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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식 불참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존 루이스 민주당 의원의 공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대통령 취임식 불참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존 루이스 민주당 의원의 공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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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의원들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불참이 확산되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현재 존 루이스(조지아), 얼 블루메나우어(오리건), 캐서린 클라크(매사추세츠) 등 민주당 하원의원 16명이 오는 20일 열리는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한다고 선언했다.

앞서 루이스 의원은 "새 대통령 당선인은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라며 "내가 1987년 의원이 된 이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 운동에 불을 지폈다.

루이스 의원은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고, 그래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무너졌다"라며 "나는 잘못된 것을 편하게 넘길 수 없다"라고 트럼프를 정면 비판했다.

1960년대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흑인 참정권 운동을 이끌며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으로 불리는 루이스 의원은 흑인 주민이 많은 조지아에서 오랫동안 정치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트럼프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루이스 의원은 선거 결과에 대한 거짓된 불평보다는 (높은 범죄율로) 끔찍한 자신의 지역구나 신경 써야 한다"라며 "모두 말뿐이고 행동이나 결과는 없다"라고 공격했다.

'반 트럼프' 시위도 확산... 취임식 '찬물'

대통령 취임식 불참을 주도한 존 루이스 민주당 의원을 비판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갈무리.
 대통령 취임식 불참을 주도한 존 루이스 민주당 의원을 비판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갈무리.
ⓒ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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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트럼프는 오히려 거센 역풍을 맞았다. 미국 최대 흑인 인권단체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루이스의 희생을 모욕하고, 미국 흑인들의 인권을 비하했다"라고 비판했다.

도나 브라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도 "루이스 의원은 1965년 (경찰이 흑인들의 행진에 발포했던) 역사적인 '앨라배마-셀마 행진'을 주도했다"라며 루이스 의원이 행동하지 않고 말만 앞세운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취임식이 열리는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미국 전역의 대도시에서 트럼프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시위를 펼치면서 '반(反) 트럼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시위대는 오바마케어 폐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불법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의 주요 공약과 소수인종·여성 차별 발언 등을 비판하는 대규모 거리행진을 벌이면서 트럼프 취임식의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존 루이스, #미국 대통령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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