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빛과소음

밴드 빛과소음 ⓒ 일렉트릭뮤즈


8년이 걸렸다. 2009년 결성 이래 멤버 교체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껏 미뤄온 앨범을 이제야 발표한 것이다. 총 다섯 곡을 수록한 <이레귤러(Irregular)>는 예열의 마친 밴드의 데뷔 EP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색깔 있는 레이블 일렉트릭 뮤즈의 2017년 첫 번째 발매 앨범이기도 하다.

2012년 레이블 컴필레이션에 '박제가 된 사슴의 마지막 두 마디'라는 곡으로 참여했던 빛과소음은 밴드를 재정비한 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해 8월 EBS '스페이스 공감'의 헬로루키로 선정되었고, 라이브 클럽 빵 컴필레이션에 '헤이 강릉'이라는 곡으로 참여했다. 2016년에는 광주음악창작소 뮤지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서 '대상'으로 선정되어 제작지원을 받게 되었다.

데뷔 EP <이레귤러>는 톱 트랙 '무당'부터 주저 없이 질주한다. 스튜디오 라이브로 녹음한 강렬하고 뜨거운 곡이다. 도입부에서 다이노서 주니어(Dinosaur Jr.)의 '올모스트 레디(Almost Ready)'를 떠올린 '월미도 바이킹'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짧고 경쾌한 서프록이다.

 데뷔 EP '이레귤러'

데뷔 EP '이레귤러' ⓒ 일렉트릭뮤즈


자신들이 추구하는 로큰롤에 90년대 사운드를 더한 '해녀', 능숙하게 템포를 조절하며 아름다운 노이즈를 선사하는 '영아다방'은 빛과소음이란 밴드에 특별함을 부여한다. 담백하고 선명한 '에어플레인'의 깔끔한 끝맺음도 탁월하다.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지 않고 침착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완성한 데뷔 EP는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는다. 분명한 색깔을 가지고 있던 밴드다운 여유가 느껴진다.

밴드는 오는 2월 18일 라이브클럽 빵에서 앨범 발매 공연을 연다. 지난해 앨범을 발표한 빅베이비드라이버트리오는 게스트로 참여한다. 공연장에서 듣는 빛과소음의 연주는 더 짜릿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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