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가운데)의 모습

윤성빈(가운데)의 모습 ⓒ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스켈레톤의 신성' 윤성빈(한국체대)이 두쿠르스와의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시즌 첫 은메달을 획득했다.
 
윤성빈은 20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IBSF 5차 대회에서 2위에 올랐다.
 
윤성빈은 1차 레이스부터 두루쿠스와 엎치락 뒤치락하는 경쟁을 보여줬다. 스타트에서 4초 77의 기록을 보인 윤성빈은 1분 7초 63으로 자신보다 앞서 경기를 펼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세운 기록 트랙 레코드를 깨고 새로운 기록을 써내며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자신과 한국 스켈레톤에게 사상 첫 월드컵 금메달을 안겨준 곳에서 나온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두쿠르스가 재반격에 나섰다. 두쿠르스는 윤성빈이 1차 시기 스타트에서 보였던 4초 77과 동일한 기록으로 출발한 뒤, 한 번의 미동도 없이 정교한 자세를 유지하며 가속을 붙여갔다. 두쿠르스는 1분 7초 25로 도착해, 1차 시기에서 윤성빈이 세웠던 트랙 레코드를 곧바로 갈아치우며 황제의 면모를 보여줬다.
 
윤성빈은 두쿠르스에서 이어 가장 마지막으로 2차 시기에 나섰다. 두쿠르스보다 더 좋은 4초 75로 출발한 윤성빈은 중반 이후까지 두쿠르스의 기록을 미세하게 앞서 나가며 금메달을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결승선에 통과하면서 두쿠르스보다 늦은 1분 7초 50을 기록해 금메달이 좌절됐다. 윤성빈은 1, 2차 시기를 합산해 최종 2분 15초 73으로 두쿠르스보다 불과 0.03초 늦은 기록이었다.
 
비록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윤성빈은 이 종목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두쿠르스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접전을 보였고 결코 뒤지지 않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기록에서도 3위와는 무려 0.5초 이상 차이가 났지만, 윤성빈과 두쿠르스는 0.03초 밖에 나지 않았다. 둘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었다. 둘의 경쟁은 올 시즌 월드컵 사상 최고의 명승부라고 하기에 충분했다.
 
윤성빈은 올 시즌 1차 월드컵부터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스켈레톤 계의 최강자로 우뚝섰다. 2차 월드컵에서도 동메달을 딴 그는 유럽으로 장소가 바뀐 후 열린 3, 4차 월드컵 대회에선 모두 5위를 기록했다.
 
자신이 첫 금메달을 땄던 경기장에서 생애 세 번째 금메달을 노렸던 윤성빈은 마지막까지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윤성빈은 올 시즌으로는 첫 은메달이자 세 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윤성빈 스켈레톤 평창동계올림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