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레이의 앨범 <오리진>의 이미지.

임레이의 앨범 <오리진>의 이미지.ⓒ 토코리아엠앤이


임레이(IMLAY, 본명 임재빈)는 올해 23세인 EDM 뮤지션이다. 작곡 및 프로듀싱, 디제잉 등의 실력을 인정받아 한국이 아닌 미국의 중견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했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한국의 한 레코드사는 임레이가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산하 음악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그의 음원들을 국내 팬들에게 알리고 있다.

무엇보다 작년 8월 공개된 임레이의 디지털 앨범 <오리진 이피(Origin EP)>의 수록곡 'Zanzan(잔잔)'이 2017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채롭고 전율을 주는 사운드가 특징은 세계적 EDM 아티스트 마데온(Madeon)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임레이. 한국 뮤지션이기에 가장 한국적인 EDM 사운드를 음악 팬들과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확고한 목적을 갖고 있다. "한국대중음악상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시상식 참여에 의의가 있다"는 그를 지난 23일, 연남동의 모처에서 만났다.

-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혹시 수상한다면?
"후보로 올랐다는 연락을 받고 놀라면서도 기뻤다. 올해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해서 자격 요건이 갖춰지면 음악상 후보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기대조차하지 않았던 부문에 후보로 올라 영광스럽다. 상에 대한 기대는 없지만 혹시라도 수상을 하게 된다면 올 한해도 좋은 작품들을 많이 선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답할 것 같다. (웃음) 수상여부를 떠나 당일 시상식에 참석해서 멋진 무대를 즐기고 싶다."

- 어떻게 후보가 될 수 있었는지 스스로 평을 한다면?
"잘 모르겠다. (웃음) 한국대중음악상 홈페이지에 들어가 선정위원의 평을 읽어 봤다. '퓨처베이스(Future Bass)'란 음악이 2016년 우리나라에서 대중적 인기를 쌓아 가는데 선도적 역할을 했고 후보곡 '잔잔(Zanzan)'을 비롯해 여러 곡을 통해 국내외 대형 EDM 페스티벌에 무대에 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는 평을 해주셨다."

새로운 길

 뮤지션 임레이

뮤지션 임레이ⓒ 토코리아엠앤이


- '퓨처베이스'에 대해 소개해 달라.
"기술적 측면으로 기존 이디엠(EDM - Electronic Dance Music의 약자) 사운드보다 힙합적인 리듬이 강하고, 또 원래 힙합 보다는 일렉트로닉 신스(Electronic Synth) 사운드 요소도 많다. '힙합과 일렉트로닉'의 중간지대에 있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 지금까지 발표한 곡들이 퓨처베이스 계열인지?
"퓨처베이스란 틀에 얽매여 창작을 하지는 않는다. 좋아하는 음악 부류에 나만의 고유한 색깔을 녹여 새로운 곡들을 만들어 왔다. 굳이 규정하자면 퓨처베이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채롭게도 미국 레이블과 계약한 후 한국에 소개되었다.
"원래 웹을 기반으로 음악을 만들었다. 음악배급 플랫폼인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에 음원을 꾸준히 올렸는데, 대학입학을 앞둔 2014년 초 EDM음악을 전문적으로 소개해 주는 음악 사이트 이디엠닷컴(EDM.com)의 '퓨처베이스 채널 부문'에 내 발표 곡이 나름 주목을 받았다. 이후 미국 워싱턴DC 매니지먼트 전문회사 아웃터루프(Outerloop)에서 연락이 왔고, 산하 음악레이블 데일리 이어푸드(Daily Earfood)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발표한 대부분의 곡은 미국 소속사와 한국의 음악회사가 계약을 맺어 발매되고 있다."

- 영국에서는 임레이의 음악에 대해 'Abstract Bass'란 표현을 했다
"'추상적인 베이스'란 의미인데 일반적으로 곡을 쓸 때 시각적으로 음악을 그려내 추상화시킨다. 해외 음원사이트에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톡식(Toxic)'을 리믹스해서 올린 적이 있는데, 미국 소속회사와 의견을 나눈 뒤 내 음악에 대한 장르를 소개할 경우 '퓨처베이스'가 아닌 '앱스트랙트 베이스'로 하자고 차별화 했다. 그리고 영국 출신 EDM 음악인 폭스 스티븐슨(Fox Stevenson)이 운영하는 클라우드헤드 레코드(Cloudhead Records)에서도  동일한 표현을 써 영국에까지 부각이 됐다."

