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양.세.종.입.니.다."

지난달 24일 열린 <사임당-빛의 일기> 제작발표회. 그는 한 글자씩 또박또박 자기소개를 했다. 질문을 받으면 다시 한 글자씩 또박또박 답했다. 아차 싶었다. 곧 그와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인터뷰 내내 저리 말하면 어쩌나.

그래도 만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필모그래피라고는 고작 두 편. 하지만 그 안에서 한석규, 이영애 같은 까마득한 대배우들과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연기한 '무서운 신예'가 아니던가. 설 연휴가 막 끝난 지난달 31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배우 양세종을 만났다. 마음의 준비가 무색하게, 그는 잘 웃고, 잘 이야기했다.

"실수할까 봐 그랬어요. 앞에서 플래시가 파바박 터지니까 긴장되기도 하고... 익숙해져야 하는데. 하하하."

첫 오디션서 덜컥 합격, '이영애의 남자' 되다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와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한 배우 양세종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걱정과 달리, 그는 말도 잘하고, 웃기도 잘했다. 신이 나면 일어나 온몸을 쓰며 연기하기도 했다. ⓒ 이정민


- <사임당> 제작발표회 전에, 작가님과 감독님의 간담회가 있었다. 그때 작가님이 리딩을 시키니 대본 쥔 손을 벌벌 떨면서도 연기는 멀쩡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하시더라.
"<낭만닥터 김사부> 오디션보다 더 떨었다. 첫 오디션이었으니까. 오디션을 네 번쯤 봤는데, 작가님들 앞에서 연기할 때가 제일 떨리더라. 분위기가..."

- <사임당>에서 과거에서 어린 이겸으로만 등장할 줄 알았다. 근데 현대에서는 송승헌 없이 성인 역이더라. 예상보다 분량이 많아서 놀랐다.
"처음부터 1인 2역이었던 건 아니다. 송승헌 선배님 아역 오디션을 봤고, 감독님께서 바로 '너 어린 이겸이다. 해라' 하셨다. 그러시고는 그날 '현대 파트에 한상현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그 역할 분석하고 준비해서 다시 보자' 하시더라. 그래서 어린 이겸 붙은 상태로 오디션을 다시 봤지. 근데 잘 못했다. 감독님이 '이틀 더 줄 테니 다시 보자' 하시며 기회를 더 주셨고, 그 이틀 동안 한 시간만 자면서 죽자 살자 준비해 갔다. 그렇게 두 번의 오디션을 더 봤고, 합격할 수 있었다."

- 신인에게 기회를 여러 번 주신 셈이다. 감독님은 양세종의 뭘 보신 걸까?
"모르겠다. 사실 감독님이 내게는 칭찬을 잘 안 해주셔서. (웃음) <낭만닥터> 끝난 후에 감독님 말씀을 기사로 접했는데, 세종이는 처음부터 잘했다 하셨다더라. 기분이 정말 너무 좋았다."

- 한석규나 이영애, 그야말로 기라성 같은 배우들 아닌가. 둘 다 다작 배우도 아니라 연기 생활을 더 오래한 배우들도 한 번 만나기 어려운 선배들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데뷔하자마자 연달아 함께 연기하게 됐다. 가까이서 본 한석규와 이영애는 어떤 선배였나.
"'인범아 너는 짧게 가지 말고 멀리 가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두 배 세 배 표현해도 될 것 같다'... 한석규 선배님이 해주신 조언들이다. 밥도 많이 정말 사주셨다. 치대기도 많이 치댔는데, 만날 '선배님 사랑합니다' 하고 앵겼다. 그럴 때마다 허허허 웃으시며 토닥토닥 해주셨다. 너무 행복했다.

이영애 선배님은 아무래도 여자 선배님이라 그렇게까진 못했다. 게다가 그땐 첫 작품이라 선배님께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다. 이런저런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러다 문득 내 곁에 이영애 선배님이 계시다는 게 새삼 너무 놀라운 거다. 같이 있는 게 너무 행복하고 영광스럽고... 의지를 많이 했다."

태권 소년, 배우를 꿈꾸다

양세종, 여심 설렘 주의!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와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한 배우 양세종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체대 입시를 꿈꾸던 태권소년 양세종을 배우의 길로 이끈 건, 고등학교 2학년 때 단체로 본 연극 한 편이었다. ⓒ 이정민


-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원래 연기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도 없었다. 고2 때 학교에서 단체로 연극 <스노우드롭>을 보러 갔는데, 그게 생에 첫 연극이었다. 보는데 뭔가 간질간질하고, 내가 혼자 실룩실룩 웃고, 울먹울먹하고 있더라. 그런 내 모습이 너무 낯설고 창피해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친구들도 다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웃음) 그때 느낌이 확 왔다. '나도 저 무대 위 배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고3 때 연기로 진로를 정했다."

- 부모님이 황당해하시지는 않았나. 수능을 코앞에 두고 갑자기 연기라니. 나라도 반대했을 것 같은데.
"19살 때 처음 연기한다고 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딱 한 번, 한마디 하셨다. '할 거면 이 악물고 해라.' 물론 다른 친척들은 다 뜯어말렸다. 하던 운동이나 하라고."

