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복귀해 24일 KBO리그 데뷔전을 갖게 된 삼성 외국인투수 레나도

부상에서 복귀해 24일 KBO리그 데뷔전을 갖게 된 삼성 외국인투수 레나도 ⓒ 삼성 라이온즈


지난 해 삼성은 외국인 투수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한 팀이었다. 2016시즌 삼성은 웹스터,벨레스터 듀오로 시즌을 시작해 대체선수 레온과 플란데까지 총 4명의 투수를 영입했다

하지만 이들 중 꾸준하게 마운드를 지킨 투수는 없었고 모두가 부상과 부진에 빠져 팀 전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2016시즌 삼성의 추락에는 외국인 투수 부진이라는 배경이 있었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됐던 레온. 부상 때문에 단 2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됐던 레온. 부상 때문에 단 2경기 등판에 그쳤다. ⓒ 삼성 라이온즈


2016시즌 외인 투수 농사는 대실패로 끝났던 삼성이지만 그 전까지는 사정이 달랐다. 2011년부터 뛰어난 외국인 투수를 매년 배출해냈다.

미치 탈보트, 저스틴 저마노, 밴덴헐크 등 외국인 선발 듀오는 삼성 마운드의 강력한 무기였다. 삼성의 정규시즌 5연패·한국시리즈 4연패는 외국인 투수의 견실한 활약이 있기에 가능했다.

# 2011시즌 이후 삼성 외국인 투수들의 성적 총합
 2011시즌 이후 삼성 외국인 투수들의 성적 총합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1시즌 이후 삼성 외국인 투수들의 성적 총합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삼성은 2011년 다소 이색적인 일본인 투수 가도쿠라와 중심타자 가코의 조합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부진했던 두 선수를 가을을 앞두고 저마노와 매티스의 원투펀치 조합으로 바꾸었다.

이후 삼성은 계속해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해왔다. 외국인 선발 듀오를 구성하는 와중에 꾸준히 좋은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탈보트, 고든, 피가로처럼 10승 이상을 올려준  평균 이상의 외국인 투수들이 많았지만 그 중 으뜸은 단연 밴덴헐크였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NPB로 떠난 밴덴헐크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NPB로 떠난 밴덴헐크 ⓒ 삼성 라이온즈


2013년 한국무대에 등장한 밴덴헐크는 뛰어난 구위를 앞세워 사자군단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정교함을 가다듬은 2014시즌에는 놀라운 위력을 보였다. 155.2이닝 동안 3.18의 평균자책점과 180개의 삼진을 잡아낸 밴덴헐크는 이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밴덴헐크가 넥센의 22승 투수 밴헤켄을 상대로 팽팽한 맞대결을 펼쳐준 덕에 삼성은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었다.

지난해 9위로 추락했던 삼성은 올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최하위로 처진 상태다. 투타의 부조화와 세대 교체 실패, 벤치의 미숙함마저 겹쳤기 때문에 외국인 투수만 탓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지난해 이후 삼성이 외인 투수의 덕을 거의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부상에서 회복해 본격 가동되는 레나도가 타팀 외국인 투수만큼만 활약 해줘도 지난해 대비 상승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만약 레나도가 밴덴헐크의 사례처럼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도약한다면 최하위 탈출도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

#레나도의 프로통산 성적
 레나도의 프로 통산 성적

레나도의 프로 통산 성적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레나도는 한때 BA(베이스볼 아메리카)와 BP(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유망주 TOP100으로 선정한 바 있는 유망주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은 5승 5패 ERA 7.01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삼성은 빅리그에서 꽃 피우지 못한 레나도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그를 총액 105만달러에 영입했다.

홈런 구장인 대구 라이온즈 파크임을 감안할 때 레나도가 플라이볼 피처라는 점이 불안요소지만 2m가 넘는 큰 키,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하는 평균 147km 이상의 속구,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 등 긍정적인 요소들만 보면 성공 가능성도 충분하다.

외국인 투수의 활약은 복권과도 같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레나도는 KBO리그 데뷔전인 금일(23일) 저녁 어떤 피칭을 보일까? 그의 투구 내용에 따라 잔여 시즌 삼성의 반등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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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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