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대표팀이 평창 올림픽을 향한 재가동에 들어간다. 3번의 선발전을 통해 최종 확정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오는 4일(현지시각)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6-2017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다.

평창 올림픽 전 시즌이며, 특히 4차 월드컵이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올림픽을 목표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복귀를 선언한 만큼 어느때보다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2016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종합우승 최민정(맨앞)

2016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종합우승 최민정(맨앞) ⓒ 박영진


여자팀, 최민정-심석희 투톱에 신예 대거 발탁

지난 10월초 3번의 선발전을 마친 뒤 최종적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된 명단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우선 여자부에 새로운 얼굴이 대거 등장했다는 것이다. 여자부는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렸던 2016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최민정(서현고)을 비롯해, 지난시즌 국가대표로 활약한 심석희(세화여고), 노도희(한국체대)가 그대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대학부 소속인 김혜빈(용인대)과 국내에서 새로운 유망주로 꼽혀온 김지유(잠일고), 김건희(만덕고)가 승선했다. 즉 대표팀 중 절반의 인원이 새로운 얼굴로 채워진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여자부에서 이렇게 많은 인원이 바뀐 적은 거의 없었다.
 
특히 올해는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뿐만이 아니라, 내년 2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릴 동계아시안게임도 있다. 지난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3000m 슈퍼파이널을 제외한. 500m, 1000m, 1500m의 성적을 합산해 이 대회에 참가할 명단도 확정했다. 그 결과 김혜빈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선수가 6년만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 박영진


 
최민정과 심석희는 이번 시즌으로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인지 어느덧 세시즌째를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여자부의 쌍두마차를 이끌어온 두 선수는 이번 시즌에도 단연 기대되는 에이스로 꼽힌다. 특히 심석희가 지난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인해 세계선수권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저조한 성적을 낸 아픔을 비시즌 기간 얼마나 만회해 왔을지가 모두의 관심사다.
 
김혜빈, 김지유, 김건희는 모두 이번이 국가대표에 처음으로 발탁된 선수들이다. 이미 국내에서 오랜기간 주목을 받아왔고 또한 주니어 국가대표로 뛴 경험이 있는 만큼 첫 시니어 무대의 단추를 얼마나 잘 끼울지도 이번 시즌 대표팀 성적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편 세계 여자 쇼트트랙에선 놀라운 소식이 찾아왔다. 지난 벤쿠버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한동안 미국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군림한 캐서린 로이터가 이번시즌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장거리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지녀온 그녀이기에 한국 선수들에겐 더욱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한편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은 올림픽 1500m 2연속 챔피언인 조우양이 이번 시즌 불참을 선언했고, 그 외에 네덜란드 빙상을 대표하는 요리엔 터 모스와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 이탈리아 아리아나 폰타나가 모두 이번시즌부터 본격적인 레이스에 가동한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서이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서이라 ⓒ 박영진


 
남자부, 불명예 사건 속 기존 국가대표들로 확정

한편 최근까지 불미스런 일들로 홍역을 치른 남자부는 선발 결과 대부분의 선수들이 기존의 국가대표 경험이 있던 선수들로 확정됐다. 3번에 걸친 선발전을 통해, 2010 벤쿠버올림픽 2관왕 이정수(고양시청), 소치올림픽에 참가했던 신다운(서울시청), 전 시즌 국가대표였던 서이라와 박세영(이상 화성시청), 과거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한승수(국군체육부대), 그리고 새로운 얼굴 임경원(화성시청)이 그 주인공이다.
 
남자 쇼트트랙은 지난시즌이 끝난 직후 불법도박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로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소치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치며 이후 질타의 대상으로 전락한 탓에, 불법도박은 효자종목 쇼트트랙의 위상을 한순간에 떨어뜨렸다. 당시 2차 선발전까지 발탁된 8명의 예비 국가대표 가운데 무려 3명이나 이와 관련된 일이 얽힌 것이 확인돼 더욱 충격을 줬다.

특히 지난시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가 숙소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퇴출된 18살의 국가대표 A군은 이번 불법도박에도 얽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선수관리에도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선수가 불법도박으로 인해 징계 1년 6개월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 처분이 너무 가혹하다는 이유로 법원에 소송을 냈고 최종적으로 효력 일시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 때문에 지난 마지막 3차 선발전에도 출전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A군은 최하위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채 쓸쓸히 링크장을 떠나야 했다.
 
