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180만 달러라는 금액으로 한화에 입단한 알렉시 오간도의 미국 기록을 총평하자면 '좋은 메이저리그 불펜투수였다' 라고 할 수 있겠다. 메이저리그 경력도 많고 평균자책점도 준수하다. 마이너 기록보다는 메이저 기록이 훨씬 좋고 경기수도 많다. 나이는 한국나이로 34살이라 적은 편은 아니지만 커리어가 워낙 뛰어나서 나이를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

 한화

한화 ⓒ 한화 홈페이지


불펜투수 기록

우선 이 선수가 2010년 아메리칸 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인 프리스코에 데뷔한 것으로 나온다. 2010년 더블A에 데뷔해서 트리플A, 빅리그까지 수직으로 올라간 걸 보면 경기력이 매우 좋았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빅리그 데뷔 후 44경기 동안 중간계투로 41.2이닝을 던졌는데 4승 1패 1.3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39개의 삼진을 잡고 볼넷은 16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는 점을 보면 확실히 삼진 잡는 능력과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임을 알 수 있다. 불펜투수로써 가장 좋은 ERA(평균자책점)를 기록했던 해가 데뷔년도인 2010년이다.

이후 2014년을 제외하고 불펜투수로써 좋은 기록을 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는 2010년 1.30, 2012년에 58경기에 출장해서 66이닝 동안 2승 3.2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가장 좋지 않았던 2014년에는 27경기 출장해서 25이닝 동안 2승 3패 6.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불펜투수로 활동했던 3년 간은 3.32의 ERA를 기록했다.

이후 오간도는 2015년에 보스턴 레드삭스로 팀을 옮기게 된다. 레드삭스에서 64경기에 나와서 65.1이닝동안 불펜투수로 3승 1패 3.9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53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28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처음으로 네셔널 리그 팀인 아틀란타로 옮겼고 36경기에서 32이닝 2승 1패 3.9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9개의 삼진을 잡았고 23개의 볼넷을 내줬다. 오간도는 평균적으로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1:2.22 정도 되는데 2016년에는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 1:1.26으로 가장 좋지 않았던 시즌이었다.

선발투수 기록

KBO에서는 선발투수로 뛰게 되는 알렉시 오간도이기에 선발투수로써의 기록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오간도는 2011년과 2013년에 선발투수로 뛴 경력이 있는데 2011년에는 29경기에 선발 등판해서 13승 8패 3.5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며 1번의 완봉승이 있다. 2번의 구원등판을 포함해서 총 169이닝을 던졌는데 평균 5.1이닝으로 이닝이터의 모습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였다는 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리그 적응 여부에 따라 이닝이터가 될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2013년에는 마이너리그에서 던진 기록도 꽤 많은데, 더블A에서 1경기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 트리플A에서는 3경기 선발등판 13이닝 6.2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서는 23경기 출장 18경기 선발등판해서 104.1이닝을 던졌고 7승 4패 3.1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 4.1이닝을 던진 것인데 평균자책점은 꽤 낮은 편이다.

알렉시 오간도의 통산 기록의 특징

알렉시 오간도의 기록에서 특징이 있다면 우선 피홈런이 적다는 것이다. 최고 많이 홈런을 맞은 해는 2011년의 16개인데 선발 투수였고 169이닝을 던졌음을 감안하면 적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9이닝으로 계산하면 1경기당 0.85개의 홈런을 맞은 것인데 그만큼 공의 힘이 좋고 볼이 지저분하다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경력을 통틀어 9이닝당 피홈런 개수가 1개가 채 안 되는 0.95개이다. 9이닝당 홈런 개수가 가장 많은 해는 불펜투수였던 2015년인데 1.65개이다.

두 번째는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라는 것이다. 우선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당 평균적으로 7.28개의 삼진을 잡는데 볼넷은 3.27개로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1:2.22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9이닝당 3.41개의 볼넷과 8.84개의 삼진을 기록했고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1:2.59로 더 높다. 가장 좋았던 해는 2012년으로 1:3.88까지 기록했던 해도 있다.

세 번째는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가 낮다. 메이저리그 통산 WHIP는 1.24고 마이너리그는 1.09이다. 더스틴 니퍼트가 2016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기록한 WHIP가 1.24였고 헥터 노에시가 기아 타이거즈에서 기록한 WHIP가 1.27이었음을 생각하면 메이저리그 통산 1.24의 WHIP가 얼마나 낮은 수치인 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브레이킹볼(폭투)과 몸에 맞는 볼도 매우 적다.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총 폭투가 3개이고 몸에 맞는 볼도 20개에 불과하다. 브레이킹볼은 포수의 포구도 매우 중요하기는 하지만 개수만 보면 기본적으로 제구력이 매우 뛰어난 투수임을 역시 알 수 있다.

2017시즌부터 한화에서 뛰는 알렉시 오간도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180만 불이나 주고 야심차게 영입한 한화 이글스의 다음 시즌 성적이 어떨 지 무척 궁금해지는 오간도의 메이저리그 기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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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무명작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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