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쌀쌀한 날씨지만 야구장은 이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가 한창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조심스레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마지막 기회를 잡아야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2017 시범경기 최다안타 순위. 3월 23일 기준 NC 모창민과 넥센 이정후가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NC 다이노스)

2017 시범경기 최다안타 순위. 3월 23일 기준 NC 모창민과 넥센 이정후가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NC 다이노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현시점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인 모창민에게도 시범경기는 절실한 시간입니다. 자신의 주 포지션인 3루에 박석민이라는 리그 정상급 3루수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현재 모창민이 기록중인 성적을 보면 오히려 박석민이 긴장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모창민은 9경기에서 15안타를 터뜨리며 시범경기 최다 안타 1위를 기록중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3홈런 9타점으로 홈런 1위, 타점 2위에 올라있기도 하죠. 타율은 0.441(3위)로 4할이 훌쩍 넘습니다.

물론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입니다. 시범경기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뒀지만 정작 정규시즌에서 부진한 경우도 비일비재하죠. 그렇다고는 해도 모창민의 뜨거운 타격감은 정규시즌의 활약을 기대하게 합니다. NC의 1군 초창기 3루를 책임졌던 33세 모창민은 올해 어느 포지션에서 뛰게 될까요?

 아버지인 이종범 해설위원도 놀라게 할만큼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터뜨리고 있는 이정후. 현재 타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아버지인 이종범 해설위원도 놀라게 할만큼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터뜨리고 있는 이정후. 현재 타율 1위를 기록 중이다. ⓒ 넥센 히어로즈


절박한 모창민 못지않게 뜨거운 타자가 또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가진 넥센의 신인 이정후입니다.  시범경기 전까지만 해도 부친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 해설위원의 아들로 더 알려져 있었습니다만 3월 14일 이후 9번의 시범경기에 출장하는 동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프로 첫 공식 무대에서 3타수 2안타(2루타 포함)를 터뜨리며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더니 지난 22일 롯데전에는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그를 지켜보던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3월 23일 기준 그의 성적은  26타수 12안타 4타점입니다. 타율은 0.462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 중이고 최다안타 역시 2위입니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가 3개일 정도로 만만찮은 장타력과 주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아직은 시범경기일 뿐이라 이제 막 프로에 입문한 이정후의 성공을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지금까지의 놀라운 활약이 무색할 정도로 침묵의 시간이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 주눅들지 않고 만만치 않은 타격 재능과 주루 센스를 보이는 이정후의 모습은  24년 전 야구천재라 불렸던 이종범의 프로 데뷔 당시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많은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입니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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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길준영/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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