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했던 판타스틱 4, 그러나 미약했던 두산의 5선발 작년 리그 최강 선발진이라고 불렸던 '판타스틱 4'에 비해 두산의 5선발은 너무나도 미약하다. 과연 두산은 이번 시즌 좋은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까.

▲ 강력했던 판타스틱 4, 그러나 미약했던 두산의 5선발 작년 리그 최강 선발진이라고 불렸던 '판타스틱 4'에 비해 두산의 5선발은 너무나도 미약하다. 과연 두산은 이번 시즌 좋은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까. ⓒ 황은규


지난 시즌, 두산은 역대 최강 선발진이라고 불려도 손색없는 '판타스틱 4'를 내세워 2016년 한국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완벽했던 4명의 선발진에 비해, 두산에서의 5선발의 모습은 초라하기만 했다.

당초 김태형 두산 감독은 2012-2013시즌 선발로 활약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험이 있는 노경은을 필두로 세워 선발진을 운용할 계획을 펼쳤다. 그러나 노경은은 2016 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패만을 기록하며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김태형 감독은 허준혁과 안규영 등의 다양한 선수들을 5선발에 기용했지만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6승. 판타스틱 4가 기록했던 69개의 선발승을 제외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두산은 작년의 이러한 아픔을 딛고,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선발투수를 발굴해 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신인들까지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시키며 판타스틱 4를 받쳐줄 좋은 선발감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마침내, 그 의지가 결실을 맺고 있다. 판타스틱 4를 받쳐줄 새로운 요원은 데뷔 이후 한 번도 선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던 함덕주가 될 전망이다. 함덕주는 지난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투구를 보여주며 두산의 새로운 선발진 가동에 청신호를 밝혔다.

신인답지 않은 함덕주의 배짱 있는 투구, 팬들의 머릿속에 각인

두산의 불펜진에서 좋은 역할을 해 줬던 함덕주 2014년 두산에게 함덕주는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 두산의 불펜진에서 좋은 역할을 해 줬던 함덕주 2014년 두산에게 함덕주는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 김민창


함덕주는 원주고등학교를 나와 2013년 4차 5라운드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좌완이 턱없이 부족했던 두산에게 함덕주는 절실한 자원이었다. 이후 함덕주는 2013년 9월, 허경민을 대신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삼성과의 경기에서 데뷔 첫 경기를 가졌다. 비록 0.2이닝 동안 1실점이라는 성적을 거뒀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중심 타선이었던 최형우와 이승엽을 범타로 돌리며 신인답지 않은 투구를 보여줘 팬들에게 '함덕주'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함덕주는 2014시즌 불펜 진으로 활약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31경기에 출장해 1승 0패 2홀드 ERA 4.44의 성적을 기록하며 중간 요원으로서의 역할을 착실히 해냈다. 2014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 입지를 다진 함덕주는 2015시즌 두산의 필승조로 활약하여 68경기에 출장해 7승 2패 16홀드 2세이브 ERA 3.6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배짱 있는 투구를 앞세워 당시 KBO리그 최고의 외인 타자였던 테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좋은 투구를 보여준 바 있다.

부상으로 보낸 안식년, 스프링캠프에서 칼을 다지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많은 경기에 출장했던 탓일까, 함덕주는 팔꿈치 부상을 입고 말았다. 때문에 지난 시즌에는 15경기 출장에 그쳤다. 함덕주는 "2015시즌이 끝난 뒤, 다음 시즌을 안일하게 준비한 것 같다. 한 해를 통째로 날렸다고 생각하니 내 야구 인생에서 2016년이 정말 아깝게 느껴진다"며 지난 시즌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올 시즌 대비에 더욱 철저하게 신경 쓰고 있다"며 재기를 꿈꿨다.

독한 마음가짐 덕분일까, 함덕주는 지난 2월 실시했던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두 차례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7K 무실점을 기록했다. 함덕주의 모습을 본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가 지난해 부진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라며 "교육리그에서 일본 투수들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권명철 1군 투수코치도 "함덕주가 스스로도 감을 좀 잡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판타스틱 4를 잇는 새로운 5선발의 가능성을 펼치다

 함덕주가 역투하고 있다.

함덕주가 역투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당초 함덕주는 불펜 요원으로 평가받았었다. 그도 그랬듯이, 함덕주의 지난 성적을 살펴보면 선발로 경기에 출장한 적이 거의 없었다. 지난 2014시즌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를 제외하면 한 번도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함덕주는 선발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던 경기는 물론, 2군 시범경기에서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3이닝 무피안타 3K 무실점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18일에는 넥센 히어로즈 1군을 4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새로운 5선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김태형 감독은  "현재 함덕주의 페이스가 최상이다. 지금 상황으로는 함덕주가 5선발 자리에 들어갈 것 같다"며 "올해 5선발로서 얼마나 던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선발투수로 자리 잡아야 할 선수"라며 함덕주를 새로운 선발 투수로서의 기용의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함덕주는 이에 대해 "만약 내가 5선발로 선발된다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며 마음가짐을 다졌다.

비록 아직 함덕주는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2차 2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김명신도 5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완 유희관'이라고 불리는 김명신은 정확한 제구력을 앞세워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함덕주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함덕주는 어느새 '판타스틱 5' 한 요원으로서 자리를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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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 (http://heungyu.blog.me/220962143219)
인터뷰 기사 일부 발췌 (http://osen.mt.co.kr/article/G1110605417) (http://www.mbcsportsplus.com/news/?mode=view&cate=1&b_idx=99955776.000)
함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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