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초대 감독이 계약만료로 물러나게 되자 '덕장' 김진욱 감독을 선임한 kt 위즈.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시절 kt가 지금보다 20승을 더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김진욱 감독은 kt 위즈 감독으로 취임하며 지금보다 20승을 더 올린다는 마음으로 팀을 이끌겠다고 이야기했다. kt 위즈가 2016년 거둔 성적은 53승 2무 89패로 승률은 0.373이었다. 여기에서 kt 위즈가 20승을 더 거둔다면 현재 144경기 체제에서 73승으로 5할이 약간 넘게 되는데, 2016시즌 5위를 했던 KIA 타이거즈가 5할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고 LG트윈스가 딱 5할 성적을 거두며 4위로 마감해 두 팀이 와일
 김진욱 감독은 해설위원 시절 이야기했던 +20승을 이룰 수 있을까?

김진욱 감독은 해설위원 시절 이야기했던 +20승을 이룰 수 있을까? ⓒ kt 위즈


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은 것을 봤을 때 +20승으로 5할 승률을 거두게 된다면 창단 첫 포스트 시즌 출전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선다.

김진욱 감독은 kt 위즈에 부임하면서 두산 베어스에서 감독직을 맡았을 때 같이 일했던 정명원 투수코치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김 감독 역시 투수 출신 감독이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6시즌 많이 고전했던 kt 위즈의 투수진에 그 효과가 미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20승을 위해서는 결국 투수들이 잘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빠지게 되는 kt 위즈

2017시즌부터 kt 위즈는 신생팀의 특혜였던 4명의 외국인 선수를 3명으로 줄여야 한다. kt 위즈는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투수 2명에 타자 1명으로 시즌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수가 팀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두 투수가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그 해의 포스트 시즌에 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달라진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니다.

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른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원투펀치 니퍼트와 보우덴이 30승을 합작했다. 반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2016시즌 바뀐 선수까지 합해 4명의 외국인 투수가 6승밖에 하지 못했고 1위부터 9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이렇듯 순위에 지다 한 영향을 미치는 외인 투수 한 명을 줄여야 하는 입장에서는 2017시즌 외국인 투수 선발에 고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현재 kt 위즈는 돈 로치를 85만 달러에 영입했고 이제 나머지 한 명의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는 중이다.

지난 시즌 kt의 모든 외국인 투수들이 거둔 승수의 총합은 19승. 3명 중 두 명을 교체까지 하면서 얻은 총 승수치고는 너무 적다. 돈 로치와 나머지 한 명의 외국인 투수가 25승 이상을 거둘 수 있다면 지난 시즌보다 6승을 더 얻을 수 있다. 탈꼴찌를 위해서 외인 투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2017시즌이다.

주권의 성장세

 주권은 2017시즌 선발투수로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주권은 2017시즌 선발투수로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 kt 위즈


데뷔 첫 승을 팀의 첫 완봉승이자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거둔 첫 KBO 선수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주권은 2017시즌 kt의 3선발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주권은 지난 시즌 28경기 출전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58.1이닝을 던져 6승 10패 5.6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 중에서는 넥센에서 5승을 거두고 온 피어밴드를 제외하면 마리몬, 밴와트와 함께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했고 김재윤(8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승수를 기록한 투수. 풀타임 첫 시즌이라는 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아직 데뷔 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지 못했기에 주권이 2017시즌 두 자릿수 승수만 거둘 수 있다면 이번 시즌보다 팀 승리에 4승을 추가할 수 있다. 계약금 3억을 받으며 큰 기대를 모으며 kt에 입단한 주권은 데뷔 첫 승만큼 강렬한 2년 차를 보낼 수 있을까?

결국은 정대현

 정대현은 2017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까?

정대현은 2017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까? ⓒ kt 위즈


지금 kt에는 확실한 국내 선발이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2017 스토브리그에서 시장에 나왔던 4명의 선발 투수 중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기에 있는 자원으로 이번 시즌을 치러야 한다. 현재 있는 자원 중 주권을 제외하고 선발 로테이션을 가장 많이 경험한 투수는 좌완 투수 정대현이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10년 3라운드 23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정대현은 2014년 보호 선수 20인 외 kt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했다. 2015시즌에는 30경기 출전하고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18이닝을 던졌고 5승 11패 5.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2016시즌 들어와서 부진하며 22경기에서 91.1이닝을 던져 4승 11패 7.2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 중 최고참이지만 1991년생으로 아직 젊은 투수라 더 지켜봐야 한다. 다음 시즌 정대현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까? 정대현이 자리 잡아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다면 kt는 적어도 6승을 더 추가할 수 있다. kt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좌완 투수 정대현이 꼭 선발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에러를 줄여라

2016시즌 kt 위즈의 실책은 130개로 리그 최하위였다. 리그 수비 1위 두산의 79개보다 51개나 많다. 특히 내야에서만 82개의 에러를 기록하며 내야 수비 보강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야구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보니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그 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경기 내용이 달라지고 승패가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수비에서의 실책성 플레이는 투수를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기에 경기의 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황재균의 영입 가능성

kt는 김진욱 감독을 선임하며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로만 봤을 땐 FA 영입을 통한 지원은 없었다. 아직 황재균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아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합리적인' 금액을 이야기하는 kt 위즈가 황재균을 데려올 가능성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유한준을 데려오면서 60억을 투자했던 kt 위즈였는데 통산 커리어가 더 좋고 더 젊은 황재균을 데려오는 데는 '합리적'이라는 애매한 잣대를 대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모기업의 상황이 안 좋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시즌 498타수 167안타 27홈런을 치며 113타점 냈고 0.335의 타율을 기록한 황재균을 영입한다면 분명히 kt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황재균의 2016시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5.55였다. 황재균이 있으므로 인해 롯데는 5경기는 더 승리할 수 있었다. 분명 kt에 와서도 황재균의 존재는 큰 힘이 될 것이다.

하지만 황재균을 영입하지 못한대도 3월이 되면 야구는 개막하고 kt는 야구를 해야 한다. 2년 연속 꼴찌를 하고만 kt 위즈는 2017시즌에는 김진욱 감독과 함께 +20승에 성공하며 탈꼴찌뿐만 아니라 창단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하며 열광적인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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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양종훈 시민기자의 네이버 블로그 '무명작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KT위즈 김진욱 주권 정대현 황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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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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