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가 강윤구와 김한별을 서로 주고 받는 트레이드를 체결했다. 강윤구는 NC의 홈구장인 마산으로, 김한별은 고척 스카이돔으로 향하게 되었다. 넥센과 NC는 2017시즌 1호 트레이드를 성사시켰고, 젊은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은 이번 시즌은 트레이드가 지난 시즌들보다 더 많은 트레이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과연 이번 트레이드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서울 장춘고를 졸업한 강윤구는 2009년 히어로즈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좌완 파이어볼러다. 140km대 중반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가지고 있지만 제구가 불안정한 미완의 대기로 매년 팬들의 마음을 애태우는 선수였다.

매년 스프링캠프 때미다 '혹시 올해는' 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지만 좀처럼 꽃을 피우지 못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149경기에 출장해 65번의 선발출장을 했으며 414.2이닝을 던져 18승 18패 10홀드 1세이브 4.86의 평균자책점을 거뒀다. 2015년에 군입대를 했고 2016년에 상무에서 17경기에 나와 8승 2패 3.9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강윤구 이제는 NC맨이 된 강윤구

▲ 강윤구 이제는 NC맨이 된 강윤구 ⓒ 넥센 히어로즈


강윤구의 장점은 즉시 전력감이라는 것이다. '제구만 잘 되면'이라는 전제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1990년 생으로 나이도 젊고 좌완에 140km 중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쉽게 구할 수는 없다.

NC 다이노스는 좌완 선발 투수가 부족하기에 제구가 잡힌 강윤구라면 NC 다이노스 선발라인에서 분명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강윤구처럼 뜬공 성향인 투수에게 마산구장이 좋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2016시즌 마산구장 홈런 파트팩터는 1001로 조금 높았다는 점이 불안한 점이기는 하나, 컨트롤만 잘 잡는다면 충분히 선발라인에 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김한별 넥센으로 둥지를 옮긴 김한별

▲ 김한별 넥센으로 둥지를 옮긴 김한별 ⓒ NC다이노스


김한별은 아직 프로와 퓨쳐스에서 등판기록이 없다. 수원 유신고 출신의 투수로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로 NC의 지명을 받은 우투좌타의 선수다. 고교 시절 패스트볼의 구속이 140km 초반대를 형성했던 선수로 변화구도 좋고 볼끝에 힘이 있다는 평가다. 고교시절 2학년 때까지는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3학년 때 팔꿈치 통증으로 경기력이 떨어졌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넥센이 김한별을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NC가 앞서서 지명을 해 아쉬워했고 김한별을 데려오기 위해 넥센이 먼저 NC측에 트레이드 요청을 했다고 한다.

넥센은 김한별을 2017시즌 5선발 자원으로 보고 있다. 아직 프로무대 등판 경험은 없지만 한현희, 조상우 등 신인 드래프트에서 짭짤한 선수들을 대거 뽑아낸 넥센 히어로즈가 주목했던 선수라는 점에서 기대가 되는 선수이다. 고형욱 단장은 잠재력이 터지고 잘 다듬으면 10승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좌완 선발이 없는 NC, 우완 유망주 투수를 얻은 넥센. 2017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성사된 이번 트레이드는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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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네이버 블로그 '무명작가'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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