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손현주, 기다리고 고대하던 작품  배우 손현주가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 있다. <보통사람>은 1987년 봄, 경찰로서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이 남산이 기획하는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삶이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30년이 지난 현재를 반추해보고자 기획된 작품이다. 23일 개봉.

▲ '보통사람' 손현주, 기다리고 고대하던 작품 배우 손현주가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 있다. <보통사람>은 1987년 봄, 경찰로서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이 남산이 기획하는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삶이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30년이 지난 현재를 반추해보고자 기획된 작품이다. 23일 개봉. ⓒ 이정민


진짜는 스스로를 진짜라고 칭하지 않는 법이다.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에 선 공개된 <보통사람> 출연 배우들 역시 '보통사람'이란 단어의 의미에 대해 저마다 생각이 비슷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스스로를 수식했던 이 단어를 이들은 어떻게 이해했을까.

영화는 1987년을 배경으로 한다. 한 평범한 형사(손현주 분)가 안기부 주도의 범인 조작사건에 연루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엔 현대사 최초의 연쇄살인마, 고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등이 연상되는 묘사가 담겨있다.

선택의 문제

청각장애인 아내와 다리가 불편한 아들을 둔 형사 성진 역의 손현주는 "얼굴로만 보면 이 자리에 나온 장혁씨 빼곤 다 보통사람"이라고 재치 있게 운을 뗐다. 손현주는 "1975년 이야기와 1987년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다"며 "그때의 아버지와 지금의 아버지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으로 임했다"고 생각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김봉환 감독 역시 "원래는 다른 제목이 있었는데 역설적인 제목으로 가자는 주변의 충고가 있었다"며 "모 전 대통령(노태우)이 그 단어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는데 그걸 역설적으로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중 성진의 친한 형이자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열혈 기자 역을 맡은 김상호는 "제가 생각하는 보통사람은 '내일 뭐 먹고 살지?' 이런 생각만 하는 사람이 아닌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며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할 말은 하는 사람이 보통사람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가 맡은 추재진 기자는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 일부를 참고한 캐릭터기도 하다.

"제가 만약 성진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추재진 기자는 자신의 선택을 한 겁니다. 그는 사람들이 자기 일을 해내지 않았을 때 주변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랬기에 자기 일을 해 낸 겁니다." (김상호)

손현주, 장혁 빼고 모두 '보통사람'  배우 손현주가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시사회에서 '보통사람'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뒤 배우 장혁을 빼고 모두 보통사람이라며 농담을 하고 있다. <보통사람>은 1987년 봄, 경찰로서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이 남산이 기획하는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삶이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30년이 지난 현재를 반추해보고자 기획된 작품이다. 23일 개봉.

▲ 손현주, 장혁 빼고 모두 '보통사람' ⓒ 이정민


역사적 사건들

앞서 언급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봉환 감독은 "1975년 최초 연쇄살인마 김대두 사건을 극화해 캐릭터를 만든 게 있고, 고 박종철 열사의 이야기를 넣은 것도 맞다"며 "장혁씨가 맡은 인물도 어떤 특정 인물은 아니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면을 담고 싶었다. 우리 사회를 통제하려는 어떤 시스템 말이다"라고 밝혔다.

안기부 실장 최규남으로 등장하는 장혁을 두고 일부 기자들은 검사출신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묻기도 했다. 최규남의 감정 없는 말투와 존대법이 실제 우병우와 유사하다는 질문이었다.

'보통사람' 장혁, 구치소에 계신 그 분 아닙니다!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시사회에서 안기부 실장 최규남 역의 배우 장혁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보통사람>은 1987년 봄, 경찰로서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이 남산이 기획하는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삶이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30년이 지난 현재를 반추해보고자 기획된 작품이다. 23일 개봉.

▲ '보통사람' 장혁, 구치소에 계신 그 분 아닙니다!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시사회에서 안기부 실장 최규남 역의 배우 장혁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보통사람>은 1987년 봄, 경찰로서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이 남산이 기획하는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삶이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30년이 지난 현재를 반추해보고자 기획된 작품이다. 23일 개봉. ⓒ 이정민


이에 장혁은 "정말 두려웠다"며 역할 설명을 시작했다.

"조선시대에도 그렇고 고려도 그랬을 거고 500년 후에도 누군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사회를 통제하려는 권력자는) 계속해서 있어왔으니까요. 근데 전 누군가를 성대모사한 건 아닙니다. 모티브로 한 것도 아니고요. (중략) 시대마다 자신의 생각이 소신과 신념이라며 소통이 안 된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은 과연 어떤 상태일까. 그걸 생각하면서 말투를 잡아갔습니다." (장혁)

김봉환 감독도 "이 영화를 찍을 때 그 분을 몰랐고, 그저 투자가 잘 안 돼 죽을 똥 찍었다"고 거들었다. 김 감독은 "세상이 바뀌어 영악하게 한 게 아니다. 하지만 관객 분들이 미루어 짐작하시면 좋을 것 같다"며 "최규남이 검사실에 앉아 있을 때 스태프가 곰탕을 준비했었는데 그것도 우연의 일치지, 의도한 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수상했던 시대에) 30년을 버틴 사람의 이야기" 이게 감독이 궁극적으로 영화에 담으려 했던 주제였다. 김봉환 감독은 "시대적 배경은 30년 전이지만, 지금까지 버틴 성진의 주름진 얼굴을 봐달라"며 "버텨서 이겼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장혁 빼고 모두 '보통사람' 배우 손현주, 장혁, 김상호, 조달환, 지승현이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보통사람>은 1987년 봄, 경찰로서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이 남산이 기획하는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삶이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30년이 지난 현재를 반추해보고자 기획된 작품이다. 23일 개봉.

▲ 장혁 빼고 모두 '보통사람' 배우 손현주, 장혁, 김상호, 조달환, 지승현이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보통사람>은 1987년 봄, 경찰로서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이 남산이 기획하는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삶이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30년이 지난 현재를 반추해보고자 기획된 작품이다. 23일 개봉.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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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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