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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안산시민연대 회원들이 세월호가 인양되고 있는 23일 오후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세월호 진상규명에 반대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말라줄 것”을 촉구했다.
▲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이제부터 시작" 416안산시민연대 회원들이 세월호가 인양되고 있는 23일 오후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세월호 진상규명에 반대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말라줄 것”을 촉구했다.
ⓒ 박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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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벽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 2014년 4월 16월 참사가 발생한지 1073일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13일만이고,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다음날이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오후 침몰한 세월호에 대한 시험인양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본인양에 들어가 이튿날인 23일 새벽 4시 47분께 세월호가 해저면에서 높이 약 22m에 도달했다.

본인양이 시작된 지 7시간여 만에 세월호 본체를 육안으로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세월호 본체는 곳곳에 구멍이 뻥 뚫리고 녹슨, 상처 입은 모습이었다. 해수부가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해 그동안 구멍(천공)을 140여개 넘게 뚫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기상 여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1일이나 늦어도 5일께 목포신항에 세월호를 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습은 세월호가 뭍으로 옮겨진 후 진행될 예정이다.

"선체조사위원회, 인양 과정에서부터 참여해 지도·점검해야"

노세극 416안산시민연대 상임대표가 23일 오후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세월호 인양과 관련 “미수습자 수습,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 세월호 선체 절단 반대”를 강조하고 있다.
 노세극 416안산시민연대 상임대표가 23일 오후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세월호 인양과 관련 “미수습자 수습,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 세월호 선체 절단 반대”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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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안산시민연대는 세월호 인양과 관련 23일 오후 안산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수습자 수습과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노세극 416안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발언에서 "정부는 그간 수차례 세월호 인양을 발표했지만 번번이 연기됐다"며 "참사 이후 3년이 걸리기까지 인양이 늦어진 이유도 조사대상에 포함해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세 가지 점을 지적했다. 노 대표는 "인양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미수습자 9명의 수습이지만, 그런데 또 다른 미수습자가 있다는 주장이 있다. 이 점에 대해서도 선체를 샅샅이 조사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세월호가 침몰한 원인과 관련해 여러 설이 제기됐다.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부터 외부 충격설 등에 대해서도 낱낱이 조사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정부에서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세월호 절단하겠다고 하는데, 세월호는 역사적 교훈으로 삼는 모형으로 영구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선체를 절단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416안산시민연대는 성명에서 "우리는 미수습자 아홉 분의 수습을 일차적으로 수행하되 세월호 진상규명에 반대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말아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월호선체조사 및 보존에 관한 특별법'에 의하면 선체조사위원회는 국회 추천 5명과 희생자 가족 추천 3명 등 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이중 희생자 가족과 야당 추천 3명 등은 이미 선정됐고, 자유한국당도 협조해 시급히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게 "선체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선체와 유류품 및 유실물에 대한 정밀 조사를 수행 하지만 세월호 선체 인양 과정에 대한 지도·점검을 하도록 법에 명시되어 있는 만큼 인양과정에도 초기부터 참여토록 해야 한다"며 "국회 추천 조사위원이 완료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유가족 추천 위원들만이라도 먼저 인양과정에서 지도·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가 육상에 거치되었을 때 미수습자 수습을 용이하기 하기 위해서 선체를 절단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선체를 무 자르듯이 3등분하는 것은 세월호 침몰에 대한 진실 규명을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세월호 선체의 단 한 조각이라도 훼손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416안산시민연대는 "우리는 앞으로 세월호 유가족들과 참사를 잊지 않고 1073일을 함께 해온 국민들과 함께 미수습자 수습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함께 할 것"이라며 "416이전과 다른 생명의 가치가 우선시되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시 '이제, 세월호가 떠오른다'

독선과 억압의 사슬을 끊었다.
이제, 세월호가 떠오른다.

부패하고 무능한 오만한 권력을 권좌에서 끌어 내리고
마침내 그토록 서러운 세월호를
맹골,
그 깊은  바다 속에서 끌어 올린다.

고통 속에서 죽어 간 아이들을 생각한다.
아무 잘못 없는 아이들을 죽이고 또 죽이고 ,
절규와 고통에 쓰러지고
기도와 한숨과 비탄에 울부짖으며

허망하게 허망하게 어미와 아비를 잃고
그토록 귀한 자식들 두 눈 훤히 뜨고 빼앗기고
친구마저 다시는 볼 수 없는 먼 길을 떠났는데,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아무 죄 없는 서로가 서로에게 끝없이 삿대질하고 싸우게 하는 아비규환!

더 이상 용서할 수 없어 분연히 일어서 주먹 불끈 쥐었다.

수백 년 간 이어 온 학살과 복종의 세월
오늘도 매일같이 갈라 치고 돌아 서는 분단의 고통
지금도 곳곳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이 땅!
이 역사!

전봉준 농민군
3.1 만세혁명의 백성들
4.3 제주의 희생자들
4.19 학생들
5.18광주항쟁 시민들
6월 반독재투쟁의 민중들 모여, 드디어 천오백 만 촛불혁명!

거짓과 불의를 활활 불사르고
역사와 법으로 백성의 이름으로 준엄히 심판하니
해가 떠오르고 ,
세월호가 올라온다!

동터오는 새벽에
드디어 진실이 올라온다.

우리, 부릅뜬 눈으로 끝까지 함께 가자!

윤기종 416안산시민연대 상임대표



태그:#416안산시민연대 세월호 인양 성명,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 #세월호 선체 절단 반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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