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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10일 오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416안전공원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10일 오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416안전공원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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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호 참사 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는 10일 오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고잔1동, 선부1동, 와동, 초지동 등 세월호 참사 피해 지역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16안전공원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지난해 열린 1차 경청회와 시민토론회에서 논의된 416안전공원의 형태·시설·장소 등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지역발전에 필요한 편의시설, 주민친화적 봉안시설, 입지선정방안 등에 대한 주민발언, 설문지 작성 순으로 진행됐다.

이강원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소장 사회로 진행된 공청회는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막을 올렸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들께서 어떤 안전공원이 만들어져야 하는지, 또 공원이 안전 문제의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 달라"며 "또한 안전공원이 우리 모두가 바라는 시민공원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안산시에 중장기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지혜도 모아 달라"고 말했다.

416안전공원 부지, 단원고 뒷산·화랑유원지 등 5곳 물망

416안전공원 조성 부지 중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안산 화랑유원지. 주민 공청회에서 시민들은 화랑유원지에 공원과 봉안시설을 함께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과 안산의 랜드 마크로 시 외곽에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의견이 나뉘었다.
 416안전공원 조성 부지 중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안산 화랑유원지. 주민 공청회에서 시민들은 화랑유원지에 공원과 봉안시설을 함께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과 안산의 랜드 마크로 시 외곽에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의견이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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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 국무조정실 추모사업지원과장이 정부의 '416세월호 추모사업 정책 방향'에 대해 발표하면서 공청회는 본론에 들어갔다.

김 과장은 "세월호 추모시설은 유가족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찾는 시설로 안전의 의미를 재인식하는 시설이 되어 시민들에게 사랑받아야 한다"며 "추모사업은 안산시, 인천시, 진도군에서 공동으로 추진하며 국가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추모사업은 지역공감대 형성을 위해 유가족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게 관건으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다. 또 416안전공원의 명칭은 국민 공모를 거쳐 최종 확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석종 세월호사고수습지원단장은 '416안전공원 제안부지 현황' 발표에서 1차 주민경청회에서 제안된 공원 장소 5곳의 장단점 등에 대해 설명했다.

제안 부지로 물망에 오른 곳은 단원고 뒷산, 원고잔공원, 화랑유원지, 꽃빛공원, 하늘공원이다.

단원고 뒷산은 상징성과 접근성이 우수하나 토지매입 비용 및 사업기간 추가 소요, 주거밀집 지역으로 인한 민원발생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원고잔 공원 역시 상징성과 접근성은 우수하지만 조성이 완료된 공원에 대한 중복 개발, 주거지역에 따른 민원발생을 지적했다.

화랑유원지도 상징성과 접근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주거지 및 재건축 인접 지역으로 민원발생 소지가 있고, 중복 개발에 따른 예산낭비 우려 등이 지적됐다. 꽃빛공원은 접근성이 불편하고, 미조성지가 협소해 추가 조성 시 인접 사유지를 매입해야 하는 문제점이 따랐다.

마지막으로 하늘공원은 상징성이 우수하고 접근성도 양호한 반면 부지협소로 인접 사유지를 매입해야 하는 문제가 제기됐다.

5개 부지별 장단점에서는 화랑유원지가 △상징성 △접근성 △부지확보 용이성 △주변시설 연계성 등 4개 항목에서 유일하게 '우수'를 받았다. 다만, 사업추진 원활성에서 민원 등의 문제로 '불리' 평가를 받았다.

