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감사에서 중징계 처분이 내려진 박환문 영진위 사무국장

문체부 감사에서 중징계 처분이 내려진 박환문 영진위 사무국장 ⓒ 성하훈


박환문 영화진흥위원회(아래 영진위) 사무국장이 대기발령 및 직무정치 처분을 받았다. 27일 영진위 관계자는 <오마이스타>에 "인트라넷에 공지가 떴고, 27일 자로 사무국장은 모든 직무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박 사무국장은 그간 업무 추진 과정에서 벌인 각종 비위 혐의 및 여성 직원을 향한 성희롱 등으로 내외부의 지적을 받아왔고, 최근 열린 국정감사를 통해 이런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아래 문체부)는 영진위에 지난 7일 중징계를 요구했다.

대기발령 및 직무정지 자체가 중징계는 아니지만, 본격적인 징계 논의의 사전 단계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 강하다. 영진위 관계자는 "26일 9인 위원회에서 박 사무국장에 대한 징계 건을 논의하지 않아 일부 위원이 항의했고, 일단 대기발령 조치를 취한 걸로 보인다"며 "오는 30일 임시 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라 전했다.

앞서 박환문 사무국장은 14일 영진위 인트라넷에 "(문체부 감사 결과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다른 외부 세력의 압력은 없었는지 의심스럽다"며 "(성희롱 건은) 왜 그때 그 자리에서나 이후 저에게 항의하거나 재발 방지를 요청하거나, 위원장님 또는 노조, 경찰, 검찰에 강력하게 이의제기나 법적으로 문제 삼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쓰는 등 반성 없는 태도를 보여 더욱 공분을 사 왔다.

이 때문에 많은 영화인이 강한 징계를 줄곧 요구했다. 배우 문성근은 "징계로만 끝날 게 아닌, 법적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특히 지난 23일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감독 조합 등 8개 영화인 직능 단체는 박 사무국장의 적폐에 대해 직접 검찰 고발에 나서기도 했다.

박환문 사무국장과 함께 법령 위반 등으로 함께 검찰에 고발당한 김세훈 영진위원장의 이후 처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인들은 영진위에 대해 "영화를 진흥하는 본연의 역할 대신 박근혜 정부의 뜻에 따라 영화계를 드러나지 않게 탄압하는 역할을 안팎으로 강요받았다"며 김세훈 위원장의 책임 있는 자세와 공식 사과 및 대책 강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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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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