- 언제부터 음악인의 꿈을 가졌나?
"중학교 때는 힙합을 즐겨 들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진학 뒤에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에 심취하면서 뮤지션에 대한 꿈을 갖게 되었다. 친한 친구들도 대부분 예술분야에 관심도 많았고, 대학에서 전공하고 있다. 고등학교 재학 내내 재즈 피아노를 배우며 습작을 했고, 드럼과 베이스도 다루었다. 중학교 때는 부모님이 음악 하는 것을 많이 반대하셨고, 고교 무렵에는 그냥 넌지시 지켜봐 주셨다. 그러다가 내가 대학도 진학하고 결과물을 내며 나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신 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있다."

보아, 샤이니와의 협업

 뮤지션 임레이

뮤지션 임레이ⓒ 토코리아엠앤이


- 작년 지명도 있는 가수들의 곡 작업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음악계에 있는 친한 형이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와 친분이 있어 특별한 목적 없이 방문을 했다가 A&R파트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점차 하게 되면서 기회가 온 것 같다. 보아씨와 빈지노씨가 콜라보 한 '노 매터 왓(No Matter What)'이란 곡의 편곡을 담당했다.

샤이니 종현 형과는 여러 음악작업을 해왔을 만큼 친해졌는데, 형의 첫 솔로 활동 쇼케이스에서 DJ를 맡았었다. 작년 12월 9일 발매된 음원 '인스퍼레이션(Inspiration)'은 공동 작곡한 노래로 프로듀싱을 담당, 형의 첫 솔로 콘서트 무대의 메인 곡으로 발표됐다."

- 음악작업을 하면서 중압감은 없었나?
"부담감을 느꼈지만 SM측에서 오히려 내 음악 색깔을 살려서 곡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셔서 너무 편하고 즐거웠다. 더욱이 다른 뮤지션들을 위해 완성시켜나가는 그 진행과정은 내가 발전해나가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 작년 국내외에서 열린 대형 EDM 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9월 도쿄에서 열렸던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저팬(Ultra Music Festival Japan)' 무대에 설 기회가 있어서 가기 전부터 긴장도 하고 걱정도 많이 했지만 1시간 동안 디제잉(DJing)을 하면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 춘천과 서울에서 열렸던 EDM 페스티벌에서는 우리 관객들의 열정적 환호와 호응에 즐거운 라이브 무대를 가졌다. (웃음)"

- 함께 곡 작업을 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남성 알앤비 가수 챈슬러(Chancellor)와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하고 싶다. 유명한 작곡가 겸 프로듀서 팀 이단옆차기의 멤버로 잘 알려진 분인데 발표한 노래를 접할 때마다 탄성을 자아낸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스튜디오에서 함께 할 날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 올해 음원 또는 앨범 발매 계획은?
"정규앨범 발매 또는 매달 1곡씩 싱글 프로젝트도 염두에 두고 있다. 매니지먼트사와 얼마 전 협의를 마쳤는데, 4, 5곡이 수록된 EP형태로 발매를 하게 될 것 같다. 곡 작업은 거의 다 했고, 보컬 피처링으로 함께 한 국내외 뮤지션들이 얼마나 빨리 완성된 작품을 내놓느냐에 달렸다.(웃음) 올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하반기로 넘어갈 듯하다."

- 앞으로 어떤 곡들을 만들고 싶은지?
"내 고유의 색깔을 지닌 음악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고 싶다. 한국 뮤지션으로서 '가장 한국적 EDM 사운드'로 전 세계 음악팬들과 소통하고 싶다. 그리고 가요 또는 팝과의 접목을 통해 임레이의 EDM에 대중적 요소를 더욱 가미해 나가는 것도 올 한해 발표할 곡 작업의 일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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