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 전경.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이 발언 중이다.

2016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 전경.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이 발언 중이다. ⓒ 성하훈


올해로 벌써 마흔두 돌이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영화인들의 자부심이 담긴 2016서울독립영화제(아래 서독제)가 지난 1일 축제의 막을 올렸다.

매년 열려왔고, 축제의 장이라고는 하지만 올해 행사는 좀 더 특별했다. 1039편의 역대 최다 공모 편수와 다채로워진 상영작 등 양적 성장때문만이 아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파문, 그리고 그 전부터 이어진 관계 당국의 독립영화 외면 정책에도 굴하지 않고 자생력을 잃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강하게 깔려있었다.

영화도 보고 탄핵도 하고

 서울독립영화제 사회를 맡은 방송인 류시현(왼쪽)과 배우 권해효.

서울독립영화제 사회를 맡은 방송인 류시현(왼쪽)과 배우 권해효. ⓒ 성하훈


사회를 맡은 배우 권해효, 방송인 류시현 등은 서독제와 10년 이상 인연을 맺고 있는 오랜 친구다. 내빈 소개와 프로그램 소개를 이어가며 권해효는 "참 영화 보기 좋은 날씨다. 탄핵하기도…"라고 말하며 장내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이날 무대에서 세 가지를 강조했다. "독립영화가 한국영화산업의 뿌리라는 말을 이제 안 쓰겠다"고 말한 고 이사장은 "대신 독립영화는 상상력의 뿌리라는 말을 쓰자"라고 제안했다. 그만큼 산업 종속적인 의미를 걷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고 이사장은 "다양성이라는 말도 쓰지 말자"며 스스로 구분 짓는 분류에 대해서도 환기시켰다.

이어 극장 티켓 값에 대해 의무적으로 내는 3%의 영화발전기금에 대해서도 고영재 이사장은 "영화의 기본이 되는 창작자들 상상력 지원을 위해 쓰여야 하는데 이상한 데 쓰고 있다"며 "영발기금은 전부 독립영화를 위해 쓰여야 한다"고 말했다. 영발기금이 영화인들을 위해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는 국정감사 지적이 이어진 와중에 독립영화인들이 제 목소리를 내는 셈이다.

또한 고 이사장은 오는 12일 영화진흥위원회의 박환문 사무국장과 김세훈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무국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총 4억 9000여만 원의 예산 비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고, 이 사안에 대해 반성이 아닌 제보자 색출 발언까지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묵인해왔고, 렌더팜 사업을 불법적으로 100억 증액하려 해 논란이 되고 있는 영진위원장 역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게 고영재 이사장의 취지다. 다수의 영화인 단체들이 고발장에 연명할 것으로 보인다.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퇴임의 변을 하고 있다.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퇴임의 변을 하고 있다. ⓒ 성하훈


개막식 자리에선 18년 간 서울독립영화에 헌신한 조영각 집행위원장이 퇴임의사를 밝혔다. 고 집행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도 정치인생 18년이라는데 난 자발적 하야를 하게 됐다"며 뼈있는 농담으로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은 박석영 감독의 '꽃 시리즈 3부작' 중 마지막 편인 <재꽃>이 선정됐다. 무대 행사 직후 상영된 <재꽃> 역시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호평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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