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드림캐쳐가 출격했다. 달샤벳과 V.O.S 등이 소속된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지난 13일 데뷔한 이들은 2014년 데뷔한 밍스가 팀 명을 바꾸고 새롭게 정비한 그룹이다. 지유, 수아, 유현, 시연, 다미 등 다섯 명의 기존 밍스 멤버에 2명의 새 멤버 한동과 가현이 합류해 7인조로 완성된 것.
하지만 이들은 '재데뷔'라는 인식보단 신인으로 갓 데뷔하는 마음으로 가요계의 문을 두드렸다. 쌓아온 것들을 되돌아보지 않고 모든 걸 새롭게 만들어가겠다는 건 그만큼 간절함도, 각오도 남다르단 의미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데뷔를 며칠 앞둔 드림캐쳐와 인터뷰를 나눴다.
간절한 데뷔... 후회 없는 활동을 위하여
▲ 7명으로 구성된 드림캐쳐는 일곱 가지 '악몽'이란 콘셉트로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 타이틀곡 'Chase Me'는 신인 작곡팀 Super Bomb의 작품이다. ⓒ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가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그래서 가요계에 자신들의 자리를 잡는 것. 이건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 도전해보고 안 된다고 포기하는 건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 더 큰 아쉬움을 남길 것이다. 그런 후회와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다짐. 드림캐쳐 일곱 멤버는 지금 한 마음으로 이런 다짐을 되뇌고 있다.
"밍스 때보다 더 탄탄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초심을 잃지 않고자 하는 심정이 강하고요. 이전과 다르게 앨범 자체에 스토리를 담았기 때문에 밍스 때 하지 못한 것들을 원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설렙니다." (수아)
메인보컬 시연은 "옛날 밍스로 활동할 때도 최선을 다했는데 지금은 더 간절해졌다"며 "후회 없는 활동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렇듯 새로운 각오로 처음 선보이는 드림캐쳐의 앨범은 <악몽(惡夢)>이다. 이들은 악몽을 유발하는 무서운 소녀들로 변신했다. 악몽을 물리쳐주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주술품 '드림캐쳐'에서 팀 명을 따왔는데 이와 반대의 콘셉트를 설정한 점이 신선하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조동혁이 함께 출연했는데, 멤버들은 각기 다른 테마를 잡고 무서운(?) 매력을 마음껏 드러냈다. 악몽의 호텔에 투숙한 조동혁의 꿈에 들어가 나쁜 꿈을 꾸게 하는 설정인데, 리더 지유는 연기 경험이 있어서 어색함 없이 뮤비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악몽>의 타이틀곡은 'Chase Me'다.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빠른 메탈 장르다. 드림캐쳐는 노래에 맞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힘 있는 군무를 준비했다. 리더 지유는 "안무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며 "칼군무가 오차 없이 잘 맞아야 해서 멤버들이 연습을 많이 했고, 몸무게도 빠졌다"고 말했다. 데뷔 준비로 바빠지면서 잠도 못 자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지만, 멤버들은 "그런데도 행복하고 재미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모든 게 바라왔던 것들이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좋은 기운과 꿈 주는 그룹 되고파
▲ 리더 지유는 연기경험이 있다. ⓒ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 다미는 래퍼로서 직접 랩메이킹을 한다. ⓒ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드림캐쳐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과 좋은 꿈을 주겠다"는 포부를 당차게 말했다. 새롭게 투입된 막내 가현과 중국인 멤버 한동을 포함해 일곱 멤버 모두 밝은 인상이었다. 팀에 합류하게 된 두 사람에게 소감을 물었다.
"언니들과 실력 차이가 너무 많이 나면 어떡하나, 그보다 우선적으로 내가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등등 이런저런 걱정을 했어요. 그런데 언니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저희가 합숙 생활을 하고 있는데 정말 잘 챙겨줘서 좋아요." (가현)
중국에서 온 한동은 한국에 온 지 이제 1년 반 됐다고 한다. 그런데 기간보다 한국어 구사가 꽤 유창했다. 이에 관해 물어보니 한국에 와서 어학당에 다녔다고 한다. 한국에서 가수 데뷔를 하게 된 계기를 묻는 말에는 "고등학교 때 인터넷에서 태연 선배님을 봤는데 목소리고 예쁘고 무대에서 빛나는 가수라고 생각했다"며 "그때부터 태연 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서 꿈을 꿨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보다 경험도 많이 없고 부족한 것도 많지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뮤지컬에도 관심이 많고요. 지금은 실용음악과에서 보컬을 전공하고 있어요." (한동)
▲ 막내 가현은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을 지녔다. ⓒ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 중국인 멤버 한동은 성실한 태도가 강점이다. ⓒ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 시연은 중학교 때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했다. ⓒ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유현은 다른 나라 언어와 문화에 관심 많다. 열심히 중국어와 영어를 배우고 있다. 한동에게 모르는 중국어도 묻고 서로 도와가며 발전 중이다. 해외 스타들이 오면 영어를 잘하는 리포터가 인터뷰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자신이 미래에 그런 리포팅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언어 공부를 즐긴다.
멤버들 사이가 돈독해 보였다. 막내 가현은 "며칠 전에 7명 다 같이 길거리를 돌아다녔다"며 "다 함께 나가는 일이 잘 없다 보니 너무 신나서 막 뛰어다녔다"며 해맑게 웃었다. 팀 복을 맞춘 것도 자랑했다. "이 롱점퍼 예쁘지 않나요? 길거리를 걷다가 발견했는데 너무 예뻐서 맞췄어요!" 가현은 검은 점퍼에 노란색 스펀지밥 인형을 달고 있었다. 그날 사격게임으로 받은 거라며 마음에 쏙 든다고 했다. 이들은 평소에 마피아 게임과 보드게임 등을 하며 '즐겁게' 활동에 임하고 있다.
멤버들은 하고 싶은 것도 많다. 팀에서 랩을 맡은 다미는 평소에 가사를 쓰고 있는데 꾸준히 작사연습을 해서 자신이 쓴 가사를 앨범에 많이 싣고 싶다고 했다. 시연은 중학교 때부터 학교 밴드부에서 보컬로 활동하며 무대 경험을 많이 쌓아왔다. 데뷔 후 월드투어를 하며 해외 무대에 진출하는 것을 꿈꾼다. 뷰티 쪽에 관심이 많은 지유는 뷰티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꿈꾸고 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재능도 많은 드림캐쳐. 하지만 무엇보다 가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들의 공통된 꿈이다.
"저희 앨범이 시리즈로 나온답니다. 뒷 이야기가 궁금하도록 더 멋진 무대 보여드릴게요. 팬분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앞으로 많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을 기쁘게 해드리겠습니다." (수아)
▲ 유현은 영어와 중국어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 수아는 손재주가 좋다. ⓒ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 타이틀곡 'Chase Me'는 메탈장르 특유의 거친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감상 포인트다. ⓒ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