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2016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을 맞아 올 한해 국내 음악계 및 음악 방송 등을 간략히 정리해봤다. 이러한 취지로 '케이팝 쪼개듣기'에선 <2016년 결산- 내맘대로 올해의 상>을 선정했다. 비록 여타 시상식처럼 권위+상금+상패도 없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올해 가요계를 되돌아 보고자 한다(관련 기사: 한동근부터 마마무까지... 올해 주목할 만한 음악인).

[올해의 '새출발'] 비스트

 큐브 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새출발한 비스트.

큐브 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새출발한 비스트.ⓒ 큐브엔터테인먼트


2016년 한해 비스트에겐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4월엔 멤버 장현승의 탈퇴, 그리고 연말엔 지난 7년간 동고동락했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결별하고 자신들만의 회사 '어라운드 어스를' 설립하여 독자 활동에 나섰다. 팀 이름 사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등 녹록찮은 상황이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것으로 기대해본다.

[올해의 '작별'] 포미닛-레인보우-2NE1

지난 6월 포미닛을 시작으로 10월 레인보우, 11월 투애니원이 해체를 발표했다. 속사정은 각기 다르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돌그룹 7년 고비를 넘기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각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하는 모든 이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올해의 '귀환'] 젝스키스-S.E.S.

 다시 뭉친 젝스키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다시 뭉친 젝스키스의 활약이 눈에 띈다.ⓒ YG엔터테인먼트


MBC <무한도전- 토토가 시즌2>를 계기로 젝스키스가 해체 16년 만에 공식 컴백을 발표했다. 이어진 공연과 신곡 '세 단어' 발표로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한편, 11월말에는 '원조 요정' S.E.S.도 디지털 싱글 <Love>를 시작으로 14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음반 발표와 공연에 앞서 진행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는 그들을 기다려온 팬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흔들어 놓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올해의 '무관심'] <슈퍼스타K 2016>

사람은 떠날 때를 잘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안타깝게도 <슈퍼스타K 2016>은 떠날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올해의 '이중 계약'(?)] 윤채경-김소희(소녀온탑, C.I.V.A, I.B.I)

 프로젝트 걸그룹 C.I.V.A(왼쪽: 이수민, 가운데: 윤채경, 오른쪽: 김소희)

프로젝트 걸그룹 C.I.V.A(왼쪽: 이수민, 가운데: 윤채경, 오른쪽: 김소희)ⓒ Lee&Tak Entertainment


올해 초 방영된 엠넷 <프로듀스 101>은 최종 11인 아이오아이(I,O.I) 멤버 외에도 상위권 탈락 연습생들을 대중들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엠넷 <음악의 신2>로 인기를 얻은 '구설수 담당' 윤채경, '팬 조련 담당' 김소희 등이다. 

이 두 사람은 <프로듀스 101> 경연곡인 소녀온탑의 '같은 곳에서'(3월), <음악의 신2> 속 가상 걸그룹 C.I.V.A의 '왜불러'(7월), 또다른 프로젝트 그룹 아이비아이(I.B.I)의 '몰래몰래'(8월) 등 각기 다른 총 3개 팀 소속으로서, 기성 가수들의 신곡들도 뚫기 힘들다는 멜론 실시간 Top 100 순위에 연습생 신분으로 진입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윤채경은 에이프릴 김채원과의 듀엣곡 '시계'(6월)까지 포함하면 총 4개팀의 일원으로 음원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일반 가수들에게도 매우 드문 일. 한편 윤채경은 지난 11월 아이돌그룹 에이프릴의 새 멤버로 낙점, 정식 데뷔의 꿈을 이뤘고 김소희 역시 각종 공연 참여, 드라마 OST 녹음 등 활발한 개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오아이와 별개로 2016년 <프로듀스 101>의 영향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사례 중 하나.

[올해의 '기획사 신규 구입 물품'(?)] 현대차 쏠라티

 인원수 많은 그룹들의 이동수단으로 각광받은 미니버스 '쏠라티'

인원수 많은 그룹들의 이동수단으로 각광받은 미니버스 '쏠라티'ⓒ 현대자동차


"가요 기사에 웬 자동차?"라고 반문하실 분들이 많을 듯.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이 15인승 미니버스는 최근 들어 인원수 많은 아이돌 그룹을 보유한 일부 연예기획사들의 주요 구매 품목 중 하나다. 

구구단(9명), 아이오아이(11명), 우주소녀(13명) 등 대규모 멤버를 보유한 그룹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 차량은 기존 승합차들을 조금씩 대체하기에 이른다. 어떤 의미에서 쏠라티는 '가요계 대인원 그룹 시대'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올해의 '위로'] 광화문 촛불집회 무대에 등장한 가수들

이승환의 주문 "하야하라 박근혜" 가수 이승환이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광장촛불 콘서트 '물러나 SHOW'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무대에 오른 그는 '덩크슛'의 가사 "주문을 외워보자. 야발라바히기야"를 "주문을 외워보자. 하야하라 박근혜"로 개사해 불러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광장촛불 콘서트 '물러나 SHOW'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가수 이승환.ⓒ 남소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진행된 촛불집회에서 여러 가수들은 자신들의 노래로서 대중들을 위로했다. "하야하라 박근혜"를 소리 높여 외쳤던 이승환, 비장한 분위기로 '애국가'를 부른 전인권, 과거 박정희 유신정권 당시 탄압받은 명곡 '상록수'로 시민들을 울컥하게 만든 양희은 등. 이들의 존재감은 칼바람 속 토요일 광화문을 따뜻한 기운으로 채우는 난로 같았다.

[올해의 '음악 방송 사고'] KBS <생방송 뮤직뱅크> 뒤바뀐 1위 발표

 지난 5월 27일, KBS2 <뮤직뱅크>의 순위가 뒤바뀌는 사고가 있었다. 생방송 당시 AOA가 1위인 것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순위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며 트와이스로 정정하는 대형사고를 저질렀다.

지난 5월 27일, KBS2 <뮤직뱅크>의 순위가 뒤바뀌는 사고가 있었다. 생방송 당시 AOA가 1위인 것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순위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며 트와이스로 정정하는 대형사고를 저질렀다.ⓒ KBS2


지난 5월 27일 방영된 <생방송 뮤직뱅크>에선 점수 집계가 잘못되어 실제 1위 트와이스와 A.O.A의 순위가 뒤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며칠 후 이를 정정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는데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실수를 범하는 방송국에 쏟아진 질책은, 가요프로그램 순위제 폐지 논란에 다시 한 번 불을 붙이기도 했다. 제작진 여러분, 제대로 좀 합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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