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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의 시사정비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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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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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이었던 김광진 전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김광진의 시사정비소(이하 시사정비소)>라는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방송을 시작한 지 10여 일만에 '팟빵' 종합 순위 20위권 내로 안착했다.

<시사정비소>에선 김 전 의원과 정주식 '직썰' 편집장, 그리고 장부경 전 국민TV' PD가 그날 그날의 이슈를 알기 쉽게 풀어준다. 방송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근처 '팟빵' 스튜디오에서 <시사정비소> 진행자들을 만났다.

- 새로운 팟캐스트 <김광진의 시사정비소>를 시작하셨잖아요. 열흘이 지났는데 호응이 좋은 것 같아요.
정주식 편집장(이하 정) : "예상했던 결과 아닌가요(웃음)."
장부경 PD(이하 장) : "잘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 물론 생각보다 잘 돼서 좋지만, 더 잘 되면 좋겠어요."
김광진 전 의원(이하 김) : "저희 내용이 좋아 순위가 올라간 것보다 날마다 녹음하고 업로드해서인 것 같아요(웃음). 공부도 하고 셋이 합도 맞추는 과정인 것이죠. 다행스러운 건 순위가 계속 유지되면서 고정적으로 구독자 수가 늘어나는 건데요. 기쁘게 생각해요."

- 이유가 뭘까요? 데일리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매일 업로드를 한다고 순위가 오르진 않잖아요.
: "100위권 밖에서 매일 올리는 팟캐스트가 많긴 해요. 저희 방송의 퀄리티는 저희도 아직 만족하지 못하거든요. 많이 부족하고 녹음할 때마다 부족한 면을 발견하는데 그래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이유는, 기존의 인기 팟캐스트를 들어보면 비슷비슷한 포맷과 목소리로 인기 팟캐스터 몇몇 분들이 오래 상위권에 있었잖아요. 그렇다 보니 새로운 방송에 대한 기대가 있었나 봐요. 저희가 그분들보다는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죠. 그래서 신선함이 어필된 것 같아요."

- 김 의원이 전 작을 말아 드셨잖아요(웃음). 그 경험도 작용했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말아 드시는지 알잖아요.
: "사실 그 작용이 커요. 뭐냐면 아주 솔직히 제가 정치인으로 살면서 뭐든 해서 잘 안 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유일하게 안 된 게 팟캐스트예요. 스스로 반성해보면 혼신의 힘을 다하지 않은 측면이 있기는 해요. 그리고 일주일마다 하는 방송이라 순위가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기도 했죠. 근데 제 이름값이 이렇게 멈춰버리면 '김광진이 팟캐스트는 안 되나 보다'라는 게 있을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톡쇼>를 그만두고 제 이름에 대한 리마인드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거죠. "

- '직썰' 편집장이면 팟캐스트나 팟캐스터들을 잘 알잖아요. 그럼 왜 그동안 안 한 거예요?
: "사실 '직썰' 팟캐스트를 하려고 작년에 녹음까지 했어요. '직썰'이 아직 6명밖에 안 되는 작은 매체다 보니 6명으로 팟캐스트는 하고 싶은데 투입되는 리소스가 굉장히 많은 거예요. 이게 아무렇게나 떠든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녹음까지 하고 방송을 하려다 보니 매체를 운영하는 데에 있어서 주 1회를 하는 게 부담인 거예요. 그래서 접은 경험이 있어요. 그런데 김광진 팟캐스트가 폭망하는 거 보고 '아 저 사람 내가 한번 살려야겠다'고 싶어서 도전을 했어요.(웃음)"

- 시사 팟캐스트가 많잖아요. 그런데도 시작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 "팟캐스트 많죠. 특히 상위권엔 시사 팟캐스트들이 대부분이죠. 근데 좀 다른 시각과 시선 그리고 정치라는 걸 조금 더 쉽게 해석해 주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보면 정치인들끼리 하거나 전직 의원이 설명해 주는 식이 많은데 서로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면서 할 수 있는 팟캐스트도 듣는 사람에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 "저희가 팟캐스트들을 쭈욱 들어봤는데 들을 만한 게 없었어요(웃음). 그래서 그럴 바엔 우리가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 그럼 차이점은 뭐라고 보세요?
: "저희는 세 명의 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전직 국회의원으로 정치적인 상황이라든지 분석을 전문적으로 해 줄 수 있고 저희 둘은 방송이나 언론 쪽 아니면 시민의 인식이나 유권자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어서 접점들이 어우러지면 더 좋은 방송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거든요."

- 제목이 <시사 정비소>잖아요. 제목을 정할 때 겪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것 같은데.
: "원래 이름은 각자 미는 게 달랐어요. 편집장님은 '광식이 쇼'로 저와 편집장님 이름에서 한자씩 따온 거죠. 그러나 한 분이 더 추가되어 못했죠."
: "김 의원님은 '팩트리어트'이라고 해서 팩트+페트리어트 미사일의 합성어로 어감은 괜찮았는데 페트리어트 미사일이 요격 미사일이잖아요. 폭격이라고 하면 위에서 떨어지는 미사일이어야 하는데 의미가 안 통하는 것 같아서 제가 깠습니다."
: "이 이름은 회의를 하는 척했지만, 팟캐스트계의 무형문화재 김 PD님이 이미 생각을 다하고 와서 통보하는 식으로 결정이 된 거예요. 그런데 잘 지은 것 같아요. 지금 팟캐스트 1위가 <뉴스공장>이거든요. 어떤 분이 후기로 '<뉴스공장>에서 나오는 걸 하청받아 정비해 주는 데냐?'고 하시더라고요."

