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동안 축구팬들을 뜨겁게 달구었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가 모두 끝났다.

결승전이 열리는 웨일즈의 카디프로 향하기까지의 8팀이 확정되었다. 그들은 8강 진출의 기쁨을 추스르고, 4강으로 향하기 위해 다시금 그들의 땀과 노력을 바친다. 17일 8강 대진이 확정된 가운데, 이제 8강에서 4강으로 올라갈 최종 4팀은 어떤 팀이 될까?

1. AT마드리드 VS 레스터 시티

레버쿠젠을 제압한 AT마드리드와 세비야를 누른 레스터 시티가 챔스 8강에서 첫 대면을 한다.

AT마드리드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최근 안정적인 리그 4등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거머쥘 수 있는 상태이고, 그리즈만의 물오른 득점력을 바탕으로 최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AT마드리드다. 하지만 최근 순항 중인 AT마드리드에 부상이라는 태풍이 닥쳤다. 현재 AT마드리드는 5명을 부상으로 잃었다. 그 중에는 챔스 16강 1차전의 일등공신이였던 케빈 가메이로와, 공중볼 경합에 뛰어난 페르난도 토레스 등이 있다. 이미 16강 2차전에서 그들의 공백으로 득점에 큰 어려움을 격었던 AT마드리드라, 8강전이 열리는 4월 중순경까지 그들의 부상이 얼마나 치료되었는지에 따라 8강의 경기력이 달라 질 듯 하다.

레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팀이다. 15-16시즌 창단 132년만에 EPL을 우승하고, 현재 챔스 8강까지 진출해 있다. 그야말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팀이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자잘한 일들이 많았던 레스터다. 라니에리 감독의 경질을 비록하여 한때 강등권까지 갔었던 레스터다. 최근 선수들의 나아진 경기력으로 강등권은 벗어난 상태다. 레스터 시티는 16강전에서 세비야FC를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꺾고 올라왔는데, 득점장면 중 대부분이 역습 상황에서 나온 골이다. 과연 역습상황시 수비능력이 좋은 편인 AT마드리드가 레스터 시티의 예봉을 피하고 승리할 수 있을지, 상당히 기대가 크다.

반전의 반전인 레스터시티의 8강 진출. 과연 레스터시티는 AT마드리드를 이길 수 있을까?

2.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VS AS 모나코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대로만 유지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챔스에 진출할 수 있다. 도르트문트는 16강에서 벤피카를 잘 물리치고 8강에 올라왔다. 16강에서 원활한 패스와 볼 처리 능력 등이 탁월한 도르트문트다. 그 중심에는 피에르 오바메양이 있다. 16강 1차전에서는 무려 3번의 일대일 찬스를 날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2차전에서는 그것을 싹 다 없애버리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우뚝 성장하고 있다. 다음달까지의 리그 경기들에서 승리를 챙기며 도르트문트만의 득점력을 잘 유지한다면, 모나코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본다.

AS 모나코는 킬리안 음바페의 2골 활약으로, 맨시티를 총합스코어 6-6(원정다득점)으로 이기고 올라왔다. '인간계 최강'으로 불리는 라다멜 팔카오와 '18살 신성' 킬리안 음바페의 팀워크는 이미 16강 1차전에서 증명이 되었다. 중원에서 골을 잘 간수하고 그것을 전방으로 보내면, 팔카오와 음바페는 분명히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분데스리가의 전통 강호라고 불리는 도르트문트이지만, 모나코는 그것을 극복해낼 수 있는 경기력을 가지고 있음을 각인했기 때문에, 4월 중순 벌어지는 8강전은 말 그대로 '박빙'의 경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AS모나코의 킬리안 음바페. 리그에서도 11경기 11골을 넣으며 18세답지 않은 실력을 보여준다.

3. 바이에른 뮌헨 VS 레알 마드리드

사실, 이번 8강전의 하이라이트로 꼽힐 수 있는 경기가 바로 뮌헨과 레알의 경기이다. 각국의 리그 선두끼리 벌이는 8강전이기 때문에, 상당한 자존심 싸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바이에른 뮌헨은 2등 RB 라이프치히와의 승점 차이를 이미 10점 이상으로 벌려놓았다. 때문에 안정적인 리그 플레이가 가능하며, 리그 경기때에 레알전을 대비한 각양각색의 플레이를 구상하고,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진 뮌헨이다. 뮌헨의 득점력은 다양하다. 레반도프스키, 로벤, 뮐러, 티아고 알칸타라, 아르투로 비달 등 다양한 선수들이 다양한 득점을 보여주며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도 뮌헨의 파상공세에 꽤나 당할 것으로 보이며, 과연 1차전에서는 뮌헨이 레알의 기선을 제압하고 좋은 플레이를 끌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라리가의 제왕,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에선 FC 바르셀로나와 각축전 중이다. 아직 누가 라리가를 우승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므로, 레알은 갈 길이 멀다. 하지만, BBC라인, MBC라인을 통해 여전한 득점력을 보여주는 호날두와, '골 넣는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를 중심으로 선두를 이끌어나가는 레알이다. 작년 챔스 우승을 거머쥔 레알 마드리드인만큼, 8강에도 좋은 기량을 보여줄 거라 굳게 믿는다.

4. FC 바르셀로나 VS 유벤투스

14-15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이번엔 8강에서 다시 만난다. 지난 만남은 FC 바르셀로나가 3: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FC 바르셀로나는 16강 1차전, PSG에 4:0으로 패하며 탈락이 유력해 보였으나 2차전에 '캄프 누의 기적'이라는 말과 함께 PSG를 6:1로 꺾고 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그 대역전극의 중심엔 네이마르를 비롯한 극강의 MSN라인이 있었다. MSN라인은 말할 것도 없다. 세 명의 패스플레이를 통한 수비수 분산, 그리고 침투, 슈팅, 골으로 이어지는 가히 라리가 최강의 콤비이다. MSN라인은 큰 부상이 없어 8강 출전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유벤투스가 이미 바르셀로나와 붙어봤던 경험이 있던 터라 과연 경기가 잘 풀릴지는 의문이다.

유벤투스는 세리에 A의 단독선두다. 2위 AS 로마와 3위 나폴리와의 승점 격차가 그렇게 크진 않지만, 유벤투스는 최근 패배가 없어 무난히 리그 1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제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14-15 챔스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의 빠른 공격에 침몰했던 유벤투스이기에, 이번에는 대비를 단단히 할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명불허전 MSN라인. 유벤투스는 MSN라인을 막을 방법을 갖고 있을까?

EPL 1팀(레스터 시티), 라리가 3팀(AT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세리에 A 1팀(유벤투스), 리그1 1팀(AS 모나코), 분데스리가 2팀(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 이렇게 총 8팀이 8강에 올랐다. 이제 4월이 되면, 카디프로 향하는 최종 4팀이 가려진다. 진출한 8팀에게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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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8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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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의 3년차 팬입니다. 그동안은 지켜보기만 하다가 마음을 정하고 글을 써보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끈기와 열정으로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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