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청와대 KBS 통제 증거 나왔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과 성재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공개하며 "청와대가 정치적인 독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공영방송 KBS를 상대로 부당한 인사 개입과 방송 통제를 조직적으로 해왔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말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청와대 KBS 통제 증거 나왔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과 성재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공개하며 "청와대가 정치적인 독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공영방송 KBS를 상대로 부당한 인사 개입과 방송 통제를 조직적으로 해왔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말했다. ⓒ 유성호




청와대가 KBS의 인사를 비롯한 보도 전반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듯한 정황이 나왔다. 고인이 된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통해서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과 성재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본부장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가 정치적인 독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공영방송 KBS를 상대로 부당한 인사 개입과 방송 통제를 조직적으로 해왔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와 함께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작성한 비망록 중 일부를 공개했다. 김영한 비망록은 TV조선에서 입수한 것으로, TV조선 측에서 KBS 관련 부분만 따로 발췌해 KBS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김영한 전 수석은 세월호 참사 두 달 후인 2014년 6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넉 달 동안 청와대 회의에 참석했고 17번에 걸쳐 KBS의 인사와 방송에 개입한 정황으로 보이는 듯한 메모를 남겼다. 이 중에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은 듯한 메모도 있었다.

세월호 이후 '면종복배'라는 메모 발견되기도

전국언론노동조합 "청와대 KBS 통제 증거 나왔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과 성재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공개하며 "청와대가 정치적인 독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공영방송 KBS를 상대로 부당한 인사 개입과 방송 통제를 조직적으로 해왔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말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청와대, KBS인사· 방송통제 고발한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과 성재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공개하며 "청와대가 공영방송 사장 및 이사 등에 대한 인사개입과 방송 통제를 했다"며 "국회가 추진 중인 특검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유성호


7월 2일에는 '문창극 KBS 보도-중징계-방심위'라는 김영한 전 수석의 메모가 남겨져 있다. 이는 당시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교회발언 영상을 단독으로 보도한 KBS를 두고 청와대가 내부적으로 논의한 자료로 보인다. 성재호 본부장은 "KBS의 단독 보도에 대해 방심위가 취재팀을 집요하게 괴롭혔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9일 후인 7월 11일에는 '부처-정상화. 공공기관 개혁-면종복배' 같은 말이 적혀있다. KBS 본부는 이를 "7월 9일 당시 청와대에서 바라지 않았던 조대현씨가 사장으로 선정돼 그를 추천한 여당 인사 2명을 두고 '면종복배(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 마음을 먹음)'로 꼽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지는 메모에서 '수집-점검 결과 보고→국정 운영 뒷받침' 같은 글귀도 나온다.

또 9월 5일 남긴 메모에는 '국가 정체성. 헌법가치 수호 노력 → 정책 집행 인사 관리를 통하여 일선 행태 - 반체제 집요 투쟁 - 미온. 소극적 강한 의지. 열정 대처 - 체제 수호 → 유념 / 전사들이 싸우듯이 ex. 방심위 KBS 제재심의 관련' 등이 써 있다. 성재호 본부장은 "전투적인 단어들, 반체제 같은 색깔론적인 발언들이 등장한다"며 "다만 국민들이 전사처럼 들고 일어난다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런 식의 메모들이 KBS에 대해서만 총 17건 정도 등장했다. 'KBS 이사 우파 이사-성향 확인 요'(7월 4일), '방심위, KBS 보도(문창극) - 전체회의에 회부'(8월 28일), '방심위, 문창극 관련 지도'(9월 5일) 등이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와대가 집요하게 KBS를 상대로 통제를 해왔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사태 이후 돌발적으로 KBS 사장이 공석이 됐고 언론 자유가 분출하는 상황이었다"며 "(청와대로서는) 누군가 이것을 억누르고 통제해야 했는데 원하지 않는 사람이 사장으로 선임되자 KBS 이사회를 장악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KBS 언론노조는 이에 ▲현재 국회가 추진 중인 특검 대상에 공영방송 사장 및 이사 등에 대한 인사 개입과 방송 통제 의혹을 포함시킬 것과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공영방송 사장 선임 구조를 바꾸는 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언론 통제 김영한 수석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