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NC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이자 프로야구 선수협 회장인 이호준이 2017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프로 통산 20년을 뛴 이호준이 남긴 통산 성적은 330홈런, 1229타점, 1831안타, 타율 0.282 출루율 0.362 장타율 0.491이다.

 2017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NC 이호준

2017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NC 이호준 ⓒ NC 다이노스


역대 12명 뿐인 1000타점 기록 보유자이며(통산 3위), 역대 8명만 넘어선 통산 300홈런 클럽 가입 멤버다. (통산 4위) 이호준보다 더 많은 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이승엽과 양준혁 뿐이다. 장종훈을 제외하고는 이호준보다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한 우타자도 없다.

장종훈이 기록한 통산 홈런 수는 340개이다. 이호준은 10개 차이로 은퇴한 장종훈을 쫓고 있는 상황이다. 이호준이 2017시즌에 11개의 홈런을 기록할 경우, 역대 우타자 통산 홈런 1위로 우뚝 서게 된다.

하지만 화려한 통산 커리어에 비해 이호준의 타이틀 홀더 경험은 2004년 타점 1위(112)가 전부다. 8명의 통산 300홈런 타자 중 홈런 1위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한 3명 중 한명이며 (송지만, 양준혁, 이호준), 역대 300홈런 타자 중 골든 글러브 수상 경력이 없는 선수는 이호준이 유일하다.

 SK 시절 이호준

SK 시절 이호준 ⓒ SK 와이번스


이호준은 94년 해태 타이거즈에 투수로 입단한 이후 96년부터 타자로 전향했다. 타자 전향 후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1998년, 이호준은 장성호와 함께 타이거즈 타선을 이끌었으나 골든 글러브 수상에는 실패했다. (타율 0.303 19홈런 77타점) 해태에서 4년간 44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호준은 2000년 팀의 재정난과 맞물려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 됐다.

트레이드 후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이호준은 SK 이적 후 7년 동안 홈런과 타점을 무서운 속도로 쌓아올리기 시작했다. 7년 동안 이호준은 142홈런 469타점을 기록했다.

 이호준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이호준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특히 2004년에는 30홈런(리그 4위) 112타점(리그 1위)을 기록하며 생애 첫 타이틀 홀더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이전까지 1루수 골든글러브를 독식하던 이승엽이 일본으로 떠난 상황이라 골든글러브 첫 수상의 기쁨을 누리나 싶었지만 그해 1루수 골든 글러브는 양준혁에게 돌아갔다. (28홈런 103타점 OPS 0.987)

2007시즌이 끝난 후에는 생애 첫 FA 계약에서 4년 총액 34억 원이라는 당시로선 '대박' 계약을 체결하며 상당한 기대를 모았으나, 무릎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했다. FA 계약 체결 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동안 243타점, 56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것에 그쳤으며,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결국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포지션 변경까지 해야만 했다. 2012시즌 다시 3할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되살린 이호준은 시즌 종료 후 3년 총액 20억 원에 신생 구단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당시만 해도 38세가 되는 이호준의 나이와 포지션, 부상 전력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팀을 옮긴 이호준은 회춘한 듯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 NC 이적 후 이호준의 4년간 주요 기록

 은퇴를 준비하는 이호준은 '골든글러브' 무관의 한을 풀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수 있을까?

은퇴를 준비하는 이호준은 '골든글러브' 무관의 한을 풀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수 있을까? ⓒ NC 다이노스


NC로 이적 후 4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으며, 2015시즌에는 10년 만에 100타점 고지에 다시 올라서는 괴력을 보이기도 했다. NC에서 4년간 이호준이 기록한 홈런 수는 88개, 타점은 362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4년 동안에도 결국 이호준은 골든글러브와 연을 맺지 못했다. 그의 경쟁 상대는 언제나 리그 최정상의 괴물들이었다. 이승엽, 양준혁, 김태균, 이대호, 이병규 등 당대 최고의 타자들과 경쟁해야 했다.

그들과의 경쟁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으나 이호준은 20년 동안 쉼없이 달리며 성공적인 야구 인생을 영유했다. 이제 종착점을 눈 앞에 둔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42세의 이호준이 현역 마지막 시즌에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기록 출처: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 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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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정지수 기자/ 감수 및 편집: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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