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3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데 뤼미에르에서 열린 유로2016 F조 조별리그 헝가리와의 최종 3차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포르투갈을 16강으로 이끌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연합뉴스/EPA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이자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맨유에서 보여줬던 폭발적인 드리블을 더 이상 보여주지 못한다.

2003년 8월 호날두는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하게 된다. 호날두는 자신의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서 폭발적인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리곤 했다. 오죽하면 팀 동료에게 드리블 그만하고 크로스를 올리라는 질타를 받을 정도였다. 그런데 왜 지금 호날두는 더 이상 현란한 개인기와 폭발적인 드리블을 보여주지 못할까?

과도한 승부욕이 망친 호날두의 무릎 부상

호날두는 벌써 32살이라는, 축구선수로서는 결코 젊지 않은 나이가 되어 버렸다. 스피드가 떨어진 데는 세월에 의해 하락한 운동 능력과 더불어 그의 무릎 부상이 한 몫을 했다.

포르투갈 팀 닥터에 의하면 호날두는 브라질 월드컵은 물론 월드컵을 앞두고 있었던 2016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출전할 수 없는 몸 상태였다고 한다. 그러나 과도한 승부욕으로 출전을 감행한 호날두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탈락했다. 작년에 있었던 유로 2016 결승전에서 또 다시 무릎 부상을 당하며 호날두의 무릎은 최악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호날두가 지금 경기에 출전하는 것조차 놀라운 일이라고 한다.

과거 브라질의 축구황제 호나우두와 카카, 마이클 오언 등이 겪었던 OSD(Osgood Schlatter Disease, 무릎의 경골 혹은 정강이뼈 슬개건이 붙는 자리에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는 질병)가 호날두에게도 찾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는 팀을 2016 챔피언스리그, 유로 2016을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자신의 네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호날두의 변화된 플레이 '주연' 아닌 '조연'

호날두의 시즌 초반은 정말 최악이었다. 그러나 호날두는 자신의 플레이를 변화시키며 위기를 극복해나갔다. '주연'이 아닌 '조연', 무릎에 부담이 되는 드리블은 줄이고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플레이메이커로 역할을 바꿨다. 해결사, 골잡이가 아닌 동료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팀을 살리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호날두가 아니였다면 보통 축구선수들이 이런 변화를 겪을 수 있었을까? 이 변화가 호날두의 축구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참으로 아름다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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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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