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주화 2차분 가운데 피겨스케이팅 기념주화(왼쪽). 그레이시 골드(오른쪽)의 스파이럴 이미지와 너무나 똑같은 이미지가 들어가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주화 2차분 가운데 피겨스케이팅 기념주화(왼쪽). 그레이시 골드(오른쪽)의 스파이럴 이미지와 너무나 똑같은 이미지가 들어가 있다. ⓒ 한국은행, 디시인사이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피겨스케이팅 기념주화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념주화 2차분을 공개했다. 2차분은 1차분에 포함되지 않았던 나머지 종목들이 해당됐다. 이 가운데 피겨스케이팅의 기념주화에 새겨진 그림이 문제가 됐다.

피겨스케이팅의 기념주화엔 크게 두 가지의 그림이 있다. 첫 번째 큰 이미지는 피겨스케이팅의 주요 기술 가운데 싯스핀 자세를 취하고 있는 자세다. 이 그림은 한국의 대표 피겨선수인 김연아가 현역 시절 당시 프로그램을 수행하면서 시도했던 것이다.

문제는 두 번째 이미지이다. 작게 새겨진 두 번째 이미지는 스파이럴 기술을 보여주고 있는 그림인데, 이 그림이 미국의 대표 피겨선수인 그레이시 골드와 너무나 흡사한 것이다. 실제로 그레이시 골드가 지난 소치 올림픽 시즌 당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스파이럴 자세가 이번 기념주화에 들어간 이미지와 거의 똑같았다. 이에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고 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기념주화에, 한국 선수가 아닌 다른 나라 선수의 이미지가 들어가 있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역대 동계올림픽의 기념주화를 살펴보면 대부분 자국의 선수들의 대표 이미지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경우 피겨스케이팅 주화에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러시아의 여자피겨 간판으로 활약했던 이리나 슬루츠카야가 들어가 있다. 이 기념주화는 이리나 슬루츠카야가 현역시절 강점으로 꼽혔던 스핀 기술을 본따 제작됐다. 소치와 같은 경우가 아닌 다른 경우에는 아예 특정 선수가 떠오르지 않게 제작돼 있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기념주화가 그러하다.

평창의 타 종목 기념주화를 살펴보더라도 선뜻 이해하기가 어렵다. 우리나라의 동계올림픽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의 경우엔 현 여자 쇼트트랙 간판인 심석희(한국체대)의 모습이 연상되는 그림이, 스피드스케이팅엔 2010 벤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대한항공)의 모습이 담겨있다. 피겨스케이팅 역시 김연아와 비슷한 그림이 들어가 있지만, 김연아가 선수 시절 독보적으로 수행해 피겨계에서 공통적으로 불려온 '유나스핀' 자세가 아닌 단순한 싯스핀의 모습이 들어가 있어 이 역시 의문으로 남는다.

피겨스케이팅 기념주화에 대한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수면위로 떠오른 직후,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스포츠계에 전방위로 압력을 행사했고, 김연아, 박태환(인천시청) 등이 미운털이 박혔다는 논란이 터졌다. 그리고 그 즈음 발표됐던 기념주화 1차분에는 공교롭게도 피겨스케이팅 기념주화가 빠져있었다. 이를 놓고 김연아에 대한 미운털 논란이 동계올림픽 기념주화에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각 동계 종목 국제연맹별로 인기 종목에 대한 순위를 토대로 제작이 됐는데, 피겨스케이팅이 속한 국제빙상연맹(ISU)에서 피겨는 2위를 기록했다. 피겨 기념주화는 2차분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주화 2차분은 오는 11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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