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캠프 측은 21일 "방은진(<집으로 가는 길>), 양우석(<변호인>), 조진규(<조폭마누라>), 이상우(<똑바로 살아라>) 등 영화감독과 프로듀서, 촬영, 조명 등 영화인 150명이 20일 오후 3시 안희정 캠프(여의도 동우국제빌딩)를 찾아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라고 발표했다.

안희정 캠프 측은 지난 21일 "방은진(<집으로 가는 길>), 양우석(<변호인>), 조진규(<조폭마누라>), 이상우(<똑바로 살아라>) 등 영화감독과 프로듀서, 촬영, 조명 등 영화인 150명이 20일 오후 3시 안희정 캠프(여의도 동우국제빌딩)를 찾아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라고 발표했다. ⓒ 안희정 캠프


150명의 영화인들이 유력 대선 예비후보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지난 20일 공개 지지한 가운데 저마다 구체적인 지지 이유를 <오마이스타>에 전했다. (관련 기사: <변호인> 감독 등 영화인 150인 "안희정 지지")

사실상 이번 공개 지지 선언의 중심 격인 양우석 감독은 안희정 지사에 대해 "문화산업만 미시적으로 지원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거시적으로 문화산업전반을 이해하고 지원할 줄 아는 사람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영화<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10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월 10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 ⓒ 이정민


"문화산업 분야의 문제는 곧 노동 문제, 세금 문제, 교육 문제 등과 연관돼 있기도 하다. 영화 쪽의 경우 제도권의 지원을 받기 힘들고, 받는다 해도 투자수익률이 높지 않아 그만큼 자본 축적이 안 되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 경제 정책 방향이 주로 재벌 중심으로 세워지곤 했는데 안희정 지사는 여러 방면에서 유연성을 갖고 접근할 것으로 기대한다. 영화에 대한 금융지원 뿐만 아니라 세제지원 등 다양한 지원 방법에 공감해주시길 하는 바람이다." (양우석 감독)

양우석 감독은 영화 <변호인>을 연출하며 박근혜 정권 아래에 그 존재가 드러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기도 하다. 차기작 <강철비> 촬영에 한창인 양 감독은 "우연한 기회에 안희정 지사를 만나게 됐고, 그의 패러다임 변화 의지를 지지한다"며 "문화산업에 관심이 있는 후보들에 대한 지지 움직임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우석 감독보다 보수 영화인으로 꼽히는 이상우 한국감독협회 사무국장은 "공개 지지 선언 당일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일이 있어 참석은 못 했다"면서도 "얼마 전 한 포럼에서 안희정 지사의 생각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취지에 충분히 동의한다. 좋은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은진 신임 강원영상위원장이 현판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17일, 방은진 신임 강원영상위원장이 현판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성하훈


안희정 지사 지지 명단에 가장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린 방은진 감독은 이 사실에 호탕하게 웃었다. 최근 강원영상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방은진 감독은 2015년엔 충남영상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경력이 있기도 하다. 방 감독은 "당시 지근거리에서 안희정 지사를 봐왔는데 그분이 어떤 사람인지 사적으로 잘 안다"며 "사실 문재인 후보도 응원하는데 일단은 내가 봐왔고, 이해도가 높은 안 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이라 전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 김덕수 감독 김덕수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시사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대한민국 최고 기관들이 보이스 피싱으로 털린 뒤 비정규직 댓글알바 요원 장영실(강예원 분)과 경찰청 미친X 형사 나정안(한채아 분)이 잠입수사를 하는 내용의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다. 3월 16일 개봉.

김덕수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시사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 이정민


현재 상영 중인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김덕수 감독은 "무대인사 일정이 있어서 지지 선언 현장엔 참석 못 했다. 일전에 영화인들과 함께 모임을 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인연으로 지지하게 됐다"며 "지지 이유에 대해선 제가 유명 감독도 아니고, 유선상으로 길게 말하기는 좀 조심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련의 지지 선언은 올해 대선국면을 앞두고 영화인들이 공개적으로 움직인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현재까진 영화계에서 또 다른 후보 지지 선언 움직임은 파악되지 않았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관계자는 "안희정 후보 공개지지 선언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이후 영화인들이 공개 지지 선언을 한다는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 역시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한다는 얘긴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희정 문재인 양우석 영화인 방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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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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