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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416세월호참사 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 주최로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416안전공원 시민토론회’가 시민과 학생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사회자가 이날 토론회의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416안전공원 시민토론회 10일 오후 416세월호참사 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 주최로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416안전공원 시민토론회’가 시민과 학생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사회자가 이날 토론회의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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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박근혜의 7시간'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의 구조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됐는지 진상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월호 특조위의 독립적 활동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세월호가 인양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형인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안전한 대한민국의 디딤돌로 놓기 위한 첫발을 뗐다.

416세월호참사 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추모사업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리서치가 주관한 416안전공원 조성을 위한 '416안전공원 시민토론회'가 10일 오후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민 250명(일반인 200명·고교생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근거해 진행됐다. 앞서 안산시는 지난 7월 제종길 시장을 위원장으로 추모사업협의회를 구성하고 416추모시설건립 논의와 관련 매월 한 차례 논의를 해왔다.

추모사업협의회는 내년 3월까지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담아내는 안전공원의 성격과 내용, 입지 등 추모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지난 한 달 간은 참사 지역인 고잔1동, 선부1동, 초지동, 와동 주민들로부터 416안전공원 조성과 관련해 '주민의견 경청회'를 열기도 했다.

희생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는 공존과 안전의 공간, 희생자와 생존자가 교감하고 소통하는 공간, 참사를 되돌아보고 잊지 않는 추모와 기억의 공간, 그날의 역사를 기록하고 전시하는 공간, 서로를 보듬어가는 치유와 생명의 공간을 시민들이 참여해 함께 만들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된 것이다.

"416추모시설, 안전공원으로 조성해 안전교육의 장 만들어야"

10일 오후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416안전공원 시민토론회’에 참가한 시민과 학생들이 ‘내가 바라는 416안전공원의 모습’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10일 오후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416안전공원 시민토론회’에 참가한 시민과 학생들이 ‘내가 바라는 416안전공원의 모습’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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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의실에는 10명이 앉을 수 있는 원탁 테이블이 25개(1개 테이블 10명씩 25개조) 준비됐다. 지난달 21일부터 참가신청을 한 시민들은 오후 1시가 지나자 회의실에 들어섰다. 시민들은 입구에서 테이블 번호를 확인하고 입장했다. 1조부터 5조까지는 고등학생들로만 구성해 자유로운 토의를 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제종길 시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한 달처럼 국가가 무엇이고, 국민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어떻게 추모하고 안전한 생명의 도시로 나갈 것인지 의견을 모으고, 안산의 미래와 당당한 공동체를 위해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토론방법 소개와 조별 인사나누기에 이어 이날 토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세월호 참사 아픔과 희망' 제목의 동영상이 상영됐다. 이어 최종필 한국조경사회 감사가 '국내외 추모시설 비교분석을 통한 세월호 추모시설 조성 시사점'에 대해 발표했다.

조 감사는 "새로운 추모시설은 접근성이 용이한 장소에 지속적인 유지관리와 휴먼스케일에 맞는 규모 확보와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도록 조성해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언제든지 공원처럼 자연스럽게 추모시설의 의미와 상징성을 기억할 수 있도록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416추모시설은 시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안전공원이 돼야 한다"며 "오늘 토론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모아 시민들과 유가족들이 바라는 대로 추모공원이 아닌 안전공원이 조성돼 안전교육의 장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공원이 안전교육의 장이 될 때 안전의 메카하면 대한민국에서 안산시가 될 수 있다. 안산시가 안전교육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오늘 토론회에서 시민들이 지혜를 모아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416안전공원은 '나라', '희망', '아픔', '공감', '치유', '가족'이다"

10일 오후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416안전공원 시민토론회’에서 8조 참가자들이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10일 오후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416안전공원 시민토론회’에서 8조 참가자들이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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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416안전공원 시민토론회’에서 8조 참가자가 1부 주제 ‘1분 발언-나에게 416안전공원은 ○○이다. 왜냐하면’에 대해서 ‘416안전공원은 제대로 된 나라 만들기를 끊임없이 환기시켜 주는 공간이다’라고 쓰고 있다.
 10일 오후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416안전공원 시민토론회’에서 8조 참가자가 1부 주제 ‘1분 발언-나에게 416안전공원은 ○○이다. 왜냐하면’에 대해서 ‘416안전공원은 제대로 된 나라 만들기를 끊임없이 환기시켜 주는 공간이다’라고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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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의 첫 번째 주제 '1분 발언-나에게 416안전공원은 ○○이다. 왜냐하면'을 놓고 토론이 시작됐다. 시민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었을까. 8조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공통적인 의견은 '기억'이었다.

