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포스터.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포스터. 시간과 관련된 또 한 편의 판타지 영화가 등장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멜로와 SF의 묘한 만남.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장르적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이다. 사랑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면서 그걸 판타지적으로 풀었다. 그것도 시간 여행을 통해 말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최근 등장한 한국영화 몇 편을 댈 수 있다. 저마다 개성과 주제의식은 다르지만, 올해만 해도 <가려진 시간> <시간이탈자> 등이다.

그만큼 시간의 뒤틀림은 매력적인 소재다. 동시에 어렵기도 하다. 가상의 설정을 하고 관객을 영화적으로 설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두 작품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그렇기에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흥망에 따라 이후 한국형 판타지 영화 제작에도 일부 영향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소재 안에 깔린 메시지

시간 묘사에 대해 전작들은 타임슬립 과정 혹은 시간의 뒤틀림에 대해 꽤 비중 있게 묘사했다. 물론 <가려진 시간>이야 시간 자체가 주요한 소재였기에 그럴 수 있다 쳐도 상당 영화가 이런 물리적 비약에 대한 일종의 강박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차이는 30년 후의 수현(김윤석 분)이 봉사활동 과정에서 우연히 얻은 알약 하나로 설명이 끝난다. 그 약 하나를 삼키면 30년 전의 수현(변요한 분)으로 돌아가는 설정인데 이 외에 시간 묘사에 대한 특별한 설명 없이 바로 본론으로 치고 간다.

그 본론 곧 소중한 존재에 대한 마음이다. 딸 하나를 둔 채 홀로 살아가는 현재 수현은 과거 연인 연아에 대한 일종의 부채감과 애틋함을 잃지 않고 있다. 영화는 그런 수현의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관객으로 하여금 인물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한다. 또한, 수현의 마음은 연인뿐이 아니라 절친한 친구 태호(김상호 분), 딸 수아(박혜수 분)에게까지 마음이 뻗어 있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한 장면.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한 장면. 논리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작품이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래서 이 영화는 SF 성격을 입었지만 '논리적'이 아닌 '감성적'인 영화다. 단순 멜로라고도 할 수 없다. 시간 여행을 통해 영향받을 수 있는 주변인들까지 생각하고 온몸을 던지는 수현의 모습은 너무도 소중하고 항상 옆에 있어서 그 존재의 소중함을 잊고 있다. 우리 마음을 충분히 울릴만하다.

다만 영화 전반을 흐르고 있는 잔잔한 정서가 관객이 취향을 탈 수는 있다. 기욤 뮈소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만큼 그것과의 차별점을 찾는 재미는 분명 있을 것이다. 문장으로 독자를 자극한 소설이 어떻게 영상과 음악으로 펼쳐졌을지 기대하는 관객도 꽤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줄평: 밋밋해도 괜찮다. 진심의 힘이 담겼으니.
평점: ★★★☆(3.5/5)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관련 정보
감독: 홍지영
제공 및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수필름
장르: 판타지 드라마
출연: 김윤석, 변요한, 채서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1분
개봉일: 2016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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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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