- 운동했었는지는 몰랐다.
"엇. 그러고 보니 처음 이야기한다! 고등학교 때 태권도 시범단을 했었는데, 삼성 재단에서 장학금도 받고 그랬다. 체대 갈 아이가 갑자기 관두고 연기하겠다니 삼촌, 이모, 할머니 다들 난리가 났지. 갑자기 무슨 연기를 하겠다는 거냐, 운동이나 해라, 삼촌 공장 가서 일이나 배워라... 근데 연극의 파장이 너무 컸다. 다 흘려들었지 뭐. 하하."

- 그럼 연기 입시 준비는 늦게 준비한 셈인데,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에 붙었다. 재능이 있었나 보다.
"내가 인복이 좀 있다. 처음 연기 수업받으러 가는데, 한 친구가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그날 처음 본 친구인데, 끝나자마자 다짜고짜 물어봤다. 연기 연습 어떻게 하냐고. 그 친구 말이, 자기는 방 안에 스탠드 하나 켜고 감정의 흐름대로 움직인다더라. 연기학원 끝나고 집에 가면 11시쯤 되는데, 그 시간에는 큰 소리 내며 연습할 수 없으니까. 그날 집에 가서 바로 시작했다.

그때 살던 집이 오래된 기와집이었는데, 육각 모양 거울 기둥이 있었다. 그 위로 천장 한 부분이 유리로 뻥 뚫려있었고. 스탠드를 찾다가 그냥 그릇 하나 놓고 양초를 켰는데, 촛불이 육각 거울에 반사되면서 되게 멋있었다.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존경하는 스승님이 어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좋은 스승과 연습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열정이 있으면 된다고 하셨는데, 육각 거울과 촛불 덕에 최상의 환경을 갖게 된 거다. 좋은 스승은 그 친구였고, 열정만 있으면 되는 거였지. 그때부터 매일 새벽 5시 6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했다. 결국 재수해서 한예종에 갔고, 그 친구는 고3 때 한예종에 붙어 내 선배가 됐다. (웃음)."

양세종의 '김사부'들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와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한 배우 양세종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세종은 자기 인생의 김사부들을 이야기하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나는 스승 복이 참 많은 사람"이라면서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 이정민


- 그 친구를 양세종 인생의 '김사부'라고 볼 수 있겠다. <낭만닥터>에서 김사부는, 제자들이 흔들리고 갈등할 때마다 정신을 번쩍 들게 해주지 않나. 그런 김사부도 계시나.
"두 분의 김사부가 계신다. 우선 고등학교 때 학생주임이셨던 안주혁 선생님. 나를 많이 믿어주셨고,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고민이 있는 것 같으면 '산 좀 올라갔다 오자' 하시면서 같이 걸어주셨던 게 기억난다. 계속 걸으면서 선생님이랑 노래도 부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때면 마음이 정화되곤 했다. (학생 주임 선생님이랑 친하기 쉽지 않은데, 혼날 일이 많은 말썽쟁이였나보다 묻자, '절대 아니'라고 손사레를 치며 웃었다.) 

다른 한 분은 재수할 때 연기학원 원장님, 오승우 선생님이다. 아르바이트하면서 학원비를 충당했는데, 학원비가 비싸다 보니 그래도 어려웠거든. 6개월 치 정도 밀렸었다. 하루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는데 선생님이 밖에서 바람을 쐬고 계셨다. 학원비 이야기하려고 옆에 쭈뼛쭈뼛 다가갔다. '선생님...'하고 불렀는데, 어깨를 두들겨 주시면서 '세종아, 연기 이외의 것들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마. 나는 너 대학만 가면 돼. 수강료 신경 쓰지 마. 마음껏 다녀'. 그땐 정말…."

양세종은 잠시 말을 멈추고 눈물을 글썽였다. 흔들리는 목소리로 "혼란스럽고 힘들었던 시기, 두 분 덕분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면서.

그는 그렇게 들어간 한예종에서도 좋은 스승들과 친구들을 만났다며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예종 실기 면접 때 따끔한 일침으로 그의 정신 상태를 일깨워주셨던 교수님, 중학교 때 알바하던 책방 사장님. 그는 자신에게 크고 작은 가르침을 준 이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늘 스승 복이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사임당> 위해 논어까지, 그가 연기하는 방법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와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한 배우 양세종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임당> 한상현 역을 위해 박물관을 수없이 드나들었다. 한상현이 있을 법한 곳에서, 그가 했을 만한 행동을 하면 무의식적으로 그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 이정민


좋은 스승들 덕분일까? 꿈을 찾은 뒤 그의 인생은 탄탄대로였다. 재수하긴 했지만, 한예종에 붙었고, 처음 본 오디션에서 '이영애의 남자'가 됐다. 그리고 사실상 데뷔작인 <낭만닥터 김사부>가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거둔 덕에, 시청자들에게 단박에 얼굴을 알릴 수 있었다. 운도 따랐겠지만, 흔한 연기력 논란 하나 없이 이렇게 큰 작품에 연달아 출연한 신인이 또 있을까 싶다. 그는 자기만의 준비 방법을 털어놨다.