"제대로 된 나라 만들기를 끊임없이 환기시켜 주는 곳"(노세극), "생명을 존중하는 자각적인 곳"(박해부),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이현선), "어린 생명의 안타까움을 간직한 아픔"(박현옥), "모두의 가치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곳"(최봉숙), "국가의 중요성과 지도자의 덕목을 일깨운 계기"(주용중), "모든 국민이 찾아와 추모하고 치유하는 곳", "끝까지 함께해야 할 가족"(윤기종)

두 번째 주제 '내가 바라는 416안전공원의 모습'에 대해서는 "체험과 학습의 공간", "안전 매뉴얼과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공간", "아이들의 꿈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 "기능이 아닌 인문학적 접근이 가능한 공간",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공간", "청소년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 "국가의 직무유기와 대한민국의 민낯을 드러내는 공간"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모아졌을까. 시민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 속에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필요한 경우 메모를 하기도 했다. 조별로 발표한 내용은 8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민들의 마음은 이심전심, 서로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

눈길을 끄는 의견으로는 "세월호 리본모양 공간", "세월호 관련 언론(오보) 비교 공간", "별이 된 아이들 천문대 설치", "세월호 선체 인양해 전시", "희생자의 스토리텔링이 있는 공간", "304명 추모의 벽 조성" 등이었다.

'내가 바라는 416안전공원의 모습' 종합 의견은 ▲시민친화적인 휴식의 공간 ▲안전교육, 생명존중, 문화예술테마공원 ▲한국의 대표적인 청소년 공원과 어른의 공간 ▲안산의 대표적 공간과 주변 인프라 연결 ▲안전공원 넘어 한국사회 치부와 변화를 촉구하는 공원 등으로 정리됐다.

"416안전공원 부지는 유가족 의사 존중해 선택해야"

10일 오후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416안전공원 시민토론회’에서 2조 학생들이 2부 주제 ‘416안전공원 장소(부지)를 선택할 때 필요한 기준은?’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10일 오후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416안전공원 시민토론회’에서 2조 학생들이 2부 주제 ‘416안전공원 장소(부지)를 선택할 때 필요한 기준은?’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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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416안전공원 시민토론회’ 조별 토론이 끝난 후 토론 결과를 정리한 전지가 회의실 뒷벽에 게시되어 있다.
 10일 오후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416안전공원 시민토론회’ 조별 토론이 끝난 후 토론 결과를 정리한 전지가 회의실 뒷벽에 게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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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주제 '416안전공원 장소(부지)를 선택할 때 필요한 기준'은 고등학생들로 짜인 2조의 이야기를 들었다.

학생들은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주차공간이 여유로워야", "다른 지역 시민이 접근하기 쉬워야", "지역주민 설문조사해 찬성 많은 곳", "유흥시설은 없고 편의시설은 있어야", "공원이 조성되는 곳에 새로운 동(洞)을 만들어야", "땅값이 싸야" 등의 의견을 개진했다. 

그밖에 조별 의견은 "현장성과 상징성이 중요", "유가족과 생존학생의 의견 수렴돼야", "단원고와 가까워야", "관광명소 대비해 안산의 관광지와 연계해야", "인근 주민들에게 인센티브 주어져야", "혐오시설이 아니라는 시민 홍보 전제돼야", "304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부지",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재활용" 등이었다.

'416안전공원 부지 선택 기준'과 관련해 정리된 종합 의견은 ▲접근성 ▲상징성(현장성) ▲유가족 의사존중 ▲주민 편의성 ▲경제성 ▲충분한 논의를 통한 합의 과정 ▲홍보 등이다.

조별로 토의가 끝난 후에는 토의결과를 발표해 전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다른 조의 토의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내용을 정리한 전지를 회의실 뒷벽에 게시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이날 토론회에서 모아진 시민들의 의견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7차 추모사업협의회에 보고한 후 밀도 있게 검토해 공원 장소와 시설내용 등에 대해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그 중간에 공론조사도 실시해 안산시의 안을 결정한 후 내년 3월께 국무조정실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416안전공원 시민토론회, #세월호 추모시설, #416세월호참사 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 #세월호 선체 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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