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포항스틸러스와 광주FC의 경기. 양팀 선수들이 치열한 몸싸움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서 일어난 심판 오심이 논란이다. 사진은 12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포항스틸러스와 광주FC의 경기 모습.ⓒ 연합뉴스


축구도 흐름의 스포츠다. 반전된 흐름이 축구장을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 흐름이 누가 봐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워야 스포츠다. 그러나 누군가의 심각한 잘못이 그 흐름에 개입된다면 그것은 이미 스포츠라고 말할 수 없다. 여기 또 부끄러운 심판 판정이 나와 시민구단 광주 FC가 억울한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남기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광주 FC가 지난 19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FC 서울과의 어웨이 경기에서 후반전 김성호 주심의 결정적인 오심으로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1-2로 안타깝게 역전패하고 말았다.

심판에게도 사후 징계 내려야

일요일 오후 봄빛을 느끼며 1만892명의 축구팬들이 축구장을 찾았다. 경기 시작 후 5분이 지나며 멀리서 온 광주 FC의 골이 그림같이 터져나와 그라운드는 빠르게 뜨거워졌다. 미드필더 여봉훈이 넘겨준 공을 조주영이 부드럽게 잡아놓고 오른발로 반 박자 빠르게 차 넣었기 때문이다.

홈 팀 FC 서울은 K리그 클래식 우승 팀 자격으로 참가중인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에서 3경기 모두 패했다. 이렇게 가장 먼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기 때문에 K리그 클래식 일정을 통해서라도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하는 형편이었는데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뒤통수 한 방을 제대로 엊어맞은 셈이다. 믿었던 수비수 오스마르가 여봉훈의 긴 패스를 차단하지 못하고 키를 넘긴 것이 화근이었다.

0-1 점수판을 뒤집기 위해 후반전 반격에 나선 FC 서울은 61분에 반전 기회를 마련했다. 그런데 그 순간 김성호 주심의 심각한 오심이 드러났다. 수원 블루윙즈에서 데려온 이상호가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날리는 순간 바로 앞 광주 FC 수비수 박동진이 몸을 날려 공을 막았을 때 김성호 주심의 휘슬이 길게 울렸다. 핸드 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

하지만 TV 중계방송 다양한 각도의 느린 화면으로 분석한 결과, 이 판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박동진이 양팔을 들어올리며 몸을 내던지는 순간 공이 그의 옆구리와 등쪽에 맞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김성호 주심의 휘슬과 페널티킥 판정이 경솔했다. 주심은 문제의 그 위치보다 약 18미터 정도 뒤에서 달려오고 있었고 그보다 더 좋은 각도의 시야에 제2부심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휘슬로 경기를 중단시킨 시점에 제2부심에게 달려가서 의견을 듣고 최종 판정을 신중하게 내렸어야 했다.

다른 각도에서는 겨드랑이에 이어진 팔 윗부분에 맞고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크로스를 올린 이상호나 반대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윤일록이 동시에 팔을 높게 치켜들며 핸드 볼 반칙을 주장했던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 박동진은 억울함을 호소하다가 김성호 주심으로부터 경고 카드를 받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의 위험한 반칙 행위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통해 엄중한 사후 징계를 내리고 있다. 최근에는 수원 블루윙즈의 미드필더 서정진이 전북 현대 미드필더 이승기의 무릎을 크게 다치게 했다는 이유로 7경기 출장 정지와 700만 원의 벌금 부과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해당 경기 심판에 대해서는 사후 징계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 재발 방지 대책 강화시켜야

 기영옥 광주FC 단장

기영옥 광주FC 단장ⓒ 연합뉴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판정 때문에 박주영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준 광주 FC는 후반전 추가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FC 서울 이규로를 살짝 밀어버린 이한도의 반칙이 선언되어 두 번째 페널티킥 실점(90+1분, 데얀 다미아노비치 득점)으로 통한의 1-2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에 광주 FC의 기영옥 단장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중징계를 각오하면서까지 심판들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특히, 지난 해 FC 서울과 대결한 두 경기에서 노골적인 오심 피해를 당하며 모두 패한 사실까지 상기시켰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눈으로 빠른 공의 흐름을 완벽하게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축구장의 불문율로도 들리지만 이를 보완하는 제도가 분명히 마련되어야 하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7 K리그 개막을 앞두고 '혁신은 멈추지 않는다'는 구호를 내걸며 심판 판정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천명했다. '비디오 레프리' 제도를 도입하여 축구팬들에게 더욱 믿음직스러운 경기 운영(판정)을 보여주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겨우 3라운드를 치렀지만 이 경기처럼 심각한 오심이 여러 차례 드러났다.

전북 이승기의 무릎을 크게 다치게 한 수원 블루윙즈 서정진의 반칙은 주심이 휘슬을 불지도 않았으며 광주 FC는 지난 해에 이어 또 한 번 FC 서울과의 오심 악연으로 분루를 삼키며 돌아서야 했다.

특히, 이 경기에서 엉뚱한 페널티킥 판정을 독단적으로 내린 김성호 주심에 대한 K리그 팬들의 불편한 기억은 몇 가지가 더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2016년 11월 2일 수원 빅 버드에서 벌어진 오심 자책골 판정 사건이 또렷하다.

경기 시작 후 5분 만에 김성호 주심은 어웨이 팀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 요니치의 자책골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제1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 깃발이 올라가 있던 순간이었기에 경기장에서 이를 지켜본 많은 축구팬들이 부심의 깃발 의견을 수용하지 않은 김성호 주심을 성토할 수밖에 없었다.

이 오심 논란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그 다음 날 경기평가위원회를 열어 영상을 분석한 뒤 김성호 주심의 오심(제1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 유효)을 공식 인정한 바 있다. 그런데 바로 그 주심이 축구팬들이 간절하게 기다렸던 2017 K리그 클래식 새 시즌 축구장의 봄바람을 오심으로 얼룩지게 만들었다.

'혁신은 멈추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광주 FC가 당한 억울함은 물론 축구팬들의 불신을 해소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엄중하게 내려야 한다.

돌고 돌고 돌아, 또 다시 숨어있기 좋은 방을 물색합니다. 한 뼘의 햇볕이라도 좋아요. 한 줄의 글을 읽을 수 있다면... 그 방엔 아무도 들이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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