남자 쇼트트랙에서 끊임없는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현재, 이들을 향한 시선도 여전히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소치올림픽을 기점으로 상향 평준화가 심화되면서, 국제무대에서 과거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이러한 일들을 만회하기 위해선 직전시즌인 이번 시즌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려야만 한다.
 
반가운 것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정수와 1500m 강자인 신다운이 복귀했다는 점이다. 이정수는 그동안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을 했지만 예전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한 채 대부분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 시즌까지 맏형으로서 활약해온 같은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곽윤기(고양시청)과 대비되는 모습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곽윤기가 이번 선발전에서 밀린 탓에 최종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만큼 이정수의 분발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신다운은 지난해 A군 선수를 연습도중 폭행한 사실이 밝혀져 1년 징계 처분을 받았다. 소치의 아픔을 바로 다음 시즌 1500m 종합랭킹 1위로 만회했지만 또 다시 좋지 않은 일로 페이스가 끊겼다. 이들이 과거의 영광을 되살릴지가 이번 시즌 성적과 직결될 전망이다.
 
서이라와 박세영은 모두 지난 시즌까지 계속해서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 역시 기대와는 다소 어긋난 성적을 내면서 불안함을 떨치기엔 역부족이었다. 현재 이들은 모두 선발전 무렵에 입은 부상으로 인해 이번 1,2차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 둘을 대신해, 선발전 차순위인 홍경환(서현고), 황대헌()이 참가한다.
 
남자부에선 소치올림픽 이후 한동안 휴식을 취했던 빅토르 안(러시아, 안현수)이 평창을 목표로 이번시즌부터 다시 뛴다. 또한 미국의 간판스타였던 JR 셀스키도 복귀를 선언했고, 캐나다의 노장 찰스 해믈린. 그리고 중국 대표팀까지 최상의 전력들이 모두 출전한다.
 
현재 평창올림픽과 동계스포츠는 국가적인 초유의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심각한 파장을 앓고 있다. 최순실 씨의 측근이 정부의 유례없는 지원을 받아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건립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불과 올림픽을 1년 앞두고 터진 이번 일로 더욱 어수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꾸준히 문제가 된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의 도덕적인 해이까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결국 선수들의 실력으로 극복해야만 한다. 평창의 성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선 쇼트트랙 팀이 기대만큼의 결과를 낼지가 주목된다. 한편 쇼트트랙 1차 월드컵은 오는 6일 새벽 4시 SBS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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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2016-2017 쇼트트랙 월드컵 국제대회 일정

1차: 2016.11.4-2016.11.6 쇼트트랙 월드컵 1차 (캐나다 캘거리)
2차: 2016.11.11~2016.11.13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3차: 2016.12.9~2016.12,11 쇼트트랙 월드컵 3차 (중국 상하이)
4차: 2016,12.16~2016.12.18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한민국 강릉)
5차: 2017. 2.3~2017.2.5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독일 드레스덴)
6차: 2017. 2.10~2017.2.12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벨라루스 민스크)

* 2016-2017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남자부
1. 이정수: 월드컵, 세계선수권 개인전, 동계아시안게임 1000m.1500m 출전
2. 신다운: 월드컵, 세계선수권 개인전 출전
3. 서이라: 월드컵, 아시안게임 전종목 출전
4. 박세영: 월드컵 출전, 아시안게임 계주 출전
5. 한승수: 월드컵, 아시안게임 500m, 계주 출전
6. 임경원: 월드컵만 출전

여자부
1. 최민정: 월드컵, 세계선수권 개인전, 아시안게임 개인전 전종목 출전
2. 심석희: 월드컵, 세계선수권 개인전, 아시안게임 전종목 출전
3, 김지유: 월드컵, 아시안게임 계주 출전
4. 김혜빈: 월드컵만 출전
5. 김건희: 월드컵, 아시안게임 계주 출전
6. 노도희: 월드컵, 아시안게임 계주 출전

세계선수권 개인전 엔트리는 남녀 3명이며, 남은 한 자리는 월드컵 성적 및 훈련성과에 따라 배정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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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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