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싱글톤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제임스 싱글톤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KBL


시즌 중반으로 접어든 3라운드에 던진 SK의 승부수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멤버 구성에 비해서 성적이 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던 서울 SK가 장신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통센터 코트니 심스(19경기 평균 26분 12초 13.4점 9.7리바운드)를 내보내고 NBA에서 6시즌을 보낸 제임스 싱글톤으로 교체한 것이다. 무릎부상이었던 테리코 화이트의 복귀와 함께 23일 열린 모비스전을 분위기 전환의 디데이(D-day)로 잡은 것이다.

SK가 심스를 내보낸 이유는 명확했다. 패스를 받아 골밑에서 볼만 잡으면 2득점이었지만, 그 외의 득점 옵션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KCC-kt-SK를 거치면서 좀처럼 그의 단점이 고쳐지지 않았던 것도 교체를 단행한 이유였다. 특히 그의 둔한 움직임으로 김선형-변기훈등 외곽 슈터들이 플레이하는 데 있어서 답답함을 느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날 경기 전 만난 문경은 감독도 싱글톤 영입에 대해 "높이가 아닌 스피드를 앞세운 포워드 농구를 하고 싶었다. 싱글톤이 당장 잘하기보다는 지금 침체되어 있는 팀의 분위기 전환이 더 큰 목적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재미있는 농구는 했지만, 이기는 농구를 하지 못한 팀의 실속을 찾으려는 몸부림이었던 셈이다. 상대팀인 유재학 감독도 "싱글톤은 나름대로 유명한 선수다. 이스라엘 1부리그에서도 괜찮았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사실 제임스 싱글톤은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뽑힐 수 있었던 후보였다. 그러나 그가 각 구단에게 외면 받은 것은 전성기가 지난 35세(1981년)라는 나이였다. 여기에 신입자 보다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각 구단 성향도 싱글톤이 한국무대를 밟지 못한 이유였다. NBA에서 뛰었다는 건 매력적이였지만, 팀을 주도적으로 맡기기에는 2% 부족했던 셈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SK의 최근 행보를 놓고보면, 변화가 시급했다. 좀처럼 공수에서 선수 전체가 어우러지는 유기적인 플레이도 찾기 힘들었고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지도 많이 약해진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하위 kt가 크리스 다니엘스와 래리 고든을 리온 윌리엄스와 맷 볼딘으로 모두 바꾸고 2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는 것도 SK가 변화를 피할 수 없던 원인이 됐다.

큰 기대를 갖고 데뷔전을 치른 싱글톤은 1쿼터 종료 3분 55초를 남기고 코트에 투입됐다. 곧바로 로드의 슛을 블록하면서 탄성을 자아냈으나 2쿼터 들어 연이어 팀 동료의 손쉬운 패스를 받지 못하는 턴오버를 연발했다. 백코트 과정에서 김선형-화이트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연출된 것도 아직까지 다른 선수와 손발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아주 진지했다. 여기에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탄탄한 기본기가 돋보였다.

결국 전반은 싱글톤은 11분 5초를 4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3쿼터에서도 4쿼터 막판까지도 벤치를 지켰다. 그러나 그의 진가는 4쿼터 종료 13.7초를 남기고 다시 코트에 투입되서 빛났다. 이날 경기에서 무려 46점을 올린 로드의 골밑 수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로드가 스탭이 꼬이기도 했지만, 절제절명의 순간에서 파울 없이 노련하게 수비하는 장면이 돋보였다. 비록 연장으로 이어지면서 승리를 결정짓는 수비가 되진 않았지만 말이다.

연장을 포함해 이날 싱글톤이 22분 7초를 뛰면서 기록한 성적은 8점 10리바운드 1블록슛이었다. 경력을 감안하면 분명 뛰어난 성적이라고 볼 수는 없었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팀 공헌이나 하려는 의지만큼은 분명 보여준 데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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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농구전문 매체 바스켓코리아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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