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가 유로파리그에서도 탈락하며 올해 유럽클럽대항전 일정을 아쉽게 마감했다.
토트넘은 2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홈경기서 헨트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앞선 1차전 헨트 원정에서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1, 2차전 종합전적 1무1패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앞서 전반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승 1무 3패로 3위에 그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유로파리그에서 반전을 노렸던 토트넘이지만 전력상 한 수 아래로 꼽혔던 헨트의 벽에 막히며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도 못한 성적에 그쳤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는 유로파리그에 조별리그부터 참여하여 16강까지 진출했으나 도르트문트(독일)에 1,2차전 합계 1-5로 2연패하며 탈락한 바 있다.
EPL에서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3위를 유지하며 신흥강호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토트넘이지만 유럽클럽대항전에서는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토트넘이 단기전과 큰 경기의 압박감에 쉽게 흔들리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주포 해리 케인은 켄트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고 델레 알리는 무모한 보복성 태클로 퇴장까지 당하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도 EPL에서 절호의 우승기회를 잡았으나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에서 잇달아 승점을 놓치며 3위까지 떨어진 바 있다.
토트넘의 탈락과 함께 손흥민의 올시즌 유럽 도전도 막을 내렸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합쳐 올시즌 총 8경기에 출전하여 481분을 소화했으나 1골에 그쳤다.
손흥민은 전반기 챔피언스리그까지만 해도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조별리그 6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장하여 총 424분을 소화하며 경기당 평균 약 71분을 뛰었다. 해리 케인이 초반 부상으로 결장한 틈을 타 손흥민이 주전 공격수로 기용된 경기도 많았다. 하지만 손흥민이 득점포를 가동한 것은 9월 27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SKA 모스크바 원정에서 기록한 골이 전부였다. 올시즌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EPL과 컵대회를 합쳐 총 10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인 것에 비하면 아쉬운 기록이다. 팀도 고비를 넘지못하고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손흥민은 헨트와의 유로파리그 32강에서는 모두 후반 교체멤버로만 기용됐다. 손흥민은 1차전에서 26분, 2차전에서 35분을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일정부분 기여는 했지만, 2차전에서 후반 41분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를 놓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손흥민의 유럽클럽대항전 통산 기록은 6골로 모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올린 득점이다. 레버쿠젠 시절이던 2013/14시즌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를 밟았고 첫해에는 득점없이 도움만 2개를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이듬해인 14/15시즌에는 예선 플레이오프를 포함하여 챔피언스리그에서만 5골을 기록한 바 있다. 손흥민의 유럽클럽대항전 최고성적은 레버쿠젠에서 2년연속 16강에 오른 것이다.
올시즌 개인 통산 최다골(레버쿠젠 14/15시즌 17골)에 도전하던 손흥민에게도 유럽클럽대항전 탈락은 아쉬운 결과다. 손흥민은 지난 1월 29일 위컴비와의 FA컵 32강에서 시즌 10-11호골을 한꺼번에 추가한 이후, 최근 6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다.
리그에서는 7골을 기록중인 손흥민은 1골만 추가해도 기성용(스완지시티, 8골)이 보유하고 있던 EPL 아시아선수 최다득점 기록과 동률을 이룰 수 있지만 제동이 걸린 상태다. 후반기 들어 주전과 벤치를 오락가락하고 있는 손흥민으로서는 더 많은 출전과 득점 기회를 노릴 수 있고,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었던 대회 하나를 또 잃었다는 것은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남은 기간 리그에서 집중하면서 기회를 노려야 한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당장 26일 스토크시티와의 리그 26라운드 일정을 준비해야 한다. 2월 들어 주춤한 손흥민의 득점포가 이달의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터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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