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흥행 순항 중이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흥행 순항 중이다. ⓒ <무현, 두 도시 이야기> 배급위원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다큐멘터리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6일 7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12일 만이다. 전날까지 5만5000명을 기록했던 넘겼던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하루 만에 1만4000명을 추가하며 7만을 넘겼다, 일일 관객 수도 개봉 이후 가장 많았다.

일반적으로 개봉영화들이 2주차부터는 관객이 감소하는 흐름이지만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지난주 연일 역주행을 하며 갈수록 관객이 느는 기현상을 보인다. 1만 돌파에 4일이 걸렸으나 2만과 3만을 넘어서는 데는 각각 이틀이 걸렸고 주말에만 2만8000 관객이 찾아 박스오피스 순위도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국민 여론이 박근혜 정권 퇴진으로 모이면서 흥행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광화문 촛불시위에 20만 인파가 몰린 5일 하루 1만 관객을 넘어섰고, 일요일인 6일에도 전날 대비 10% 늘어난 관객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에 다다를수록 관객이 몰리는 모양새다. 흥행에 탄력을 받는 중이라 10만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일 높게 나오고 있는 좌석점유율은 흥행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드러내 주고 있다. 지난 한 주간 내내 평일 20% 이상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0위권 영화 중 1위를 차지했고, 주말에도 최대 44.2%를 기록하며 40%를 웃돌고 있다. 흥행 상위 영화들이 평일 10%를 웃돌고 주말에도 30%에 못 미치는 것에 비춰볼 때 비교되는 수치다. 스크린과 상영회수는 50% 정도 늘어났으나 흥행 열기를 담아내기에는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관객 감상평 핵심은 '눈물'과 '그리움'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각광받고 있는 건 시대상황 때문일까.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각광받고 있는 건 시대상황 때문일까. ⓒ <무현, 두 도시 이야기> 배급위원회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박근혜 정권에 대한 절망감이 흥행에 역할을 하고 있는데, 영화가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것도 흥행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온라인에 올라오는 관객들의 감상평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는 '눈물'과 '그리움'이다. "극장 안에 있던 사람들이 흐느꼈다거나 영화를 보고 나서 흐르는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는 반응이 많고, 노무현 대통령이 보고 싶다거나 많이 그립다는 의견들도 많이 나오는 내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0년 국회의원 선거운동 기간 중 비서관들과 함께 연설을 준비하는 대목과 다방에 들어가 종업원에게 의견을 듣는 장면, 검게 그을린 얼굴로 열변을 토하는 모습 등은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 파탄과 맞물리며 관객들에게 깊이 각인되는 모양새다. 작품성이나 내용에 대한 평가보다는 노무현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참여정부의 민주적인 구조가 재평가되는 것도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흥행에서 나타나고 있는 특징이다.

이와 관련, 황진미 영화평론가는 지난 3일 <엔터미디어>에 기고한 글에서 영화의 흥행이 "단지 인간 노무현에 대한 감상적인 회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황 평론가는 "민주정부 10년은 일제와 독재에 항거했던 세력들이 수많은 좌절의 경험을 딛고 처음으로 승리하여 정권을 잡았던 시기였고, 참여정부는 민주주의가 정점에 오른 시기로 시대정신이 가장 멀리 가 있었고, 국가 시스템이 선진적이었다"며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이 이후 민주주의의 후퇴와 국가 시스템의 붕괴를 경험하면서, 잠시 맛보았던 민주주의의 공기와 잠시 몸담았던 선진국 시민으로서의 기억이 간절하게 그 시절을 불러내는 것"이라고 흥행 원인을 분석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 7만 노무현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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