이영광 기자가 <김광진의 시사정비소> 진행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영광 기자가 <김광진의 시사정비소> 진행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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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의원은 이게 세 번째잖아요. 물론 <진짜가 나타났다>는 진행보단 패널 성격이 강했죠. 느낌이 다를 것 같아요.
: "<진짜가 나타났다>는 현역일 때 당 팟캐스트로 정치인들끼리 나누는 것이라서 말에 한계가 있어요. 팟캐스트는 정치적 현안을 얘기하는 것도 있지만, 재미를 주는 것도 있는 건데 <진짜가 나타났다>는 청취자의 욕구가 다르죠. 거기서는 재미를 느낀다기보다 여의도 안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 다른 정치 팟캐스터들이 밖에서 평가하는 것 말고 속내가 뭔지를 듣고 싶어 하셨던 것이고 명백하게 우리 당 입장을 변호하기 위한 방송이잖아요. 그걸 유지하기 위해 동일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팟캐스트를 하는 거고 여기는 조금씩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저는 여의도 정치를 변호해야 하는 위치에 있죠. <톡쇼>는 제가 낙선한 이유에 이런 방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방송이에요. 그리고 <시사 정비소>는 김광진이라는 이름을 걸고 팟캐스트다운 팟캐스트를 하는 거죠. <톡쇼>는 팟캐스트 다운 건 아니고 제가 만들고 싶었던 방송의 프레임을 구성해 보고 싶었던 거고 이것은 팟캐스트 경쟁을 해서 이름값이 얼마나 나올지 도전해 보고 싶은 거죠."

- 시간이 40~50분 정도로 다른 팟캐스트에 비해 짧아요.
: "들어보면 꼭 한 시간 할 필요 없더라고요. 정해진 플랫폼도 아니잖아요. 시간 맞추려고 중언부언할 필요도 없죠. 준비한 것이 끝나면 끝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사안에 따라 10~20분짜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팟캐스트는 순간순간을 클릭해서 듣는 것이잖아요.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죠. <시사정비소> 코너에 '정밀진단'도 있고 '이슈 정비'라는 것도 있어요. 속보가 필요한 것은 5분 짜리를 만들 수도 있어서 시간에 구애받을 생각은 없어요. "

- 진행자 셋의 호흡은 어떤가요?
: "되게 쉽게 생각했었는데 각자 스타일도 잘 모르고 너무 호흡이 안 맞았어요. 방송이 안 나와서 첫 8시간 녹음을 해서 한 편을 건졌죠. 회를 거듭할수록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은 받아요."
: "아니에요. 8시간 녹음한 걸 덮고 다음 날 같은 주제로 했죠. 일단 시간이 지날수록 눈빛을 교환하면서 방송을 하니 달라지는 거죠. 그때는 각자 얘기하는 것에 바빠서 남들이 어떻게 들어올지 생각도 없었죠. 팟캐스트는 하다 보면 각각의 캐릭터가 정해지잖아요. 캐릭터를 정하지 않고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일부러 정해주지 않아도 누가 뭘 말할지 느낌으로 왔어요. 그러니까 얘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쳐다보고 들어오는 게 점점 맞아가고 있는데, (아직) 최고의 케미라고 말하긴 어렵죠."
: "저희가 박근혜 대통령의 '정규재TV'와 인터뷰를 보며 꿀캐미가 뭔지를 느꼈어요. 그래서 통렬히 반성하며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

- 녹음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아요.
: "세 명이 하는 프로그램이 메인이고 두 명이 더 있어요. '문전박대'라는 코너인데 문재인 전 대표 성대모사를 하는 친구와 박근혜 대통령 성대모사 하는 친구를 섭외해서 첫 방송 녹음은 했어요. 그러나 2주가 되도록 방송을 못 내고 있어요. 이번 주에 다시 녹음할 거예요. 처음 계획은 <9595쇼>처럼 재밌게 해서 저희가 '문전박대'에 묻어가려고 했는데 이제는 조금 자신감이 생겼어요."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 "대선까지 가고 나서 정치 상황이 바뀔 텐데 그때부터는 약간 힘을 빼고, 많은 분이 듣고 싶은 얘기도 좋지만 저희가 하고 싶은 얘기로 재미있게 방송 하고 싶어요."
: "팟캐스트의 순위라고 하는 게 결국 고정 독자층을 형성하는 거잖아요. 그 자체도 큰 도움이 되는 건데 매일 고민 중 하나가 이런 것을 통해서 단순하게 날아가 버리는 이슈들 말고 뭔가 깊이 있는 분석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 경제학 강의를 10강 하고 싶은 분이 있으면 저희 채널을 통해 송출하는 거죠. 매일 다른 분야의 강의를 해서 진보 언론처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져요."
: "저는 <시사 정비소>에 고정 팬들이 생길 정도로 예리한 분석과 정확한 예측에 있어서 저희 방송을 들으라는 말이 나오도록 알려지면 좋겠어요. 저도 더 공부해서 성공적으로 팟캐스트로 안착시키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한 마디씩 해주세요.
: "<시사 정비소>를 열심히 해서 10년 후에 여기 정비공들과 함께 대선 출마를 하겠습니다."
: "팟캐스트계의 세대교체를 저희 손으로 이루겠습니다. <시사 정비소>는 팟캐스트계의 문재인이라고 할 수 있죠. 대세라는 뜻이죠. 이른 시일 안에 팟캐스트계의 양 김 시대(김어준, 김용민)를 청산하겠습니다."
: "많이 사랑해 주세요!"


태그:#김기춘의 시사정비소, #김광진, #정주식, #장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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