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끼'고 사는 '여'자입니다. 따끈따끈한 신곡을 알려드립니다. 바쁜 일상 속, 이어폰을 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백이 생깁니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 짧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말]
 정키의 싱글앨범 < EMPTY >(왼쪽)와 정준일의 정규앨범 <더 아름다운 것>의 재킷.

정키의 싱글앨범 < EMPTY >(왼쪽)와 정준일의 정규앨범 <더 아름다운 것>의 재킷.ⓒ 로엔 엔터테인먼트


꽃샘추위가 풀리고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면서 달달한 노래들이 쏙쏙 등장하고 있다. 봄처럼 풋풋한 아이돌의 컴백도 줄을 이어서 갓세븐, 여자친구, 비투비, 블락비 등의 신곡이 차트를 채웠다. 그래서인지 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차분하고 무거운 두 곡의 선전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정키의 신곡 '부담이 돼'와 정준일의 신곡 '바램'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8일 발매된 정키의 '부담이 돼'(Feat. 휘인 of 마마무)는 1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국내 최대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일주일 가까이 1위를 지키고 있다. 정키는 인지도가 높은 뮤지션이 아님에도 음악의 힘으로 놀라운 성적을 얻고 있어 '의외의 복병'으로 불린다.


2011년 싱글 앨범 <Collaboration With Loved Ones>로 데뷔한 정키는 재즈 피아노를 전공한 작곡가 겸 음악 프로듀서다. 알앤비 팝을 주로 만들며, 본인이 실제 노래를 하지는 않고 그때그때 노래에 맞는 보컬을 세운다. '홀로', '잊혀지다', '내가 할 수 없는 말', '바라지 않아' 등 '정키 표' 음악들로 꾸준히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신곡 '부담이 돼'는 정키가 작사·작곡한 노래로 이별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절제된 악기 구성을 바탕으로 마마무 휘인의 호소력 있는 보컬이 돋보인다. 특히 곡 후반으로 갈수록 웅장함이 고조되는 기승전결이 강한 곡이다.

정키는 음원차트 상위권 점령에 기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원래 결과에 대해 (메시지를) 잘 안 남기는데 이건 좀 감동이네요. 드디어 1위 한 번 해보네요"라고 밝히며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지난 14일 발표한 정준일의 세 번째 정규앨범 <더 아름다운 것>의 수록곡들도 눈에 띄는 성적을 보인다. 특히 타이틀곡 '바램'은 주요 음원사이트들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특별한 홍보나 팬덤의 힘을 빌리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정준일이 직접 작사·작곡한 발라드곡 '바램'은 서정적인 선율에 어울리는 정준일의 감미로운 보컬이 돋보인다.

'바램'의 노래 분위기는 물론이고 앨범의 재킷, 뮤직비디오에서는 겨울에 어울릴 법한 따뜻하고 차분한 감성이 진하게 묻어난다. 상큼한 봄 노래가 인기를 얻는 3월, 어떻게 보면 '계절감 없는' 정통 발라드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건 좋은 노래의 힘으로 볼 수 있겠다.

싱어송라이터 정준일은 지난 2005년 제16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았고, 이후 꾸준히 음반을 내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지난 2011년 정규 1집 타이틀곡 '안아줘', 정규 2집 타이틀곡 '고백' 등이 모두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tvN 드라마 <도깨비> OST '첫 눈'으로 사랑받았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다른 활동 없이 오직 음악으로써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이다.

작년 가요계의 특징은 별다른 홍보 활동 없이, 팬덤의 힘 없이 '좋은 음악'의 힘으로 역주행을 보여준 가수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스탠딩에그, 한동근, 볼빨간사춘기 등 인지도가 없는 가수들이 입소문을 타고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고, 롱런을 이어갔다. 정키와 정준일이 보여주었듯, 올해도 웰 메이드 노래로 '듣는 음악'의 힘을 보여주는 가수들의 강세는 계속될 것이다.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사심을 담습니다. 다만 진심입니다. 제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제 진심이 닿으리라 믿습니다. 공채 7기 입사, 사회부 수습을 거쳐 편집부에서 정기자 생활을 했고 지금은 오마이스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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