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영진위


영화진흥위원회(아래 영진위)가 부산영화제 사태 당시 외부 인사들이 언론에 기고하는 형식으로 여론 왜곡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진위가 초안을 잡은 글을 외부 인사가 언론에 기고했다는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영진위 내부 관계자는 최근 <오마이스타>에 "부산영화제 예산 삭감 문제로 안팎의 비난이 거세지던 2015년 6월 한 중앙 일간지에 실린 영진위 입장을 옹호하는 글은 영진위가 초안을 작성했고 외부 인사가 이를 수정해 게재한 것으로 영진위 기획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내부 논의 과정에서 한 본부장이 '영진위에 대한 여론이 안 좋으니 우리에게 우호적인 이런 사람들을 활용해서 기고 등을 통해 비난여론을 타개해보자'며 특정 영화계 인사를 언급했고, 초안을 써서 주자는 식으로 말했다"면서 "실제 당시 거론된 사람의 기고가 언론에 나갔다"고 전했다.

당시 일간지에 기고된 글은 부산영화제 지원금 결정에 대한 영진위 심사의 정당성이 강조된 내용이다. 글에는 "공개적으로 정치적 보복 의혹을 제기하고 정당한 심사 절차와 내용까지 불신하는 것은 억지다"라는 의견과 "부산영화제가 '변화'를 거부하면서 몸집 불리기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영진위 관계자는 "영진위가 다른 사람을 통해 언론에 기고하는 것은 종종 있어온 일이다"며 "부산영화제 논란 때와 독립예술영화전용관 문제에 대한 기고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진위는 부인, 영화계는 철저한 진상조사 요구

이에 대해 당시 글을 기고한 영화계 인사는 처음에는 "내가 그 신문에 글을 쓴 적이 없다"며 기고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거듭된 질문에 "무슨 내용으로 썼냐?" "언제 나간 글?"이냐고 되묻다가 2015년 6월 부산영화제 관련 글이라고 하자 "이제 기억난다. 2년 전 일이라 잠시 잊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고한 글이 영진위 쪽과 관련이 있냐는 물음에 "글을 남이 시키는 대로 쓰는 경우가 있냐"며 "자기 이름으로 쓰는 게 당연한 것"이라면서 본인이 직접 썼음을 강조했다.

영진위도 이를 부인했다. 당시 실무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는 본부장은 "영진위와 관계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세훈 위원장 역시 "기고는 본인들이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지 영진위가 무슨 작업을 하는 일은 없다"며 내부 관계자의 증언을 일축했다.

그러나 영화계 인사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한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공기관 내부에서 이런 의혹이 제기되는 것 자체로도 충격적이라는 것이다.

경향신문 스포츠경향 편집국장을 역임한 배장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사는 "영진위가 초안을 잡은 글이 언론에 실렸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일"이라며 "기고자들이 자기의 소신을 쓰는 것이야 뭐라 할 수 없지만, 영진위가 써 준 글을 게재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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