조여정은 "재방송 시청률이 굉장히 높다고 들었다"며 "체감 시청률은 20%인데 아쉽다는 말이 칭찬 같아서 좋게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한마음으로 몰입하는 배우들, "캐릭터 살릴 것"

완벽한 아내 KBS 2TV 드라마 <완벽한 아내>의 출연배우 윤상현, 고소영, 조여정, 성준이 3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극중 심재복 역을 맡은 고소영. ⓒ KBS


완벽한 아내 KBS 2TV 드라마 <완벽한 아내>의 출연배우 윤상현, 고소영, 조여정, 성준이 3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스터리한 인물 이은희 역의 조여정. ⓒ KBS


가장 최근 방영된 8회에서 그동안 궁금증을 자아냈던 조여정의 정체가 밝혀진 만큼 시청률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사실이다. 조여정은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독특한 캐릭터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대해 조여정은 "심재복은 매우 현실적인 캐릭터지만 이은희는 그렇지 않다"며 "현실에서 보기 힘든 인물이기 때문에 캐릭터가 붕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줄까 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로 하여금 '저런 사람도 있을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게끔 연기하는 게 목표"라고 다부지게 덧붙였다.

현재 이은희와 심재복의 감정적 대립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어떨까. 조여정은 고소영과의 호흡에 대해 "경험에서 나오는 연기는 다르구나 싶었다"며 "고소영 씨는 실제로 워킹맘이기 때문에 그런 경험이 극 중 심재복에게 담겨있었다"며 느낀 바를 말했다. 이어 "결혼을 하지 않은 내가 와 닿을 정도로 현실적인 연기를 한다"며 고소영을 칭찬했고 "이 드라마는 심재복이 주인공인 내용이기 때문에, 내 연기를 고집하기보다는 심재복의 변화에 맞춰 연기해 나갈 것"이라며 소신껏 연기방향을 밝혔다.

고소영도 연기하며 본인이 느끼는 것들을 털어놨다. "초반에 재복의 분량이 80% 이상이었다. 대사도 많고 감정 연기도 많아서 심적으로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뿐 아니라 배우들 모두가 캐릭터에 몰입한 상태고, 초반보다 지금은 분석도 수월해졌다"며 앞으로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것을 확신했다.

완벽한 아내 KBS 2TV 드라마 <완벽한 아내>의 출연배우 윤상현, 고소영, 조여정, 성준이 3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질하지만 정 많은 남편 구정희 역의 윤상현. ⓒ KBS


완벽한 아내 KBS 2TV 드라마 <완벽한 아내>의 출연배우 윤상현, 고소영, 조여정, 성준이 3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극에 밝은 에너지를 불어넣는 강봉구 역의 성준. ⓒ KBS


윤상현은 어떻게 보면 '이해 불가'인 자신의 캐릭터 구정희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더불어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제 캐릭터가 지질한데 욕도 많이 먹을 것 같고, 멋있지도 않은 것 같아서 '이 드라마를 해야 하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드라마를 통해서 내가 가져가는 것이 1%도 없을 것 같아서 아내와도 상의했다"며 "처음에는 내 캐릭터만 봤는데 나중에는 전체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게 플러스 되는 요인이 있을 것 같았고, 아내도 '사람들은 오빠만 보는 게 아니라 전체를 보니까 괜찮다'며 작품이 재미있다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극 중 강봉구 역을 맡은 성준은 "봉구가 등장하면 극이 분위기가 밝아지며 온도 차가 생겼으면 싶어서 그런 분위기를 끌어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뻔하지 않은 의외성도 갖고 싶다"며 "봉구가 '키다리 아저씨'라고 하는데 키가 더 커 보이려고 하고 있다"는 재치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고소영과 실제 나이 차이가 나는 편인데 호흡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저보다 고소영 선배가 훨씬 더 젊은 에너지가 있다"며 "한두 살 차이 나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완벽한 아내>는 20부작이며, 현재 8회까지 방송됐다. 배우들은 시청률 부진에도 에너지를 끌어올리며 밝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 그만큼 이들의 시너지와 열정이 시청률 반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완벽한 아내>는 세파에 찌들어 살아온 드센 주부 심재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생기와 희망,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완벽한아내 고소영 윤상현 조여정 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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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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