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날이면 날마다 새로운 곡들이 쏟아지는 시대에 사람들은 살고 있다. 하지만 치밀하게 계산된 전자 사운드 위주의 이른바 '트렌디한 유행가'에 식상함을 느끼는 대중들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소위 '멜론 인기 100곡'과는 다른 맛을 내는 노래는 과연 없을까? 여기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자신의 솔로 음반을 발표한 두 명의 기타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가 새로움을 찾는 음악팬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유가 보증(?)하는 양질의 음악... 적재 <Fine>

 적재

적재ⓒ 스톰프뮤직


앞서 한 차례 간략히 소개한 바 있는 기타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적재(본명 정재원)는 최근 바쁘게 활동하는 젊은 세션 연주인 중 한 명이다. 그동안 자신의 본명으로만 발표하던 솔로 음반/싱글을 이번엔 세션 작업 시 이름인 적재를 그대로 사용한 게 이채롭다. (관련기사: [케이팝 쪼개듣기] 정수완, 정재필, 정재원... 기타 세션 새 주역들)

미니 음반 발매 즈음에선 아이유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Fine>을 자신의 이웃들에게 소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실 이런 유명인(?)의 홍보가 아니더라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적재의 실력이기에 이번 신작은 그런 기대감에 충분히 부응해주고 있다.

유명 프로듀싱팀 모노트리 소속 추대관과의 공동 프로듀싱으로 만든 <Fine>에선 단순한 구성의 리듬 스트로크 위주의 어쿠스틱 기타 반주 속에 투박하지만 진심어린 목소리를 녹여내며 낭만 어린 정서를 극대화시켰다.


머릿곡 '별보러 가자'와 'Fine'은 적재의 또 다른 장기라고 할 수 있는 달달한 목소리 + 듣기 편안한 멜로디가 멋진 결합을 이뤄낸다. 이렇듯 음반의 전반부에선 서정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자신의 특기인 화려한 기교의 기타 연주는 살짝 뒤로 숨겼다.

반면 '우연을 믿어요'에선 핑거 피킹으로 연주되는 재즈 기타 한 대만으로 곡의 절반을 책임지면서 '한국의 존 메이어'라는 별칭이 나올 법한 매력적인 연주와 목소리로 흡인력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마지막을 장식한 '나를 찾아서'는 수록곡 중 가장 화려한 구성의 편곡으로 만들어진 노래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에 발맞춘 격정적인 선율의 일렉트릭 기타 솔로 연주로 록 발라드의 미덕을 맛있게 살려내준다.

메이트, 아이엠낫과는 다르다... 임헌일 <누군가를 향한 마음>

 임헌일

임헌일ⓒ 그래비티 뮤직


임헌일은 이소라, 이적, 임재범 등의 세션을 거쳐 감성 록밴드 메이트를 통해 인지도를 얻었고, 최근엔 블루스 기반의 또 다른 밴드 아이엠낫의 기타리스트로 맹활약중인 인물이다. 3월 들어선 네이버 <히든트랙넘버V>에서 대선배 이승환과의 합동 공연 및 V앱 라이브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공개한 신작 <누군가를 향한 마음>은 일렉트릭 기반의 공격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아이엠낫과는 180도 다른 소박하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소품 3곡이 담긴, 임헌일의 또다른 면을 담은 작품이다.

먼저 밴드 하비누아주의 멤버 지혜가 참여한 머릿곡 '힘든 하루'는 제목처럼 쉽지 않은 일상을 보내는 이 시대 청춘들을 위로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음반 정식 발표에 앞서 뮤직비디오로 선공개된 바 있는 'Falling In Love'는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간단한 구성의 현악기 위주로만 짜여진 소박한 연주와 함께 듣는 이의 마음 한구석을 묘하게 후벼 파는 진심어린 가사가 인상적이다.

본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너무 아파'는 앞선 2곡의 음악적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이별 후의 상실감을 투박한 어투로 쓸쓸함의 정서를 그려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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