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의 상징, 서포터들에겐 자신의 집과 같은 존재, 바로 스타디움이다. 열정적인 응원이 넘실거리고, 90분 동안 펼쳐지는 혈투. 사람들이 스타디움을 찾는 이유다. 일반 서포터즈석부터 테이블석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경기장에서 축구를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은 유럽보다 비교적 리그 수준이 낮으니 스타디움도 더 작겠지?"

답부터 말하자면 'NO(아니오)'이다. 한국리그 즉, K리그 팀들의 스타디움은 절대 무시할 수 없을 만한 크기를 자랑한다. 또한 아름다움도 동시에 가진 스타디움도 많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누가 누가 더 크나' K리그 스타디움 규모 TOP10을 알아보자.

※[기준은 스타디움의 좌석개수 입니다(가변석 제외)]
[여기서 K리그는 1,2부와 실업리그,K3리그를 모두포함한 기준입니다]

10위.부천종합운동장[부천FC] (약35,456명)

10위를 기록한 스타디움은 바로 부천종합운동장이다. 현재 부천FC1995가 홈구장으로 사용 중이다. 구장의 별명은 서포터즈 이름을 따서 '헤르메스 캐슬'로 불리운다. 개장은 2001년 3월에 했다.

부천SK가 2006년 제주로 연고 이전을 한 이후 부전종합운동장은 주인 없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하지만 2007년 말에 다시 주인을 찾았다. 그 주인이 지금 현재 구장을 사용하고 있는 부천FC1995이다.

부천 서포터인 헤르메스는 서포터즈 문화를 도입했고, 이들이 '붉은 악마'의 시초가 되었다. 부천은 시민구단으로서 아마추어 구단으로 활동하다가 K리그 1, 2부 개편이 이루어지고 프로팀으로 파격적인 전환을 시도했다. 그 결과 2016시즌엔 승격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고, 2부리그팀 최초로 FA컵 4강에 진출했다.

부천종합운동장은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 또한 종합운동장임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화이트 하트레인(약 36,000명)과 비슷한 수용력을
가진다.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안산 와스타디움(약35,000)명, K3리그의 화성FC가 쓰고 있는 화성 종합경기타운(약35,266)가 거의 비슷한 규모를 갖고 있다.

9위.광주월드컵경기장[광주FC] (약 40,245명)

9위는 현재 광주FC가 사용중인 광주월드컵경기장이다. 개장은 2002년 1월, 2002월드컵을 위해 지어진 경기장이다. 2002년 때는 전용구장이었다가 종합운동장으로 전환하였다.

2010년까지는 상무축구단(광주 상무)이 쓰다가 상무팀이 상주로 이동하면서 광주FC가 자리잡게 되었다. 광주월드컵경기장은 대한민국이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진출한 역사적 경기가 열린 곳이었다. 스페인-대한민국과의 승부차기가 종료되었을 때, 경기장은 환호로 가득찼다.

광주FC는 역사가 길지 않다. 하지만 2016시즌 시민구단으로서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성적과 경기력을 선보였다. 광주FC 창단 후 첫 경기인 대구와의 경기에서 무려 36,000여 명의 관중을 운집하며 광주가 축구도시가 될 수 있음을 알렸다.

8위.대전월드컵경기장[대전시티즌] (약41,295명)

8위는 현재 대전시티즌이 사용하는 대전월드컵경기장이다. 개장은 2001년 9월로 이 역시 2002월드컵을 위해 만들어졌다. 별칭은 팀 컬러가 보라색이라서 '퍼플아레나'이다.

이 경기장이 자랑하는 매력 중 하나는 유럽경기장 못지 않은 시야이다. 관중석과 필드의 거리가 매우 짧아 선수들이 한눈에 보인다. 또한 지붕이 개폐식 지붕이다. 서포터즈석, 원정석을 제외한 나머지 좌석들은 비가 와도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물론 열고 닫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서 평소엔 열어두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개폐식 지붕 스타디움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대전은 2000년대 초중반 관중들이 많이 들어서는 구장 중 하나였다. 2만명 이상이 들어선경기가 많았고, 2003년에는 경기장 수용인원을 넘어서 43,000명이 모인 경기까지 나왔다. 그만큼 많이 사랑받았던 대전이다. 최근의 대전은 1,2부리그를 오가며 오락가락한 성적을 보여주고있다. 관중도 많이 감소한 상태이다.

2002년 월드컵 때 골든볼의 기적을 일으킨 이탈리아-한국의 16강전이 열렸던 장소이기도 하다. 지하철1호선(대전) 대전월드컵경기장 역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

7위.전주월드컵경기장[전북현대] (약42,477명)

7위는 201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전북의 홈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이다. 개장은 2001년11월, 2002년 월드컵을 위해 지어졌다. 2002년 전엔 전주종합경기장을 사용하고 그 뒤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고 있다. 별칭은 전주종합경기장이 전주성과 비슷하다 하여 '전주성'이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최근 아시아 챔피언까지 되며 명실상부한 강팀으로 자리 잡은 전북은 구단의 적극적인 유치로 관중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고, 항상 많은 관중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하지만 다소 전주시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는 게 단점이다. 오히려 전주종합경기장이 접근성이 더 좋을 정도이다.

