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데뷔 앨범을 정식으로 선보인 안예은은 작사 작곡 및 편곡 능력까지 갖춘 보기 드문 신인 뮤지션이다. 그는 지난 4월 10일 종영된 SBS 음악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다섯 번째 시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7개월여 만에 정규음반을 발표했다. 

방송 당시 안예은은 11회부터 시청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별반 주목을 받지 못한 참가자였다. 하지만 다른 경쟁자들과 확연히 차별화된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세계가 표출된 창작곡들을 연이어 들려주며 '이변과 파란의 주인공'이 되었다. 결국 생방송 최종 결승 무대까지 오르는 값진 결과를 얻기도 했다.

당시 박진영 심사위원이 "안예은의 음악은 보라색이다"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안예은의 그것은 독창적이면서도 특이하기까지 했다. 마침내 <안예은>이란 셀프 프로듀싱 앨범으로 가요계에 정식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는데 지난 16일 오후 서울 합정동에 있는 카페에서 그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꾸준히 만들어 온 창작곡들, 정규앨범에 실어

 신예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이 최근 자신의 데뷔앨범을 발표했다.

신예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이 최근 자신의 데뷔앨범을 발표했다.ⓒ 팬더웨일컴퍼니


- 앨범이 나온 지 20여일쯤 되는데 소감과 만족도는?
"작사, 작곡, 편곡을 도맡아 앨범을 완성해서인지 감흥이 남다르고 뿌듯하면서도 묘한 마음이 든다. 이번 음반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이라면 9점을 주고 싶다. (웃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안예은'하면 떠올리게 되는 정형화된 이미지가 아닌 훨씬 다양한 음악세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 오디션이 끝난 후 7개월여 만에 정규 음반이 나왔다.
"만들어 놓은 곡이 여럿 있어서 회사와 상의한 후 빨리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타이틀곡 '어쩌다보니'와 아홉 번째 담긴 'V8'은 앨범을 내기로 한 후 새로 창작한 노래고, 나머지 수록곡들은 이미 완성했던 터라 음반 작업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 준우승을 차지했기에 이른바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하고 활동하고 싶지 않았나?
"그렇지 않았다. 내가 만들어나갈 음악세계를 이해해주고 그에 따른 활동 방향을 함께 해나가느냐가 소속사 결정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런 면에서 지금 소속사 분들과 계약 전 충분히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았고 이렇게 앨범이 발매된 후 한참 활동 중이다." 

 그는 개성 짙은 독자적 음악색을 지녔다.

그는 개성 짙은 독자적 음악색을 지녔다.ⓒ 소니뮤직


- 정규 앨범으로 가요계 도전장을 내밀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데뷔 음반에 담긴 여러 노래들이 고등학교 2학년 이후 만들어 놓은 곡들이다. 안예은이 어떻게 음악을 해왔는지 대중에게 알려 드리고 싶었고 그럴 기회가 생겨서 좋았다. 열심히 창작활동을 하다 보면 부지런히 노래와 앨범을 내고 대중과 좀 더 자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곡 작업은 주로 어떻게 하고 있나?
"아주 예전의 예를 들자면 남자친구와의 다툼 같은 감정적 상황이 벌어질 때 곡 작업이 잘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영화나 만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의 상황과 전개되는 이야기를 통해 멜로디와 노랫말을 쓰게 되는 방법이 주가 됐다. 그리고 곡에 대한 영감이 떠올랐을 때 3~4곡씩 한꺼번에 완성시키는 몰입형 스타일이다. (웃음)"
     
- 이번 앨범을 색깔로 정의해본다면?
"음반 자켓에 상당한 힌트가 담겨 있는데, 답은 바로 보라색이다. <K팝스타> 경연 당시 한 심사위원분이 '안예은의 음악은 보라색이다'라고 이야기하셔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내 음악색깔에 대한 정체성이 생긴 것 같다."   

안예은만의 음악 계속 펼쳐나갈 것

 그는 직접 작사·작곡한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그는 직접 작사·작곡한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소니뮤직


- <K팝스타>에서 모두 본인의 곡으로 경연에 임한 것은 의도된 것이었나?
"첫 라운드부터 자작곡을 선보였다. 가창이나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참가자가 아니어서 내 옷에 딱 맞는 창작곡을 전해 드리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K팝스타> 제작진도 같은 의견을 주셔서 결승전까지 오롯이 내 음악을 선보일 수 있었다."

- 노래마다 보컬의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나는 듯하다.
"앨범 몇몇 수록곡에서 자우림의 김윤아 창법이 들린다고 이야기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자우림과 김윤아씨의 음악을 들으며 성장했고 뮤지션이 되는 꿈을 가졌기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수록곡 '달그림자'나 '홍연'에서는 창을 하는 것 같은 보컬이 인상적이라는 평도 듣는데, 이렇게 국악 장르를 접목한 곡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 해나가려고 한다."

정규보컬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은 적이 없다. <K팝스타> 출연했을 때 몇 주간 보컬 레슨을 받았지만 워낙 창법의 개성이 짙어서 하던 대로 노래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듣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서도 멜로디와 노랫말에 따라 물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내 목소리를 곡들에 담아내려고 했다."

- 앞으로 음악을 만들어 나가면서 보완해나갈 것이 있다면?
"앨범 수록곡 편곡 작업을 하면서 부족함을 느끼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배워야 할 일들이 참 많다는 것도 알았다."

- 앨범 수록곡 중 가장 아끼는 곡이 있다면?
"네 번째 수록곡 '경우의 수'다.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3분 가까이 곡을 이어가다가 마지막 1분쯤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 듯 드라마틱한 분위기의 편곡으로 반전을 꽤했다. 라이브 무대에서 이 곡을 들려드리면 반응 역시 상당히 좋은데, 앨범 버전으로도 관심을 갖고 많이 들어주시기 바란다."   

- 음악경연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들어온다면 출연할 의사가 있나?
"기회가 주어지면 꼭 하고 싶다. 내가 만든 노래를 들려 드릴 기회는 자주 있었지만, 기성곡들을 새롭게 편곡하고 재해석하는 음악 작업에도 관심이 많다. 꼭 불러 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 활동을 하면서 공연하고 싶은 무대나 음악작업이 있다면?
"막연하지만 영화제 시상식에서 라이브 무대를 꾸미는 꿈을 갖고 있다. 혹시나 음악 협업 작업할 기회가 생긴다면 송창식ㆍ전인권씨 같은 대선배 뮤지션들과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웃음) 그분들이 발표한 명곡들을 들으며 1970~1980년대 우리가요의 진정한 멋을 알게 되었다. 음악적으로 영향을 받았던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과도 함께 좋은 콜라보 작업할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항상 어려운 질문으로 다가선다. (웃음) 오래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고, 제 음악을 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 앞으로 어떤 음악인의 길을 가고 싶은지?
"안예은의 음악세계에서만 오롯이 경험할 수 있는 '지금껏 못 들어 본 곡'들을 꾸준히 발표하고 싶다. '안예은은 이런 것을 하네?'란 이야기와 평가를 들으며 '나만의 음악여정'을 펼쳐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안예은은 오디션에서 개성 짙은 자작곡들을 선보여 음악성을 인정 받았다.

안예은은 오디션에서 자작곡들을 선보여 음악성을 인정 받았다.ⓒ 소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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