416안전공원, "도심에 조성"... "시 외곽에 조성" 대립

416안전공원 조성을 위한 주민 공청회에서 안산시민들은 공원 장소와 봉안시설 설치 여부를 놓고 도심 조성과 시 외곽 조성 등으로 의견이 갈리면서 첨예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 향후 추모시설 조성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416안전공원 조성을 위한 주민 공청회에서 안산시민들은 공원 장소와 봉안시설 설치 여부를 놓고 도심 조성과 시 외곽 조성 등으로 의견이 갈리면서 첨예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 향후 추모시설 조성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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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과 안산시민이 함께 하는 416안전공원 조성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질의응답 및 자유발언은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416안전공원 조성 장소와 봉안시설, 편의시설 등에 대한 자유발언에서 시민들의 의견은 확연히 갈렸다. 특히 안전공원의 위치와 봉안시설 여부에 대해 찬반으로 나뉘면서 추모시설 조성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시민들의 발언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됐다. 먼저 안전공원을 안산 도심에 조성할 것인가, 아니면 시 외곽에 조성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안전공원은 추모로 끝나는 게 아니라면 기록하고 기억하며, 생명을 구하는 상징으로 조성돼야한다. 정부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에 조성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는 큰 상처이지만 국민 정서 감안해 추모공원은 하늘공원 같은 도심 외곽에 조성해야 한다."

안전공원을 도심에 조성하자는 시민들은 "희생된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 위해", "시민들이 찾기 쉬워야", "공원은 추모가 1순위로 외곽으로 보내면 어두운 공간이 되고 도심에 품어 안으면 밝은 공간이 될 것", "안산과 세계가 함께 기억할 수 있도록 랜드 마크인 화랑유원지에 조성돼야"라고 제안했다.

안전공원을 외곽에 조성하자는 시민들은 "정부합동분향소로 인해 이미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있는 마당에 공원마저 도심에 조성하면 인근 주민 피해 커", "화랑유원지는 안산의 랜드 마크로 반대 한다", "공원을 화랑유원지에 조성할 경우 예산 이중 낭비" 등을 제기했다.

안전공원과 봉안시설을 함께 조성할 것인가, 분리해서 조성할 것인가도 문제로 대두됐다.

"주민들은 대개 공원하면 봉안시설이 있는지 모른다. 따라서 도심에 봉안시설을 설치할 경우 주민 합의가 원활히 될지 의문이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한다는 의미를 올바르게 생각한다면 봉안시설 없는 공원은 의미가 없다. 공원과 봉안시설은 함께 조성돼야 한다."

공원과 봉안시설을 함께 조성해야 한다는 시민들은 "단원고 친구들을 쉽게 만나고 교육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한 곳에 조성해야", "공원과 봉안시설을 따로 조성한다는 건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공원과 봉안시설을 분리해 조성해야 한다는 시민들은 "하늘공원 인근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봉안시설을 조성하고 공원만 화랑유원지에 조성해야", "정부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로 인해 피해를 본 주민들이 있는 만큼 공원만 조성해야", "안산의 랜드마크에 봉안시설 조성은 반대"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박순자 의원, 시민 항의로 질문 중단

한편 자유발언에 앞선 질의응답에서 바른정당 박순자 의원(단원을)의 질문으로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박 의원은 "정부가 추모사업 예산을 얼마나 책정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했다. 김강 과장은 "예산을 세우고 추진하는 사업이 아닌 만큼 지역사회 합의가 우선"이라며 "지역에서 의견이 모아진 후 정부에 사업안 제출하면 심의를 통해 지원규모를 책정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박 의원의 질문이 계속되자 한 시민이 "오늘 주민경청회 주제와 관련되지 않은 질문"이라며 "이 자리에서 더 이상 질문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일부 시민들이 동의하면서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박 의원은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고 퇴장했다.

자유발언과 함께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월호 추모시설 조정사업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는 '추모시설 입지 선정 시 고려해야 될 사항', '안전공원 장소로 제안된 5곳'에 대한 의견 등을 물었다.

한편, 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는 오는 25일 오후 2시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고등학생과 주민 등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시민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는 이후 416안전공원 부지, 시설 내용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추모사업안을 국무조정실에 전달한다. 사업안이 제출되면 국무조정실에서는 '세월호 추모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태그:#416안전공원 조성 주민 공청회, #2차 주민경청회, #세월호 희생자 추모시설, #416안전공원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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