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유해진 주연의 <공조>.

영화 <공조>의 포스터. 지금까지 이 제작사가 선보인 작품들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CJ엔터테인먼트


국내 영화제작사 중 그 특징이 분명하면서도 꾸준하게 작품을 선보이는 곳이 사실 그리 많진 않다. 10년, 20년을 넘긴 전통의 제작사들도 작품 하나 제작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이다. 자본력이 곧 회사의 힘처럼 여겨지는 제작 현실에서 이런 회사들이 버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JK필름은 독보적이다. 이름을 대면 알만한 작품, 이를테면 <해운대>나 <1번가의 기적> 혹은 <댄싱퀸> <국제시장> <히말라야> 등을 다수 보유 중이다. 동시에 작품의 특징도 어느 정도 일관성이 있다. 영화계에선 'JK식 유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특유의 재치가 영화마다 담겨 있으며 가족친화적인 따뜻한 이야기로 관객의 선택을 받곤 했다.

거의 매년 찾아왔던 JK필름이 <공조>로 관객과 만날 준비 중이다. 오는 18일 개봉에 앞서 10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언론에 선 공개된 <공조>는 결론부터 말하면 그간 이 제작사가 보인 영화와는 다소 결이 다른 작품이었다.

현빈과 유해진의 '공조'

위조지폐동판을 둘러싼 남한 형사(유해진 분)와 북한 형사(현빈 분)의 협력수사를 그린 <공조>는 일단 웃음기가 잔뜩 빠진 담백함이 특징이다. JK필름 특유의 단순한 스토리라인은 그대로지만 등장인물과 상황을 통해 종종 웃음을 주던 장면은 대거 줄었다. 대신 그 틈을 주연, 조연 배우들의 강한 액션으로 채운다.

아무래도 소재가 형사들의 활약이고 추격전이다 보니 그 편에 집중하는 선택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특히 비주얼로나 연기 형식에서도 화연히 구분되는 유해진과 현빈이 전면에 나섰다는 건 관객으로 하여금 신선함을 기대하도록 하기에 충분하다. 두 배우들 역시 그에 부응한다.

영화 <공조>의 한 장면. 쉽게 예상 가능한 전개가 아쉽기만 하다.ⓒ CJ 엔터테인먼트


다만 이 같은 액션 영화, 특히 두뇌 싸움과 육탄전이 뒤섞인 이야기라면 전개과정에서 더욱 치밀했어야 했다. 위조지폐 동판을 탈취해 사익을 추구하는 차기성(김주혁 분) 일당과 서로 목적은 달랐지만 같은 인물을 쫓아야 하는 남북한 형사들이 밀고 당기는 과정마저 단순하게 처리된 게 흠이다. 서로 속마음을 숨긴 두 형사가 합치되는 과정과 강한 악자를 상대하는 대결 장면은 강한 흡인력을 지녔지만, 결정적으로 이들이 위기를 맞이하고 헤치며 또다시 몰리는 설정은 관객 입장에서 너무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물음이 가능하다. 'JK필름이 가장 잘해왔던 걸 놓은 게 과연 좋은 선택이었을까'. 평단에선 아마도 이 기준으로 영화를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신선함을 요구받기도 했기에 제작사 입장에선 상당히 제작 과정에서 난제였을 것이다. 나름 노력했고, 오히려 고뇌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야기 흐름 자체는 1차원적이었지만 영화가 지닌 단순명료함이 오히려 조연 캐릭터들 즉, 북한 경찰들과 국정원 직원 캐릭터 등 입장에선 득이었다. 소모적으로 쓰이긴 하지만 이야기를 향해 어떻게든 동력이 되어야 했기에 그 특징과 성격이 분명히 제시되기 때문이다.

제작사와 투자배급사의 '공조'

그도 그럴 것이 <공조>는 최초 <북한형사>라는 제목으로 약 5년 전부터 기획된 작품이다. 개발과 투자, 캐스팅 과정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을 보낸 셈인데 그만큼 JK필름 입장에선 목말랐던 게 분명하다. 그간 주로 CJ 엔터테인먼트의 투자배급을 받았고 함께 제작했던 전례가 있듯 <공조>는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으로 함께 참여했다. 이 자체로는 크게 눈에 띌 게 없어 보이지만 지난해 11월 CJ 엔터테인먼트가 JK필름을 전격 인수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극장 체인과 배급망까지 보유한 대기업과 영화제작사의 의기투합이 공식화됐다. 물론 <공조> 자체는 합병 직전 촬영이 끝났지만 이미 긴밀했던 두 회사의 결과물 자체는 합병 이후 관객에게 평가받게 된다. <공조>의 성패는 그런 의미에서 다른 제작사들과 대형투자배급사엔 강력한 신호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CJ 엔터테인먼트가 또 다른 제작사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다른 기업들 역시 호시탐탐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 알려져 있다.

작품 외적인 부분까지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자의든 타의든 <공조>가 지닌 단순한 매력에 비해 그 외부효과는 꽤 복잡할 것이다. <공조>는 설 연휴까지 이어지는 흥행 랠리에서주연이 될 것인가.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과 달리 업계의 시선은 좀 복잡할 수밖에 없다.

한 줄 평 : 캐릭터는 느낌표, 이야기 전개는 물음표
평 점 : ★★(3/5)

영화 <공조> 관련 정보
감독: 김성훈
출연: 현빈, 유해진, 김주혁, 장영남, 이동휘, 임윤아, 공정환, 이해영
제공 및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JK필름, CJ엔터테인먼트
크랭크인: 2016년 3워 10일
크랭크업: 2016년 7월 15일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5분
개봉: 2017년 1월 18일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사심을 담습니다. 다만 진심입니다. 제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제 진심이 닿으리라 믿습니다. 공채 7기 입사, 사회부 수습을 거쳐 편집부에서 정기자 생활을 했고 지금은 오마이스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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