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동정범>의 한 장면.

영화 <공동정범>의 한 장면. ⓒ 이혁상·김일란


"2012년 개봉한 <두 개의 문>(감독 김일란, 홍지유)은 용산참사에 대한 사회적 환기와 관심을 일으켰습니다. 2016년,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우리에게 도착한 <공동정범>(감독 김일란, 이혁상)은 잊어선 안 될 그날의 진실과, 진실을 은폐하려는 국가, 그리고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고통의 시간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국가폭력의 실체와 대면하게 됩니다."

지난달 30일, 한국독립영화협회(아래 한독협)가 "2016 올해의 독립영화"로 선정한 다큐멘터리 <공동정범>에 대한 선정의 변 중 일부다. <공동정범>은 한독협으로부터 "<두 개의 문>으로부터 이어지는 용산참사에 대한 또 한 번의 헌화. 카메라의 재현 윤리를 고집스레 성찰하면서도 기어이 우리의 망각된 기억을 되살려내는 작품"이란 선정 이유를 끌어낸 작품이다.

또 <두 개의 문> 김일란 감독이 <종로의 기적> 이혁상 감독과 공동연출을 맡으면서 <두 개의 문> 후속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공동정범>은 2016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소개됐고, 그 중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는 최우수 한국다큐멘터리상과 관객상을,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우수작품상과 독불장군상을 수상하면서 독립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오는 20일, 용삼참사 8주기를 맞아 <공동정범>을 스크린으로 먼저 보고, <두 개의 문>을 다시 볼 있는 상영회가 마련됐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오오극장이 오는 1월 19일(목)부터 20일(금)까지 이틀간 마련한 <용산 참사 8주기 추모상영회: No Country For People>(아래 No Country For People)을 통해서다.

용산참사 8주기에 만나는 독립영화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오오극장이 오는 1월 19일(목)부터 20일(금)까지 이틀간 <용산 참사 8주기 추모상영회: No Country For People>를 개최한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오오극장이 오는 1월 19일(목)부터 20일(금)까지 이틀간 <용산 참사 8주기 추모상영회: No Country For People>를 개최한다. ⓒ 인디스페이스


상영작은 이혁상-김일란 감독의 <공동정범>(2016)을 비롯해 김일란-홍지유 감독의 <두 개의 문>(2011), 련 감독의 <즐거운 나의 집 101>(2015),  태준식 감독의 <촌구석>(2016), 이송희일 감독의 <미행>(2016)까지 총 5편이다. 인디스페이스는 상영작에 대해 아래와 같이 소개 했다.

"2009년 용산참사 이후, 2012년 개봉하여 독립영화로는 놀라운 성과인 7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두 개의 문>을 기획전 [No Country For People]으로 인디스페이스에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문>은 용산참사 진상 규명 움직임을 재점화함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현재를 되짚어 보게 한 작품입니다. 이외에도 그 결을 같이하는 세 편의 다큐멘터리와 한 편의 극영화를 모았습니다.

밀양 투쟁 최후의 거점이었던 4개 농성장 중 하나인 101번 농성장 이야기 <즐거운 나의 집 101>, 산산이 조각나버린 용산참사 생존자들의 삶을 통해 다시금 국가폭력의 실체를 바라보고자 하는 <공동정범>, 지난 10년 동안 평택과 안산이라는 소도시에서 벌어진 비극 <촌구석>, 세월호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그려낸 <미행>도 상영됩니다."

인디스페이스 상영 시간표를 보면, <즐거운 나의 집 101>이 19일 오후 5시에,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된 <공동정범>은 19일 오후 7시에 상영된다. 다음 날인 20일에는 <미행>(오후 4시 40분), <두 개의 문>(오후 6시), <촌구석>(오후 8시) 순으로 상영된다.

 영화 <두 개의 문> 포스터.

영화 <두 개의 문> 포스터. ⓒ 시네마달


tbs에서 최초 TV 방영되는 <두 개의 문>

한편 <두 개의 문>은 최초 TV방영도 예정돼 있다. '시민의 방송' tbs는 용삼참사 8주기를 맞아 오는 17일(화) 오후 9시 30분 <두 개의 문>을 방영한다. <공동정범>에 앞서 용산참사의 진실을 다각도로 추적한 <두 개의 문>은 834명의 배급 위원단을 꾸린 뒤 국내 각종 다큐, 인권, 독립 영화제를 거쳐 누적 관객 7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보인 작품이기도 하다.

앞서 tbs는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에 '세월호 7시간' 관련 증인이 출석하기 전날이던 작년 12월 13일 이상호-안해룡 감독의 <다이빙벨>을 TV 최초로 상영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지난 13일, 대구지방법원은 용산참사 책임자인 김석기 전 경찰청장의 4.13 총선 출마 당시 김 전 청장의 선거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용산참사 유가족과 활동가들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한 바 있다.

이번 기획전 <No Country For People>과 <공동정범>, <두 개의 문>의 스크린·TV 상영은 끝나지 않은 '국가폭력'의 맨얼굴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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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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