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국정감사에서 비위 혐의가 드러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박환문 사무국장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중징계를 요구했다. 김세훈 영진위원장 역시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내역이 드러나 환수처분이 내려졌다. 

7일 국회 및 영화계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영진위에 박 사무국장에 대한 징계처분요구서를 내렸다. 박 사무국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예산 유용혐의가 드러나 문체부의 감사를 받았다.

"남자친구 집에서 자고 출근하게 해 줄 테니 2차 가자"

 영화진흥위원회 박환문 사무국장.

영화진흥위원회 박환문 사무국장. ⓒ 성하훈


문체부는 예산집행과 복무 위반 등을 지적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특히 징계 사유에는 성희롱 사안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구체적 사례로는 '아침 안 먹는 여직원에게 계속 아침밥을 같이 먹자고 종용하거나, 서울 출장 간 미혼 여직원에게 남자친구 집에서 자고 출근하게 해 줄 테니 2차를 가자, 나이가 몇 살인데 동물을 키우냐 다른 동물(남자)을 키워라' 등이다.

박 사무국장은 감사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체부는 여직원들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성이 있다고 인정해 부적절한 성희롱 발언으로 지적했다.

박 사무국장은 지난 국정감사 과정에서 쉬는 시간에 국회의원실 관계자에게 "검찰 고발을 했으면 제보자가 누군지 알 수 있었을 텐데, 고발은 않더라며 내부 제보자를 색출하겠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박 사무국장은 영진위 홍보팀을 통해 이 같은 발언이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사실이 맞다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사무국장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대선 외곽조직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문화가 있는 삶' 추진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영화와는 무관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문체부가 중징계를 요구하면서 박 사무국장에 대한 징계는 영진위 9인위원회에서 결정나게 된다. 하지만 영진위에서 박 사무국장을 감쌀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영진위 9인 위원은 무자격자가 낙하산으로 사무국장에 임명될 때도 반대 없이 모두 찬성했다"며 "이번에도 형식적인 징계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진위 관계자도 중징계에는 파면 해임 외에 감봉도 있다며, 위원들 구성을 볼 때 징계가 대충 나오게 될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영화계 역시 "무자격자가 비위에 성희롱까지 대충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영화제작자는 사무국장은 응당 파면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원로 영화인들 역시 "비리 저지른 사람은 당장 쫓아내야지 감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세훈 위원장도 1천7백만원 부당사용 환수 조처

 영화진흥위원회 김세훈 위원장

영화진흥위원회 김세훈 위원장 ⓒ 영진위


김세훈 영진위원장도 업무추진비 등을 부당하게 쓴 것이 문제가 돼 환수조처가 내려졌다. 박 사무국장도 부당 유용 예산에 대해 환수조처가 내려졌는데, 두 사람이 물어내야 할 액수는 340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진위 측은 김세훈 영진위원장 건에 대해서는 이의신청을 낼 방침이라고 전했다. 영진위의 한 관계자는 "위원장에게 환수조처가 내려진 금액은 관사비 1100만 원과 업무추진비 6백만 원 정도로 사무국장과 비슷하다"며, "기재부 지침을 어기지 않았고, 유흥주점이나 시간 외 사용 등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장 관사의 경우는 문체부에서 필요성을 양해했던 부분도 있어서 원룸을 사용하다 옮긴 것"이라며 "부산에서는 차량을 이용하지 않아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그런 것 까지 문제 삼은 것 같아 위원장님이 억울하게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 문체부가 소명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무국장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관사 문제가 위원장에게까지 불통이 튄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무국장을 임명한 사람이 영진위원장이었다는 점에서 김세훈 위원장에 대한 책임도 크다는 것이 영화계의 중론이다. 한 제작 관계자는 "어쩔 수 없겠지만 사무국장 문제는 영진위원장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영진위원장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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