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형편없는 축구는 평생 처음 보네요. 중국 전 한 경기 때문에 이러는 건 아니죠. 전술, 경기 운영, 선수 선발 등 총체적인 문제 상황 아닌가요?" (국내 한 축구팬)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23일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중국에게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3승1무2패(승점 10)를 기록한 한국은 운좋게 조 2위를 지켰지만 본선행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역대 전적과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중국에게 어이없는 패배를 기록하자 비난 여론 또한 거세지고 있다.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축구 전문 사이트에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뜨거웠다.

축구팬들은 감독의 용병술을 지적했다. "선발된 이정협이 부진하자 고작 시도하는 공격 옵션이 김신욱의 공중볼 전략밖에 없으니 답답하다"며 "상대의 전원 수비 모드에 일관되고 의미없는 공격만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이 날 한국은 이정협을 원톱에 두고 남태희, 구자철, 지동원을 2선에 두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작심하고 나온 듯한 중국의 질식 수비에 가로 막히며 이렇다 할 공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특히 후반전 이정협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하는 승부수도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전술에 문제가 있지 않았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럼 어떤 전술로 플레이 하란 말인가"라고 말한 슈틸리케 감독의 답변도 도마에 올랐다. 축구팬들은 "감독이 기자에게 전술을 물어볼 정도로 무능한 것 아니냐", "자신의 실패를 받아들이지 않고 변명만 늘어놓는 아집에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 경질설이 대두될 때마다 "한번 믿어보자"며 감독을 옹호했던 팬들마저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팬들은 "조 본프레레나 홍명보 감독 시절 축구와 뭐가 다르냐"며 "많이 기다려줬고 슈틸리케 감독도 경질되어도 할 말은 없다"고 본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무엇보다 "희망이 없다"는 자조 섞인 푸념이 눈에 많이 띄었다. "러시아 월드컵 16강은커녕, 본선 진출도 힘들 지경이다", "한국축구가 퇴보하고 있다"고 실망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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