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상황이라면 젊은 선수를 쓰는 방향으로 하려고 한다."

올 시즌 경기후 조동현 감독이 강조하는 말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10위라는 하위권에서 고전 중인 KT에게 성적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선수들의 리빌딩이다. 실제 조동현 감독은 가드인 이재도와 김우람에 대해서는 올 시즌 활약에 대해서 한 단계 올라섰고 팀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은데 대한 고마움을 여러 번 표한 바 있다.

성적을 떠나 반드시 리빌딩을 해야하는 KT,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바로 30대 중반인 박상오(37세)와 조성민(35세) 두 베테랑의 기용 방식이다. 몸싸움을 허용하고 체력 소모가 많은 농구라는 스포츠에서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닌 두 선수기 때문이다.

 공을 놓치는 조성민

공을 놓치는 조성민 ⓒ KBL


리빌딩의 그림자

올 시즌 두 선수의 기록을 보자. 먼저 박상오는 31경기에 나와 평균 23분 13초를 뛰면서 9점 4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득점이나 리바운드보다 아쉬운 건 출전 시간이다. 3억원(인센티브 1억원)이라는의 연봉에 MVP 경력을 감안하면 분명 아쉬운 건 틀림 없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박상오는 종종 출전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 그러나 감독은 인위적으로 그를 기용하지 않기보다는 비슷한 상황에서는 가급적 박철호, 김현민 같은 젊은 선수를 쓰고, 승부처에서 중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무릎 부상으로 복귀한 조성민이 치른 경기는 12경기다. 평균 27분 27초를 뛰면서 10.3점이었다. 특히 2016년 11월 18일 전자랜드전(25분 3점슛 2개) 맹활약 이후 근 9주만에 복귀한 이후 치른 LG전(23분 19초 출전 8점 3점슛 2개)과 KCC전(24분 29초 출전 9점 3점슛 3개)에서는 출전시간이 23~24분 내외였다. 득점도 많이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좀더 볼 필요가 있었다. 우선 득점에서 3점슛의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상대가 조성민에게 전담 마크를 붙일만큼 그의 득점을 낮추기 위해서 신경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클러치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은 한 것이었다.

분명 두 선수가 뛴 날보다 뛸 날이 적고,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현실이었지만 KT 입장에서 보면 이들이 분명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골밑슛을 시도하는 박상오

골밑슛을 시도하는 박상오 ⓒ KBL


코트에서 진가를 발휘한 베테랑

조성민 2쿼터부터 코트에 투입됐다. 박상오도 2쿼터 2분 20초가가 경과한 상황에서 라킴 잭슨을 대신헤 코트에 나왔다. 이날 경기 첫 등장이었다.

두 선수의 기용은 의미가 있었다. 이날 조성민이 2쿼터부터 투입 된 것은 그에 대한 배려, 더 정확히 말해서 최대한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 주면서, 승부처에서 활용하겠다는 의도였다. 박상오의 투입 역시 아직 팀에 완벽하게 녹아 들지 못한 잭슨보다는 베테랑 박상오를 기용하는 것이 더 났겠다는 판단이었다. 그리고 두 베테랑이 경험으로 팀이 막혀있을 때 혈을 뚫어줬으면 하는 바람도 포함된 것이었다.

박상오는 기대대로 2쿼터 밀러를 상대로 골밑 득점에 성공시켰고 공수에서 착실하게 움직였다. 조성민도 본인의 득점은 물론이고 윌리엄스의 노마크 득점을 연결시키는 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했다. 덩달아 KT도 전반을 43-37로 앞서는 기염을 토했다. 분명 이전 세 번의 맞대결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러나 3쿼터 들어 두 선수는 침묵했다. 모비스가 3쿼터에서만 14점을 몰아친 밀러를 앞세워 거샌 공격을 퍼부을 동안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다. 박상오가 4분 39초, 조성민이 5분 21초를 뛰면서 공격에서 아무 것도 해주질 못했다.

하지만, 4쿼터는 달랐다. 조성민은 4쿼터 시작 1분 44초가 지난 시점에서 따라가는 3점슛과 레이업 득점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자칫 잘못하면 더 벌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나온 소중한 득점이었다.

그러나 결국 두 베테랑도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조성민이 25분 12초를 뛰면서 7점 3어시스트, 박상오가 16분 35초를 뛰면서 4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들의 부진 속에 팀도 80-87로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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