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드 포 디스> 남다른 목표를 설정했던 비니

<블리드 포 디스> 남다른 목표를 설정했던 비니ⓒ 리틀빅픽처스


WBA 주니어 미들급과 IBC 슈퍼 미들웨이트급 두 체급에서 챔피언에 올랐던 전설적인 복서 비니 파지엔자의 실화를 다룬 영화 <블리드 포 디스>가 16일 개봉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되었던 이 영화는 <위플래시>에서 광기어린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던 마일즈 텔러가 주인공 비니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또한 <런던 해즈 폴른>의 아론 에크 하트가 그의 트레이너로 출연하여 호홉을 맞췄다. 제작비는 600만 달러로 저예산에 해당 되며 북미에선 508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경기전날 계체량을 간신히 넘겼던 비니(마일즈 텔러)는 휴식을 취하라는 아버지(시아란 힌즈)의 말을 무시하고 카지노에서 카드게임을 즐기고 여자 친구와 뜨거운 밤을 보낸다. 그리고 1988년 11월 7일 메이 웨더와 주니어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처참하게 패배하고 만다. 에이전트에게 이제 은퇴해야 된다는 소리까지 듣게 된 비니는 마이크 타이슨을 길러냈던 트레이너 케빈 루니를 (아론 에크 하트)를 찾아간다. 케빈은 그런 비니에게 2체급을 올려 주니어 미들급에 도전해볼 것을 제안한다. 주위에 냉소에도 불구하고 피나는 노력 끝에 그들은 챔피언 자리에 올라선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비니는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복싱은커녕 걷는 것조차 힘들 것이라는 판정을 받는다. 절망의 끝에 선 비니는 모두가 불가능이라 말하는 도전을 위해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다시 '케빈'을 찾아간다.

<블리드 포 디스>는 실제 교통사고로 선수로서 사망선고를 받았던 비니 파지엔자의 기적 같은 복귀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감독은 이 기적 같은 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인생 메시지를 오롯이 담아낸다. 영화를 떠나 실제 비니가 복귀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복싱에 대한 지독한 열정과 남들과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니 파지엔자는 머리에 척추 고정기를 쓰고도 남몰래 운동을 시작한다. 그는 그렇게 복싱에 대한 지독한 열정과 투지를 보여준다.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던 마일즈 텔러와 아론 에크하트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던 마일즈 텔러와 아론 에크하트ⓒ 리틀빅픽처스



"5% 성장은 불가능해도 30% 성장은 가능하다." 

이 말은 '경영의 신'이라 불리던 일본 마쓰시타그룹 창업자 고(故)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명언이다. 목표를 5% 정도만 잡으면 과거의 방식에 집착하고, 작은 성과에 안주하게 되어 5%조차 이루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목표를 30%로 잡으면 새로운 접근방식을 찾아 도전하고, 자신의 능력치를 극대화하여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어 오히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교통사고 후 모두가 걷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여길 때, 비니는 3개월 후에 있을 타이틀 방어전을 목표로 삼았다. 결국 그는 안정적인 척추 고정술을 거부하고 긴 회복기간과 극도로 조심해야하는 헤일로 수술을 받기로 결정한다.

수술 이후 극도의 안정이 필요했으면서도 척추 고정기를 달고 꾸준히 운동하며 자신의 신체능력이 떨어지는 걸 막았다. 비록 그는 챔피언 벨트를 잃었지만 수술 6개월 뒤 보란 듯이 회복하고 의사로부터 선수로 복귀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아낸다. 또한 그 과정을 녹화한 테이프를 공개하여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다시 시합을 따내는데 성공한다.

영화 <블리드 포 디스>는 이 기적 같은 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오롯이 담았다. 핸즈 헬드와 클로즈업을 오가는 카메라 움직임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해 생생한 경기를 재현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실화라는 틀에 가둔 채 극을 진행시키면서 다소 밋밋한 감도 적지 않다. 감초 같은 조연들을 제대로 배치하지 못하는 등 영화적 변주도 아쉽다.

배우들은 충분히 노력했다. 마일즈 텔러는 영화 <알리>에서 윌 스미스를 트레이닝 했던 대럴 포스터에게 훈련을 받으며 복싱기술을 익혔다. 또한 근육질 몸매를 만드는 한편 140파운드(63.5kg)에서 165파운드(75kg)를 오가는 체중조절을 감행했다. 아론 에크 하트는 반쯤 벗겨진 머리와 불룩한 뱃살까지 만들어내며 충격적인 비주얼을 선사했다. 이 두 사람의 훌륭한 호흡은 기적의 스토리에 버금가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영화분야 '파워 지식in' 이며, DVD&블루레이 수집가 입니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글을 쓰고 싶네요 부산, 경남에 살고있는 두 아이의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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