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이적시장때 상하이선화로 이적한 테베즈 (오피셜사진)

▲ 이번 겨울이적시장때 상하이선화로 이적한 테베즈 (오피셜사진) ⓒ 상하이선화 공식홈페이지


EPL,프리메라리가,분데스리가,세리에A리그보다 더욱 활발한 영입을 보인 리그가 있다. 바로 중국슈퍼리그이다.

중국슈퍼리그(CSL)는 최근 몇 년간 유럽 각지에서 네임벨류 있는 선수들을 데려와서 팀을 성장시키는 정책을 펴왔다. 중국리그의 2부격인 갑급리그도 천문학적인 돈을 써가며 유명한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작년 겨울 이적시장 때는 무려 1억 3,600만 유로(한화 약 1,770억 원)를 선수 영입에 지출하면서 2위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1억 1600만 유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2부리그인 갑급리그도 4300만 유로를 지출하면서 4위를 기록했다.

이렇게 돈을 지출할 수 있는 건 스폰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와 국가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이다. 또한 중국의 기업들은 외국 유명팀들의 투자지분을 사가는 등 '중국'이란 이름을 세계에 널리 퍼뜨리고 있다.

중국리그의 선수영입은 입이 딱벌어질 정도다. 예로 몇 팀을 들어보자면, 먼저 상하이선화이다. 상하이선화는 12월말 보카주니어스 소속의 카를로스 테베즈(33)를 이적료 1066억(추정치)을 주고 영입했다.이는 축구역사상 이적료 순위 6위의 기록이다.

더 놀라운 건 그의 주급이다. 테베즈가 받는 주급은 무려 9억 1000만 원으로 세계'1위'이다. 하루에 약 1억2500만 원을 버는 셈이다. 이외에도 니콜라스 아넬카, 디디에 드록바가 상화이선화에서 활약했다.

두번째로는 상하이상강이다. 상하이상강은 유명한 용병들을 많이 데려왔다. 대표적으로 첼시에서 활약한 오스카가 있다. 상하이 상강은 오스카를 858억 원에 영입하였다. 게다가 오스카는 주급 5억7000만 원으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세계 주급 순위 1, 2위가 슈퍼리그소속인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상하이상강은 헐크를 700억을 주고 영입했으며 이외에도 히카르두 카르발류, 콘카, 엘케손 등을 영입했다.

세번째로는 장쑤 쑤닝이다. 현재 최용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장쑤 쑤닝은 어떻게 보면 '차이나 머니'의 위력을 가장 먼저 보여준 팀이다. 알렉스 테셰이라를 611억 원에 영입한 데 이어 첼시에서 활약하던 하미레스를 데려왔다.

산둥루넝은 펠레, 시세, 몬티요를 영입했고 텐진 취안젠은 악셀비첼, 파투를 영입하면서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오디온 이갈로, 존 오비 미켈, 제르비뉴, 마르틴스 등 베테랑에서부터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선수까지 폭넓고 과감한 영입을 했다.

선수뿐만이 아니다. 감독들조차 중국행을 선택하고있다. 현재 중국슈퍼리그의 자국인 감독은 리빙, 마린, 지아슈취안 감독 3명뿐이다. 맨체스터시티를 이끌었던 펠레그리니 감독이 허베이화샤 감독에 부임했고,토트넘을 지휘했던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이 상하이상강에, 발롱도르 수상자 칸나바로가 텐진 취안젠에, 포르투갈과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명장 스콜라리 감독이 광저우 헝다를 이끌고 있다.

이와같이 중국의 차이나 머니의 위력은 더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그렇다면 과감한 투자만큼의 성적이 따라오고 있을까?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1~2016년까지 슈퍼리그 우승팀은 광저우 헝다가 계속 차지해왔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2013,15)도 해낸 강팀이다. 광저우 헝다를 보면 막대한 자금 투입만이 성적으로 직결되는 게 아니라는것을 보여준다.

광저우헝다 역시 굴라르, 파울리뉴, 마르티네즈 등을 영입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것만봐서는 다른 구단들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광저우헝다에게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조직력의 유지다.

중국 슈퍼리그팀들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써가며 선수들을 영입해도 성적이 곧장 잘나오지 않는 이유는 바로 조직력이 무너져버리기 때문이다. 헝다는 대부분의 중국선수들이 전현직 국가대표들이다. 또한 성적을 올리기 위해 매년 막대한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스쿼드강화를 위한 외국인 용병을 영입하고 조직력을 끼워맞춰가는 정책을 폈다. 그 결과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차이나머니'의 실패는 많은 사례들이 증명해주고 있다.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상하이상강VS전북현대의 대결에서 상하이상강은 전북에 5-0으로 대패했다. 헐크가 출전했지만 김형일,최철순의 대인마크에 꼼짝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최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성적 전체로봐도 중국리그와 K리그의 활약은 비슷하거나 K리그가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최근 사례들 들어보면 텐진테다와 K리그팀들의 프리시즌 시합을 들 수있다. 엄청난 주급을 협상하고 데려온 미켈이 있는 텐진 테다는 경남에 1-4 , 부산에 1-3 으로 패했다.
K3 경주시민축구단과의 시합을 가지면서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지만 결과는 1-2패. 미켈의 연봉은 경주시민축구단의 20년 예산이라는 조사도 나왔다. 이로써 텐진테다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8연패를 당하면서 '차이나 머니'의 이면을 보여주었다.

상하이 상강 또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정예 멤버를 모두 투입한 부산과의 연습경기에서 4-2로 승리하였다. 헐크, 오스카 등 주전선수들이 모두 투입되었지만 그 정도의 결과를 얻지못했다. 테베즈가 속한 상하이선화도 2017ACL플레이오프에서 브리즈번 로어에게 0-2로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래도 투자에 따라 결과는 오는법이다.'차이나 머니'의 좋은 점도 많다. 중국의 5년치 TV중계권료는 무려 1조4000억 원이다. K리그가 1년65억 원이라는것과 비교해 보면 엄청난 금액이다. 2017년도 중국축구협회의 예산책정은 무려1147억 원이다. 유소년 발굴, 연령별 대표팀 등 다양하게 쓰일 방침이다.또한 중국축구협회가 U-23세룰을 전면 개편하면서 단순 선수 영입의 의존이 아니라 유소년 발굴로 인한 성적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슈퍼리그는 인기도 많은 편이다.관중 수도 어마어마하게 많고 팬층도 넓어서 유니폼 판매량도 여느 유럽리그팀들 부럽지 않을 정도다. 아직까지는 자본투입에 비해 성적이 부진한편이지만 자본이 알맞게 투입되고,성적부진의 원인을 찾고 해결해나간다면 슈퍼리그의 발전은 무궁무진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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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슈퍼리그 차이나머니 유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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