이번 2017 FIFA U-20월드컵을 한국이 유치함에 따라 전북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 대신
전주종합경기장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U-20월드컵을 맞아 전광판교체 등 리모델링을 하고있다.

6위.수원월드컵경기장[수원삼성] (약43,959명)

6위는 '청백적 휘날리며' 수원삼성의 수원월드컵경기장이다. 개장은 2001년 8월, 2002월드컵을 위해 지어졌다. 별칭은 '빅버드'로 구장의 외형이 새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수원삼성은 원래 수원종합운동장을 사용했으나 개장 후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둥지를 옮겼다. 현재 수원종합운동장은 수원FC가 사용 중이다. 같은 연고도시를 가지고 있는 두팀은 2016시즌 지역더비를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수원의 과거는 매우 화려하다. 1999년 김호 감독 체제 아래 한 시즌 트로피 4개를 따내며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다. 최근엔 성적이 오락가락하며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서포터즈인 '프렌테 트리콜로'의 지지를 받으며 힘을 내고 있다.

접근성이 나쁘진 않지만 환승을 많이 해야 한다. 지하철과 버스를 동시에 이용하거나 버스를 여러 대 환승해야 한다. 하지만 대중교통 편은 많은 편이라 교통이 나쁘진않다.

5위.울산문수축구경기장[울산현대] (약44,466명)

5위는 울산현대의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이다. 개장은 2001년 4월로 2002년 월드컵에서 국내 최초로 축구전용구장이 되었다. 울산문수경기장 역시 전용구장인 만큼 매우 좋은 시야를 자랑한다.

울산은 과거나 지금이나 꽤 화려한 역사를 가지고있다.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타이틀까지 따냈다. 허정무, 최강희, 유상철, 김병지 등 내로라 하는 스타들도 많이 거쳐간 팀이다.

울산 문수구장의 아쉬운 점은 접근성이 많이 안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팬들의 아쉬움을 다소 사고 있다.

4위.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부산 아이파크] (약53,769명)

4위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 차지했다. 개장은 2001년 9월로 월드컵에도 쓰였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첫승을 거둔 경기장이기도 하다. 부산아이파크가 현재 사용하고있다.

일단 시야가 매우 안 좋다. 관중석과 필드가 너무 멀어 가변석까지 들일 정도다. 게다가 규모가 매우 큰 경기장이라 가격 대비 효율도 안좋다. 그래서 부산은 구덕운동장을 제2의 홈구장으로 쓰고있다.

장점이라고 한다면 좌석은 53,000여개이지만 수용인원은 최대 8만여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3위.대구스타디움[대구FC] (약66,422명)

3위는 대구스타디움이 가져갔다. 원래이름은 대구월드컵경기장이지만 이름이 바뀌었다. 개장은 2001년 6월이고, 현재는 승격을 이루어낸 대구FC가 사용 중이다.

대구는 최초의 시민구단이다. 가장 먼저 'FC'라는 명칭을 붙인 팀인 것이다. 이번 2016시즌 안산경찰청이 연고이전으로인해 승격이 좌절되면서 2위인 대구가 자동승격을 했다. 대구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대구스타디움은 시야가 매우 안 좋다. 종합운동장으로는 가히 엄청난 규모이지만, 관중석과 필드가 너무 멀다. 좌석수도 많아 텅텅 비어 보이기까지 한다.

장점도 물론 있다.주변 시설들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풍경도 멋진 편이다.

2위.서울 월드컵 경기장[FC서울] (약66,704명)

근소한 차이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2위를 차지했다. 개장은 2001년 11월이고, 2016시즌 리그우승을 차지한 FC서울이 쓰고 있다. 별칭은'상암벌'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구장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03년 '월드사커'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 TOP10에도들었다.

경기장 외부에는 대형마트, 영화관, 음식점 등이 자리하고 있어 편의성이 매우좋다. 엄청난 규모지만 좋은 시야를 자랑한다.

큰 A매치나 자선경기들이 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고, 2010년 5월 5일엔 FC서울과 성남일화의 경기에서 60747명의 관중이 모여 최다 관중수를 기록하기도했다.

1위.서울올림픽주경기장[서울이랜드] (약 69,950명)

다소 의외의 결과일 수도 있다.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이 1등을 차지했다. 1984년도 9월, 비교적 오래 전 개장했다. 별칭은 '레울파크'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경기장은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많이 들어봤을것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생기기 전까지 많은 A매치가 여기서 이루어졌다.

좌석수는 7만여 개이지만 수용능력은 10만명 가량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거대한 스타디움일것이다. 또한 가변좌석도 설치가 가능하다. 가변좌석까지하면 7만 5000석 정도로 맨유의 올드트래포드(약75,643명)과 맞먹는 수용력을 자랑한다.

이렇게 K리그팀들의 구장은 어마어마하게 크다. 여느 유럽팀들의 구장 못지 않게 말이다. 하지만 유럽처럼 큰 경기장을 꽉꽉 채우진 못한다는 게 사실이다. 언젠가 유럽처럼 K리그팀들의 스타디움에서 꽉들어찬 관중의 환호소리가 울려퍼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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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위엄 유럽안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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