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지난13일(한국시간) 2016~2017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 밀월(3부리그)과 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지난13일(한국시간) 2016~2017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 밀월(3부리그)과 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EPA/ 연합뉴스


주전으로 복귀한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사우샘프턴 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이 경기 승리로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17승 8무 3패 승점 59점으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약 75분을 활약했고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30분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와 교체아웃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사우샘프턴전은 토트넘의 주포 해리 케인이 최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이후 치르는 첫 경기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예상대로 손흥민을 케인의 자리인 최전방 원톱에 대안으로 배치했다. 손흥민이 지난 밀월전에서 헤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올시즌 14골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손흥민은 이미 시즌 초반에도 케인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원톱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어서 낯선 역할은 아니었다. 한동안 케인-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조커 역할에 만족해야 했던 손흥민으로서도 모처럼 주전으로 다시 올라설 수 있는 기회였다.

사우샘프턴전에서 손흥민의 활약은 요약하자면 대체로 무난했지만 임팩트 있는 한 방이 아쉬웠던 경기였다. 이날 원톱의 역할을 부여받은 손흥민은 자신이 직접 골을 넣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팀플레이에 더 주력하는 느낌이 강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과 케인을 원톱으로 활용하는 방식의 차이는 뚜렷했다. 케인은 탁월한 신체조건과 위치선정능력을 바탕으로 문전에서 끊임없이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하며 직접 골찬스를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이에 비하여 손흥민은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공간을 침투하는 플레이에 더 익숙하다. 상황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도 어느 정도 소화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손흥민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최적의 역할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는 윙포워드에 가깝다. 케인이 스스로 공격의 마침표였다면, 손흥민은 수비를 혼란시키는 '미끼 공격수'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할수 있다.

손흥민은 팀동료인 알리-에릭센의 2선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팀동료들이 조금 더 나은 기회를 잡을 수 있게 수비를 이끌고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에 집중했다.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손흥민이 2선으로 내려가고 알리나 에릭센이 최전방까지 올라오는 포지션 스위칭도 여러 차례 시도 했다. 완벽한 기회가 아닌 이상 무리한 공격 욕심을 자제하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대신 수비에서는 최전방에서도 강도높은 압박을 수행하며 사우샘프턴의 후방 빌드업을 저지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손흥민은 자신보다 신장이 큰 수비수들과의 공중볼 경합과 몸싸움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경기 내내 공수에서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줬다.

팀플레이를 위한 손흥민의 헌신은 토트넘의 득점과 승리로 이어지며 결실을 거뒀다. 토트넘은 전반 14분 에릭센의 왼발 중거리포로 기선을 제압하고 33분 알리가 직접 얻어낸 PK골을 성공시키며 여유있게 앞서갔다. 포체티노 감독이 의도했던 구상대로 경기가 풀린 셈이었다. 비록 사우샘프턴에 만회골을 한 골 허용했지만 그래도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결국 승점 3점을 챙겼다. 직접 공을 소유하고 보여준 플레이는 많지 않았지만 이날 토트넘이 승리를 거두는 데 손흥민의 전술적 기여도는 적지 않았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손흥민에게도 이날 몇 차례의 득점 찬스는 돌아왔지만 마지막 패스가 연결되지 못하거나 타이밍이 어긋나 무산되고 말았다. 특히 후반 8분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에서 수비수에 저지당하며 슈팅 타이밍을 놓친 것은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사우샘프턴전만 놓고 봤을 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은 충실하게 이수했지만 상대적으로 이번에도 손흥민만의 장점은 희석된 느낌이 적지 않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케인의 빈 자리를 일시대체하는 '서브 공격수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케인이 돌아오면 언제든 손흥민이 벤치로 다시 내려가더라도 아쉽지 않을 정도의 활약이었다.

물론 원톱으로서 손흥민의 활약을 보여줄 기회가 이번이 끝은 아니다. 케인이 최소 2주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하는 만큼 손흥민은 앞으로도 1~2경기 정도는 더 주전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최근 시즌 중임에도 스페인 세비야나 아틀레티코로의 이적설이 거론되는 등 주가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현재 리그 7골을 기록중인 손흥민이 다음 경기에서는 기성용의 역대 아시아 선수 EPL 최다골(8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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