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세상은 한파로 무척 추웠지만 가요계 만큼은 예외였다. 특히 tvN 인기 드라마 <도깨비>가 몰고 온 열풍은 당초의 예상을 뛰어 넘어 음악 시장 판도를 뒤흔들 만큼 강렬했다. 이 드라마에 삽입된 수록곡들을 제외하면 1월 음원 시장에 대한 설명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음원 순위] <도깨비>의 점령, <무한도전>과 빅뱅의 관록

 드라마 <도깨비> 삽입곡인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재킷

드라마 <도깨비> 삽입곡인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재킷 ⓒ CJ E&M


지난 1월 국내 주요 음원 서비스의 인기 순위 상위권을 독차지한 건 <도깨비> 수록곡들이었다. 3주 연속 멜론 1위를 차지한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비롯해서 어반자카파의 '소원', 정준일의 '첫눈' 등 올들어 새로 선보인 노래들이 지난해 12월 발표된 크러쉬의 'Beatiful', 찬열+펀치 'Stay with Me' 등과 더불어 '집단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의 주간 순위를 살펴보면 <도깨비> 수록곡이 최근 4주간 각각 5곡 -> 7곡 -> 8곡 -> 9곡이나 Top 20에 진입했을 만큼 수치상으로도 확실한 대세임을 증명했다. 벅스, 네이버 뮤직 등 다른 음원 사이트 순위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비슷했다.

지난해 12월을 화려하게 장식한 빅뱅의 '에라 모르겠다', 역시 제야의 종소리를 목전에 두고 공개된 <무한도전: 위대한 유산편> 등이 음원 강자답게 <도깨비> 열풍 속에서도 나름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음원 순위] 악동뮤지션의 패기, 볼빨간 사춘기의 입지 다지기, 수지의 솔로파워

 볼빨간 사춘기의 싱글 <좋다고 말해> 재킷

볼빨간 사춘기의 싱글 <좋다고 말해> 재킷 ⓒ (주)벅스


 수지의 첫 솔로음반 <YES? NO?> 재킷.

수지의 첫 솔로음반 재킷. ⓒ KT 뮤직


싱글 <좋다고 말해>의 볼빨간 사춘기는 지난해 '우주를 줄게'의 인기가 결코 일회성이 아님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7개월 만에 정규 음반 <사춘기 하>로 돌아온 악동뮤지션은 여전히 상쾌한 멜로디의 곡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기존 스타급 가수 중에선 첫 솔로 음반을 내놓은 미쓰에이 수지가 선공개곡 '행복한 척'으로 인상적인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타이틀 곡 'Yes No Maybe' 등 전곡 공개에선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다른 아이돌 그룹들의 신곡들은 상위권 진입에 실패하며 두터운 음원 시장의 벽을 체감해야만 했다. 기대를 모았던 AOA의 'Excuse Me'는 멜론 주간 81위로 등장한 이래 45위 -> 40위 -> 34위 등 소폭의 뒷심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전 '심쿵해', 'Good Luck' 때만큼의 인기에는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밖에 나란히 신작을 발표했던 우주소녀, 에이프릴, NCT 127 등 주요 기획사들의 차세대 유망주들의 이름은 순위에서 볼 수 없었다. (주: 아직 월간 순위가 집계되지 않은 관계로 지난 4주 동안의 주간 순위롤 토대로 정리했다)

[방송 순위] 빅뱅의 위엄, 신화-악동뮤지션 등의 대혼전

 '에라 모르겠다'가 수록된 빅뱅의 정규 음반 <MADE> 재킷.

'에라 모르겠다'가 수록된 빅뱅의 정규 음반 재킷. ⓒ KT 뮤직


음반 판매, 방송횟수, SNS, 유튜브 조회수 등을 종합해 각자의 기준에 따라 발표하는 주요 방송국 순위에선 단연 빅뱅의 위엄이 돋보였다. SBS <생방송 인기가요>외엔 타 방송국 음악 프로그램 출연이 전무했음에도 불구하고 SBS, KBS <뮤직뱅크>, 엠넷 <엠 카운트다운> 등에서 연이어 '에라 모르겠다'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완전체 활동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했다.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한 신화는 SBS <인기가요>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저력을 보여줬다. 악동뮤지션 역시 같은 회사 선배 빅뱅에 밀려 각종 방송 순위에선 계속 2위에 머물렀지만 음원 못지않은 강세를 보였다.

방송 활동이 전혀 없었지만 '행복한 척'의 수지는 설연휴 결방으로 인한 홈페이지 공지로 순위 발표를 대신한 <뮤직뱅크> 1월 마지막주 1위에 오르며 솔로 가수로서의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이밖에 서현, AOA 등이 각각 <엠카운트다운> <쇼챔피언> 정상을 차지하며 나름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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