핸드폰은 무음으로 해두고 알람 용도로만 썼다. 촬영장-회사-나만의 공간에서 연습-잠 2~3시간, 다시 촬영장-회사-나만의 공간에서 연습. 이렇게, 자기만의 사이클을 만들어 두고는 철저하게 반복했다고. <낭만닥터> 때는 아예 단기로 방을 구해 모든 외적인 것들과 스스로 차단하기까지 했단다.

- 뭔가 하면 순간적으로 완전 몰입하는 스타일인가보다. <사임당>은 첫 작품이라 더했을 것 같기도 하다.
"상상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 캐릭터에 접근할 때 직접 경험하는 걸 좋아한다. <사임당> 준비하면서는 박물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한상현이라는 인물이 논어, 중용, 동양 미술 이런 데 박식한 인물인데, 직접 보고 느끼지 않으면 연기하는 데 불편할 것 같더라. 그래서 논어도 계속 보고, 국립중앙박물관 가서 그림도 계속 봤다. 한자도 모르면 아무래도 낭독하는데 어색할 거 아닌가. 그래서 대본에 있는 한자 뜻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바로 읽을 수 있을 때까지 연습했다. 한상현이 있을 법한 곳에서, 그가 했을 만한 행동을 하면 무의식적으로 그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 앞으로 양세종이 어떤 캐릭터를 맡으면, 이번엔 어디까지 준비했을까 궁금해질 것 같다. 변호사 역이라도 맡으면 정말 사시라도 볼 태세다.
"하하하 사시까진 아니라도 그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다."

- 그렇게까지 자신을 괴롭히는 이유가 있나. 첫 작품이라서 택한 몰입 방법이라면,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다 보면 점점 편해지지 않을까?
"이렇게 해야 스스로 확신이 생기고 떳떳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언젠가 노하우가 생기면 편하게 연기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지금은 아니다. 사실 바꾸고 싶지 않기도 하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오늘에 최선을 다하자는 주의다. 근데 (소속사) 대표님은 주위 사람 좀 힘들게 하지 말라고…. (웃음)"

- 처음 찍은 작품은 <사임당>이지만, 사전제작인 데다 방영이 밀린 탓에 <낭만닥터 김사부>가 데뷔작이 됐다. 게다가 <낭만닥터>가 끝나자마자 <사임당>이 방영되게 됐는데, 이제 와 첫 연기를 다시 보는 마음이 어떤가. '더 잘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이나, 걱정은 없는지.
"'오늘에 최선을 다하자'는 내 신념과 가치관에 더 확신을 갖게 된 것 같다.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아무도 몰랐지 않나. 지금의 내가 다시 한상현과 어린 이겸을 연기한다면,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쉬운 장면들도 있지만, 스스로 그 당시의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는 확신이 있다. 그만큼 열심히 했으니까. 언젠가 '그때 더 열심히 할걸'하는 후회를 하지 않도록, 스스로 떳떳할 수 있도록, 늘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과거를 곱씹지도, 먼 미래에 대해 미리 생각하지도 않는다."

오늘을 치열하게 사는 이유

양세종, 여심 설렘 주의!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와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한 배우 양세종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과거를 곱씹지도, 미래에 대해 미리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그저 주어진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다. ⓒ 이정민


-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해도,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한 바람은 있지 않을까?
"요즘 지나가다 보면 사람들이 '어? 도인범!' 하고 불러주시는데, 굉장히 기분이 좋다. 도인범이라는 캐릭터를 사람들 기억에 남도록 잘 연기했다는 칭찬처럼 들리거든. 그래서 앞으로도 양세종이라는 인물보다, 캐릭터로 불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하나 더 바라는 게 있다면, 한석규 선배님 말씀처럼 길게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하지만 그건 내 선택이 아니잖나. 오래, 멀리 갈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주어진 일들을 잘해내는, 믿음을 주는 배우가 먼저 되려고 한다."

인터뷰는 이렇게 끝났다. 그에게는 마지막 <낭만닥터 김사부> 인터뷰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너무 즐거웠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밝게 웃으며 인사했다. 흔한 인사치레일지라도, 그 말이 고마웠다. 이미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마친 뒤라 지치고 지겹지는 않았을지 걱정했다고 답하자, 돌아온 말이 압권이다.

"사람 언제 죽을지 모르잖아요. 제가 기자님 오늘 뵙는 순간이, 마지막일 수도 있어요."

아니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며 웃자,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은 늘 그렇게 생각하며 산다고 말했다. 그래서 모든 순간이 색다르고 재미있다고. 자신이 궁금해 찾아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 감사하다고. 그가 왜 그렇게 매 순간 치열하게 사는지, 조금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양세종, 여심 설렘 주의!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와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한 배우 양세종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와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한 배우 양세종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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