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이승훈이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지난 22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이승훈이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빙속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이 동계 아시안게임 매스스타트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4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이승훈은 23일 오후 일본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승훈은 후배 김민석(평촌고), 이진영(동두천시청)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초반 이승훈은 후미에서 체력을 비축하는 반면, 김민석과 이진영은 일본 선수들이 치고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선두에서 바짝 뒤를 따라갔다. 8바퀴를 돌면서 중위권에 합류한 이승훈은 계속해서 레이스를 관망하며 자리를 유지해 갔다. 2바퀴 가량을 남기고 일본 선수들이 다시 가속을 붙이며 거리를 벌리려 하자, 김민석이 2위 자리에서 선두를 쫓아갔고 이승훈 역시 4위권까지 올라오며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마지막 한 바퀴에서 이승훈의 강점인 막판 스퍼트가 다시 한번 폭발했다. 이승훈은 아웃코스로 선두에 있던 카자흐스탄 선수를 순식간에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일본 선수가 바짝 뒤쫓으며 이승훈의 뒤를 따랐지만 이미 이승훈과의 거리는 벌어진 지 오래였다. 결국 이승훈은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번 대회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석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이승훈은 이번 대회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승훈은 5000m와 팀추월에서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5000m와 10000m, 매스스타트는 아시안게임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불과 2주 전 강릉에서 열렸던 ISU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팀추월 경기 도중 넘어지며 정강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이승훈은 오히려 더욱 무서운 기량을 선보이며 모든 종목을 휩쓸어 적수가 없음을 보여줬다.

한편 여자 매스스타트에선 김보름(강원도청)이 일본의 작전을 놓치며 동메달을 목에 걸어야만 했다. 레이스 초반 두 명의 일본 선수들이 멀찌감치 달아나며 선두권을 형성했는데, 김보름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두 바퀴를 남기고 일본 선수들에 한 바퀴를 완전히 따라 잡혔고 김보름이 추월하기엔 이미 너무 늦은 때였다. 김보름은 마지막까지 후미그룹에서 접전을 펼친 끝에 발 내밀기로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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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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